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경로 - 실제 경로
첫 날 숙소에 도착하는 시간은 정오 때 쯤이 될거라 예상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이후 갈 곳은 고쿄, 메이지 신궁, 신주쿠 교엔,... 몇 곳을 두고 고민했는데 최종적으로 신주쿠 교엔으로 정했다. 거리도 가장 가까웠고 무엇보다도 “메이지 신궁”은 아무래도 한국 사람이 갈 곳으로는 여겨지지 않았다. 뭐, 메이지 신궁이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 곳인지, 그 곳에서 신으로 추앙받는 메이지 일왕이 우리나라에 어떤 해를 끼쳤는지 알고 간다면 괜찮겠지. 이토 히로부미를 훌륭한 대신으로 물고 빠는 곳이라는 것도 같이 알고 가야할테지. 그렇지 않고 그저 멋진 풍경의 신사, 거대한 일본식 건축물 정도로만 알고 간다면 한국 사람으로서 창피한 일이다. 물론 일본의 근대화와 부국강병을 이끈 사람이니 일본인들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거야 어쩔 수 없다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그런 내막도 모른 채 좋다고 가서 에마 쓰고 오고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안중근 의사는 우리에게 목숨 걸고 싸운 독립 투사지만 일본인에게는 테러리스트 아닌가? 하나의 사건을 두고 해석이 다를 수 있으니 그걸 알고 간다면야 말릴 이유야 없지만... 아무튼 나중에 기회되면 몰라도 이번에는 안 가기로 했다.
시부야 역에서 신주쿠 산초메 역까지는 “후쿠토신線”을 이용했다.
풍경만 봐서는 한국이라 해도 믿을만큼 평범한 도시의 모습이다.
이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작품마다 등장시킨다는 그 건물인가? 뭐, 아니면 말고. ㅋ
대체 뭘 하다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는지 알 수 없지만 신주쿠 교엔 근처에 도착하니 시간이 상당히 흘렀다. 보통 저런 정원은 느긋~ 하게 양반님 도포 자락으로 마당 쓸 듯 구경해야 하는데 오카야마 갔을 때에도 그렇고 희한하게 시간에 쫓기게 된다. 틀림없이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듯 대충 보게 될 것 같았지만 그냥 가기에는 아쉬워서 일단 자판기에서 입장권을 구입한 후 들어갔다.
거대 나무가 등장해서 한 컷 찍어보시고...
SONY RX10 M4의 광고에나 등장할 것 같은, 먼 거리에서 줌으로 당겨 찍은 사진도 시도해봤다.
정말 마음에 드는 풍경이었다. 다만 시간에 쫓기는 게 안타까울 뿐.
마음 같아서는 하루 종일 천천히 구경하라고 해도 할 것 같았다.
도토리가 잔뜩~ 『 요츠바랑 』에서 요츠바가 아빠랑 같이 도토리 줍는 장면이 절로 떠올랐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멀리서 특이한 건물 보면 줌으로 당겨 찍었다. Canon EOS 100D 쓸 때에는 망원 렌즈 없음을 아쉬워 할 수밖에 없었지만. 훗~ -ㅅ-
나름 멋있어 보여서 역광임에도 불구하고 부지런히 찍어댔다.
그동안 대부분의 여행을 혼자 다녔기 때문에 어디를 가도 풍경 사진만 남지 내 사진을 남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번에는 일행도 있으니 내 사진 남길 절호의 찬스다 싶어 선배한테 사진 좀 찍어달라고 했는데... 선배는 너무나도 정직한 구도와 조명으로 사진 찍는, 그래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얘기하자면 아저씨스러운 사진을 선호했다.
선배로부터 받은 사진 중 가장 맘에 드는 사진. 왜 맘에 드나 잠시 생각해보니 얼굴이 안 나와서 그런가보다. -ㅅ- 뒤통수가 예쁜 남자... 에휴...
무언가 자신의 일에 열중하고 있는 남자는 얼마나 멋있는가? 를 보여주는 사진이라 생각... 하기는 개뿔... 왜 이렇게 없어 보이냐... ㅋㅋㅋ
슨붸님~ 오데 놀러가가 마, 팽~뱀~하게 사진 찍고 그라마 안 댄다 아입니끄아~ 요래 빙시 같은 꼬라지로 딱 찌그주야 기억에 막 남고 이란다 아입니끄아
여행지에서의 포즈를 취하는 법과 관련하여 선배에게 건낸 멋들어진 멘트와 어울리게 참으로 ㅄ 같이 나왔다. -_ㅡ;;;
사진 찍을 때 손가락 네 개 발딱 세우는 건 만국 공통 아닙니까~ 예~
저 곰모자는 의도한 거였다. 귀를 덮어주기 때문에 추위를 달래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처자가 보고는 카와이~ 했다. ㅋㅋㅋ
신주쿠 교엔은 도시 속의 숲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커다란 규모였다. 더구나 잔디밭에 '밟지 마시오' 따위의 팻말이 없어서 더 맘에 들었다. 좀 더 느긋하게 천천히 구경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 날 저녁에는 디즈니 랜드에 가야했다. 그리하여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한 시간 정도 밖에 보지 못한 채 그냥 나와야 했다. 마음 같아서는 아예 하루 날 잡고 나무늘보 운동하듯 츠언~ 츠언~ 히이~ 보고 싶었다. 아마도 다시 도쿄에 가게 된다면 하루 정도는 온전히 신주쿠 교엔에 투자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보니 오카야마의 고라쿠엔 정원 갔을 때에도 그런 마음이었다. 시간에 쫓겨 대충 보는 게 너무 아쉬웠던 거다. 뭐... 고라쿠엔은 날 더워지기 전에 한 번 더 가서 양반님 도포 자락으로 마당 쓸 듯 천천히 보고 올 계획이 구체적으로 잡혀있긴 하지만. ㅋ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신주쿠 교엔을 나섰다.
돈도 안 들고~ 힘도 안 들고~ 그저 마우스 왼쪽 버튼 한 번 누르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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