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요나고 - 돗토리 → 숙소

택시에 올라 돗토리 역으로 향했다.　택시 안에서 열차 시간을 검색하니...　간당간당하다.　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했으면 하는 바람인데 신호마다 다 걸리면서 당최 빨리 가지를 못한다.　이러다 놓치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생각하니 조급해졌다.　평소 같으면 어디 가서 밥이라도 먹고 다음 차 타지, 뭐~ 라 생각했겠지만...　하루종일 돌아다닌 탓에 피곤했던지라 조금이라도 빨리 숙소로 돌아가고 싶었다.

아...　이러다 늦겠는데...　늦겠는데...　하고 조마조마해하는 사이 돗토리 역에 도착.　기사 님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1,000을 건네 드리고 한국에서 가져간 책갈피를 같이 드렸다.　같이 기념 사진이라도 찍고 인사라도 더 나누고 싶었는데 열차 출발 시간이 2분 밖에 안 남았기에 후다닥! 뛰어 들어갔다.

플랫폼에 도착하자마자 열차가 도착했고 바로 올라탔다.　자유석으로 가 자리 잡고 앉으니 검표하러 온다.　코난 패스를 보여주고...　가뿐 숨 몰아쉬며 열차 탈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한 시간을 가야 했는데 막상 열차에서는 그닥 졸리지 않아 창 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시커매서 아무 것도 안 보였지만.

요나고 도착해서 버스 타는 곳으로 가니 가이케 온천 가는 버스가 곧바로 왔다.　버스 타고 숙소로.　　　호텔 홈페이지에 제휴 식당에 대한 안내가 있었는데 게 요리 먹을 수 있다고 되어 있어서...　좀 비싸더라도 오늘이 여행 마지막 날이니까 근사하게 먹자 생각하고 식당을 검색했다.　네×버를 비롯한 국내 사이트는 검색 결과가 전혀 없어서, 야후! 재팬 들어가서 검색해봤다.　호텔 근처다.

버스에서 내려 식당으로 향했다.　들어가니 기모노 입은 고운 아주머니가 종종종종 나온다.　"저스트 원 피플" 하니까 외국인임을 알고 잠시 망설이다가 "스파?" 하고 물어온다.　응?　뭔 스파?　그래서 "노. 디너." 그랬더니...　"디스 이즈 낫 레스토랑"이란다.　응?

호텔 홈페이지에서는 분명 식당이라고 했는데...　뻘쭘해하며 "고멘나사이~" 하고 밖으로 나와...　간판을 다시 봐도, 가게 밖에 걸려 있는 등을 봐도...　분명 호텔 홈페이지에서 안내하는 식당과 같은 이름인데...　글꼴도 같은데...　딱 여기 맞는데...　ㅠ_ㅠ　　　아니라니까 별 수 있나...　하아~　　　편의점에서 먹을 거 사들고 들어가야겠다 싶었는데 만날 로손만 갔으니까...　이번에는 패밀리 마트 가자~ 라 생각하고 그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로손에서 오징어 몸통 부분만 넣어 파는 안주가 진짜 맛있었는데 일부러 패밀리 마트까지 간 건...　'멜론 소다 맛 와' 아이스크림 있나 확인해보기 위해서였다.　갔는데...　없다.　냉동고 앞에서 빈 손으로 나오기 아쉬워서 파란 색 아이스크림 하나를 집어들었다.　사무라이 블루라고 쓰여 있는데 맛은 대충 예상이 됐다.　캔디 바 겉의 파란색 코팅 부분 맛.　맥주랑 안주 거리 좀 사서 계산 마치고 나와 호텔까지 걸으며 아이스크림 먹는데, 딱 예상한 맛이다.　얼음 알갱이가 같이 씹히는데...　이 녀석도 맛있다.　ㅋㅋㅋ

어제도 갔던 호텔 1층 식당으로 갔는데...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시끌시끌하기도 하고 안내하는 데에도 시간이 좀 걸린다.　이내 따라오라고 해서 들어가는데...　와~　밖에서 볼 때에는 이리 크게 안 보였는데 내부 공간이 엄청나다.　숨겨진 비밀 룸(?) 같은 곳으로 가서 야끼 우동이랑 꼬치 시켜 배 좀 채우고 맥주 세 잔 마신 뒤 계산하고 숙소로 올라갔다.

몸이 천근만근이라 온천 갈 기운도 없어서...　그냥 샤워만 하고.　트렁크를 정리했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니까.

대충 짐 정리를 마친 뒤 태블릿으로 유튜브 틀어놓고 맥주 홀짝거리다가...　잠이 들었다.　자다 깨서 시계 보니 새벽.　불 끄고 다시 잤다.

　　　　　요 밑↓에 하♥트 클릭, 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