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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7 히로시마 - 둘쨋 날: 이와쿠니에서 이쓰쿠시마 섬으로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7.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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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쿠니 역(岩国駅=いわくにえき)에서 미야지마구치 역(宮島口駅=みやじまぐちえき)까지 전철로 이동한다. JR Pass가 있으니 따로 표를 사지 않아도 된다. JR Pass 구입을 고려하고 여행 계획을 짜기 때문에 JR로 다닐 수 있는 곳은 다 다니려고 한다. 어떻게든 뽕을 뽑으려고. ㅋㅋㅋ   산요 본선 타면 되고 요금은 ¥320이다. 23분 걸리는 걸로 나오는데 실제로도 그랬다.



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가자마자 멀지 않은 곳에 미야지마 선착장이 보인다. 오른쪽이 JR, 왼쪽이 히로덴이다.



넓지 않은 차도 하나 건너는데 횡단 보도가 없고 지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 조금만 더 걸어가면 미야지마 선착장에 도착할 수 있다.


나는 이와쿠니에서 미야지마로 갔지만 보통은 히로시마에서 미야지마로 가게 된다. 이 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JR을 이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히로덴을 이용하는 것이다. 히로덴을 이용할 경우 히로시마에서 히로덴 미야지마구치까지 노면 전차 왕복 요금, 페리 이용 요금, 로프웨이(케이블 카) 이용 요금이 통합된 통합권 구입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나 같은 경우 JR 이용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알아보지도 않았다. -_ㅡ;;;



모미지 만쥬로 유명한 동네답게 어디를 가도 단풍잎 모양의 장식과 먹거리를 볼 수 있다.



어느 동네나 마찬가지지만 다른 곳에서는 먹을 수 없거나 먹을 수 있다 해도 색다른 특징을 가진 먹거리가 있기 마련이다. 나한테는 전주 콩나물 국밥이 그런 경우인데, 어디를 가도 전주식으로 한다는 콩나물 국밥 가게는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막상 가면 맛 없다. 콩나물 비린내 나는 곳도 꽤 있었고. 전주 가서 먹으면 진짜 맛있는데 말이지(참고로 비빔밥이 유명한 동네는 전주가 아니라 진주다. 전주 사람들은 돈 내고 비빔밥 안 먹는다. -ㅅ-). 히로시마의 경우 모미지 만쥬가 가장 유명하고 굴(カキ)* 요리도 굉장히 유명하다. 흔히 아나고라 부르는 장어 덮밥도 꽤 알려진 음식이다. 그러나... 나는 앞에서 열거한 세 가지 음식 중 단 하나도 먹지 않았다. 굴은 좋아하긴 하는데 계절이 계절인지라 몸을 사렸고... 앙꼬가 든 음식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생선은 좋아하지 않는 수준을 떠나 싫어하는 음식에 속하고. 지금 아니면 언제 먹어보겠어? 라며 도전(?)할 수도 있는데... 아주 어렸을 때부터 '먹기 싫은 거 억지로 먹지 마라, 세상에 맛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라는 아버지의 가르침 속에 살아온지라... 지금 여기 아니면 못 먹어! 하더라도 내가 먹기 싫으면 안 먹는다.

그러한 이유로... 먹거리 정보를 내 블로그에서 얻겠다는 건 슈퍼맨한테 가서 파란 팬티 달라는 거랑 똑같은 거다.



JR 페리가 막 출항하려 하고 있었다. 배가 워낙 자주 왔다갔다 하니까 서두를 것 없어 천천히 걸어가서 탔다.



뻥 뚫린 시원한 경관이 일품이다.



히로시마 쪽은 지진이 덜하기 때문인지 다른 곳보다 고층 건물이 많다는 느낌.



저 멀리 희미하게 오오도리가 보인다.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 줄까봐 조심조심 배 좌우로 왔다갔다 하며 사진 찍었다. 바로 위 사진은 히로덴 페리.



히로덴 페리는 곧장 맞은 편 선착장으로 가는 반면, JR 페리는 오오도리 쪽으로 빙~ 돌아 선착장으로 간다.



제주에서 우도 가는 배와 거의 비슷하다. 크기도 그렇고 차와 사람 태우고 가는 거나 운항 시간도 그렇고.


배 위에 FURUNO 레이더 달려 있기에 내리면서 찍는다는 게 깜빡하고 그냥 내렸다. 돌아갈 때 내린 뒤 사진 찍으려고 보니까 안 돌리고 있더라. 가까운 거리라서 날씨 안 좋거나 하지 않으면 레이더는 안 돌리는 모양이다.



선착장에서 내려 밖으로 나가자마자 바닥에 커다랗게 박힌 단풍잎이 보인다.



이쓰쿠시마 섬은 사슴으로 유명하다. 사슴으로 유명한 곳으로 '나라'를 들 수 있는데 여기 사슴이 나라 녀석들보다 온순하다고 한다.

└ 그렇게 간사이 공항 들락거려놓고 나라는 한 번도 안 가봤다. -_ㅡ;;;   아무튼, 사슴이랑 같이 셀카 찍는다고 다들 ㄷㄷㄷ






* 굴(oyster)은 일본어로 カキ(카키)라 쓰고 영어를 그대로 가타가나로 옮겨 オイスター(오이스타~)라 쓰기도 한다. 히라가나로 쓰면 かき가 되는데, 이 경우 감(persimmon)과 같은 발음이 된다. 네이버 일본어 사전으로 발음 들어보니 굴은 카↗끼→! 하고 뒤가 강조되고 감은 가↘키하고 좀 더 담담히 읽는 듯한 발음? 외국인이 우리 말 공부할 때 동음이의어 때문에 헤맨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일본어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나처럼 응? 하고 검색해본 사람들이 꽤 있는 모양인지, 일본어 사전에서 굴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감이 뜬다. ㅋ


** 이츠쿠시마, 이쓰쿠시마 등으로 표기가 제각각인데 いつくしま를 뭐라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타치츠테토로 외웠으니 이츠쿠시마로 쓰는 게 맞지 않을까 했는데 네×버 검색해보니 이쓰쿠시마로 쓰는 쪽이 더 많은 것 같아 일단 그렇게 쓰기로 한다.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477 - 이번 히로시마/오카야마 여행 다녀와서 쓴 글들을 모아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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