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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6 요나고 - 돗토리 사구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6.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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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코스는 돗토리 사구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모래를 밀어올려 거대한 사막 언덕을 만들었다는 곳. 우라도메 해안에서 차로 15분 가량 이동해야 한다. 차 안에 앉아 멍 때리고 있자니 잠이 솔솔 왔다. 하지만 운전하는 기사 님 눈치가 보여 힘겹게 잠을 쫓아내는 사이 돗토리 사구에 도착했다. 기사 님이 내려 사구 입구까지 데려다주고 사진을 찍어주신 뒤 택시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하신다. 시계를 보고 17시까지 돌아오는 걸로 하자고. 그래서 알았다 하니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 가지고 있는 메모지에 본인의 휴대 전화 번호를 적어주신다.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라고. T^T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사막 수준은 아니지만... 와~ 소리가 날만큼 대단하긴 했다




아니, 대체 왜 이런 게 생긴 거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신발 신고 걷다가...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양말까지 벗고 맨 발로 걸었다




신발 벗긴 잘 했다 싶은 게, 발이 푹! 푹! 빠진다 - 맨 발로 걷는 게 좋긴한데... 발이 엄청 시리다




발가락 사이로 스며들어 빠져나가는 모래 감촉이 참 좋은데... 발 시리다아~~~




걸어온 거리를 보니... 우와~ 엄청나고만




모래 언덕의 경사가 제법이다 - 사진으로 보는 것처럼 우습게 볼 경사가 아니다



제법 가파른 경사의 언덕을 모두가 낑낑거리며 오르고 있었다. 나도 카메라와 신발을 양 손에 들고 낑낑거리며 언덕을 올랐다. 꼭대기에 올라가니 바람이 엄청나게 분다. 그냥 거기서 그러고 말 생각이었는데... 언덕을 넘어 바다 쪽으로 내려간 사람이 두 명 있었다. 그 사람들 보니 나도 한 번 내려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성큼성큼 아래 쪽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건 그리 힘들지 않았다 - 바로 앞까지 몰려오는 파도 보고 멍 때리다가




내려온 길을 거슬러 다시 올라갔다 - 체중이 실리면서 발이 푹! 푹! 빠진다




올라가다가 심심해서 발로 大韓民國 써서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었다 - 바람 때문에 금방 지워졌을 듯






미친 ×은 어디에나 인기 마련인지 깨진 병 조각이 있었다 - 맨 발로 다니다가 다칠 수도 있다




여기는 오아시스라 해서 물이 고여 있어야 할 곳인데... 가물어서인지 물이 전혀 없었다



백령도의 경우에는 바람이 밀어낸 모래가 단단하게 굳어 비행기가 뜨고 내릴 정도가 되었다. 전 세계에서 둘 밖에 없다는 천연 비행장인 사곶 해안이다. 과거에는 실제로 미군 수송기가 뜨고 내린 적도 있다 하는데... 차로 달리는 건 우습다. 차 바퀴가 전혀 빠지지 않는다. 그냥 포장된 시멘트 도로 달리는 느낌이다. 그 정도로 단단하다. 문제는... 농업용수로 쓰겠다고 사곶 해안 인근에 간척 사업을 해서 담수호를 만들었는데, 그 것 때문에 모래 퇴적이 제대로 안 되어 사곶 해안이 점점 물렁물렁해지고 있다는 거다. 담수호나 제대로 쓰이면 몰라, 그마저도 바닷물 유입되어 소금기 때문에 농업용수로 쓸 수 없다고 한다. 돗토리 사구도 뭔 문제가 있어 모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잘 개발해서 멋진 풍경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것도 좋겠지만, 괜히 손 대어 그림 같은 풍경을 망치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천천히 걸어나와 화장실 쪽으로 향했다.




발 씻는 곳이 있었다 - 버튼을 누르면 물이 졸졸졸졸 나온다




해 지는 걸 보기 위해 갔지만... 해 질 때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했다



1000엔 택시 이용 시간도 있고... 요나고로 돌아가는 열차 시간도 있고... 무작정 해 지는 걸 기다릴 수 없어서 그냥 택시로 돌아갔다. 다음 코스는 모래 박물관. 돗토리 사구 바로 옆에 있어서 금방 도착한다.


     요 밑↓에 하♥트 클릭, 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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