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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7 거제도 - 통영 케이블 카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 카)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7.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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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시가 채 안 되어 방으로 올라갔다. 물 뿌리면 곧 아이스링크가 될 것 같았지만 히터 전원을 켜니 곧 따뜻해졌다. 방에 나 밖에 없었지만 혹시라도 늦게 누가 들어올까 싶어 헤드폰을 끼고 유튜브 영상 보다가 잠이 들었다.


자다가 깨서 시계를 보니 두 시간? 그 정도 지났는데 이불을 차내도 춥지 않았다. 여전히 아무도 없는 것 같아 헤드폰을 벗고 볼륨을 작게 줄인 뒤 유튜브로 『 1박 2일 』 시즌 1 틀어놓고 다시 잠을 청했다. 잠이 살짝 들었다 깨서 시계를 보니 30분이 지나있다. 그렇게 계속 찔끔 자다 깨고 또 찔끔 자다 깨고를 반복했다. 슬슬 덥다고 느꼈다.


사장님이 히터 켜면 가장 빨리 따뜻해지는 자리라고 가운데로 침대를 배정해줬는데 자다 보니 엄청 건조한데다 덥게 느껴졌다. 심지어는 꿈도 게스트하우스에 자다가 더워서 깨는 내용으로 꿨다. -_ㅡ;;;   더운 걸 참고 그냥 자려고 했지만 계속 찔끔 자다 깼고... 결국 네 시가 되어 히터를 껐다. 끄고 나니 한 시간도 안 되어 이불을 덮어야 했고... 아침에는 추웠다. -ㅅ-



자기 전에 통영 케이블 카 시간을 보니 아홉 시 반부터라고 되어 있다. 가는 데 30분 정도 걸린다고 되어 있어서 아홉 시에 일어나 대충 세수만 하고 옷을 입은 뒤 밖으로 나갔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찍고 바로 출발.




통영 시내로 진입해서 곧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열 시도 안 된 시각이었는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다행히 주차장은 여유가 있어서 차를 세우고... 표를 구입했다. 국가 유공자는 11,000원인 왕복 요금이 8,000원으로 할인 된다.


보통 통영 케이블 카라고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 카'다. 홈페이지는 http://cablecar.ttdc.kr/Kor ← 여기다.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이 안 되니 미리 가서 표 끊을 수밖에 없다. 오래 기다려야 한다면 근처 해저 터널 다녀오거나 식사를 하는 등으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런 시설이 다 마찬가지인데 비가 와도 운행한다. 단, 바람이 강하면 운행을 중단한다. 날씨가 좋지 않다면 홈페이지를 통해 운행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줄이 엄청나게 길어서 쫄았는데 사실은 줄 설 필요가 없었다. 표에 번호가 찍혀 있고 전광판에 몇 번부터 몇 번까지 탑승하라는 메시지가 뜬다. 내 번호가 전광판에 뜨면 그 때 타러 가면 된다. 나는 121번이었는데 당시 탑승 번호가 0 ~ 30 이기에 밥부터 먹으러 갔다.



탑승하는 곳 안에 까페에서 충무 김밥도 팔고 있기에 커피랑 같이 주문했다. 지금까지 먹은 충무 김밥 중 최고였다.



밥 먹고 있는 와중에도 사람들은 계속 들어갔다. 케이블 카 하나에 여덟 명이 타는데 직원들이 계속 인원을 꽉 채워 올려보내고 있었다. 밥 먹으면서 느긋하게 지켜보고 있는데 뭔가 서둘러야 한다는 삘이 팍! 와서... 우걱우걱 김밥을 우겨넣고 밖으로 나가니 121 ~ 150 탑승하라고 되어 있었다. 입구의 남자 직원한테 표를 보여주니 뒤 쪽의 여자 직원한테 문의하란다. 출입구의 여자 직원한테 표를 보여주니 따라오라며 줄 서 있는 사람들 앞 쪽으로 안내해줘서 바로 탈 수 있었다. 통영여고에서 단체로 온 학생 두 명, 다른 지역에서 온 듯한 공무원 아줌마, 통영 지역 공무원 처자, 이렇게 나까지 다섯 명이 탔다. 좁은 곳이라 대화 내용이 다 들려서... ㅋ   혹시라도 말 걸면 일본인인 척 할까? 하고 혼자 궁상 떨고 있었는데 나한테는 아무 말도 걸지 않았다. -_ㅡ;;;



올라가는 걸 찍으려고 했는데 포커스가 흠집 가득한 앞쪽 창에 맞춰지는 바람에 실패! -_ㅡ;;;



올라가자마자 동전 던지는 곳이 나왔다. 저기 동전 들어가면 소원이 이루어진단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ㅅ-



계단으로 올라가다보니 하트 모양의 조형물이 나온다. 커플들의 사진 촬영 성지 중 한 곳이다. 흥! -ㅅ-



당포 해전은 거북선이 최초로 참전했다 전해진다. 왜선 열세 척을 침몰시키고 승리를 거둔 전쟁이다.


구루지마 미치유키가 이 전투에서 죽었다. 권준의 화살에 맞아 쓰러진 미치유키를 적의 대장선에 올라탄 김완과 진무성이 베었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당포 해전에서 전사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영화 『 명량 』에 등장하는 구루지마(류승용이 연기했다)는 미치유키의 동생인 미치후사인데 일본에서는 전사하지 않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사실 전국 시대의 주요 무장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역사서나 역사 소설 등에서의 비중이 크지 않다. 『 명량 』에서는 왜 그렇게 중요한 역할로 나왔는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안내판에서는 구루지마 형제를 해적이라 했는데 이들은 지금의 에히메 일대에 14,000석 영지를 가진 다이묘였다(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도요토미 성을 하사했다는 일본 논문이 있을 정도).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통틀어 전사한 유일한 사례라 한다. 적국 장수지만 다이묘를 해적이라 쓴 건 분명한 잘못이다. 일본이 이순신 장군을 적국의 장수라는 이유로 도적이라 쓰는 것과 같은 경우 아니겠는가. 안내판에 적힌 글은 출처가 표시되어 있지 않다. 일본이나 중국의 역사 날조를 비판하려면 우리부터 올바른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 부끄럽거나 창피한 역사, 어둡고 잔혹한 역사라 해서 미화하거나 숨겨서는 안 된다. 아울러 우리를 높이고 상대를 낮추기 위해 말을 만들어내는 일도 없어야 한다.



바로 옆에는 박경리 묘소 전망 쉼터가 있다. 『 토지 』는 그 어마어마한 분량에 쫄아 읽는 걸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반백 살이 되기 전에 꼭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한다. 정자 옆 바위에 여학생 두 명이 나란히 앉아 뭔가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참 보기 좋더라. 좋은 시절이다. 하아~ 부러워~




어디를 찍어도 말도 못할 정도로 멋진 풍경이다.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 사진을 찍으면서 가슴에도 담아간다.



역광으로 이런 사진도 한 장 건졌다.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하찮을지 모르지만 나는 제법 맘에 드는 사진이다.



해병대 상륙 작전과 관련된 안내문도 있었다. 저기도 가보고 싶었는데... 못 들렸다. 다음에 가게 되면 가봐야겠다.





올라갈 때 모르고 지나쳤던 거북선 모양의 조형물.



사진 잘~ 찍고 내려가는데... 응? 왼쪽 뒷 주머니에 넣어둔 표가 없다. 아래에서 표를 왕복으로 구입한 후 잘 넣는다고 넣었는데 어디에서 빠진 모양이다. 보통 이럴 경우 편의를 봐주는 경우가 잘 없으니까... 그냥 포기하고 내려가는 편도 표를 샀다. 유공자 증을 보여주니 컴퓨터를 한참 만지는데... 아무래도 왕복 표를 이미 구입한 게 뜨는 모양이다. 원래 성인 편도 요금은 5,000원인데 3,000원 짜리로 해주더라. 그래봐야 밑에서 8,000원 주고 왕복 표 산 뒤 편도를 다시 3,000원 주고 샀으니 결국 11,000원 든 셈. 아무 할인 안 받고 그냥 성인 요금 낸 거나 다를 바 없게 되었다. 에휴~


수능 마친 학생들이 단체로 와서 바글바글했다. 엄청난 인파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줄을 선 끝에 아래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방향 쪽 유리는 반대쪽처럼 흠집으로 가득한 상태가 아니라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루지 코스 정비에 한창이었다. 올라가던 리프트가 도중에 멈춘 걸 보니 이 때에는 아직 운영을 안 하고 있었던 듯 하다.



이미 1년 전 봄에 1,000만 명 돌파했단다. 엄청난 인파를 보니 그러고도 남겠다 싶더라.



마음에 드는 구도로 사진 한 방 더 찍은 뒤 다음 장소로 출발.






돈도 안 들고~ 힘도 안 들고~ 그저 마우스 왼쪽 버튼 한 번 누르면 그만~

아↓래 하♥트 클릭해주시면 엄~ 청~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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