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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영  화 』

공작 (The Spy Gone North, 2018)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8.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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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네21'이나 '맥스무비' 등의 영화 전문 매체에서 제대로 가공된 정보를 얼마든지 접할 수 있으니 영화와 관련된 얘기는 쓰나마나일 것이고... 그냥 개인적인 관람평 정도나 쓰고 말아야겠다.
  • 애초에 내가 보고 싶은 영화는 『 메갈로돈 』이었지만 친척 누나가 공작을 강력 추천해서... 누나랑 고모 모시고 북포항 CGV로 향했다. 초행 길은 어지간하면 차 안 가지고 가려 하는데 육거리에 있다 하고 몸이 불편한 고모 모시고 가는 거라 차 가지고 갔다. 좁은 시장 길을 간신히 지났는데 조금 더 가니 앞에 구급차가 서 있고 소방대원들 왔다갔다 한다. 사고가 난 모양이다. 사거리에 삐딱하게 멈춘 택시 한 대가 보이는데 운전석 뒤 쪽이 찌그러져 있다. 기사로 추정되는 냥반은 어딘가로 전화를 걸고 있는 듯. 소방 대원들이 다친 부위 확인하겠다고 다리 쪽 보려 하니까 기를 쓰고 못 보게 하더만. 왜 못 보게 하는 거지? 택시 조합에 전화해서 죽네 사네 하고 드러누울 작정인가?
  • 하여튼 못된 것들이라니까... 라 생각하며 지나가는데... 들이받은 차도 택시. -_ㅡ;;;
  • 예상한대로 주차 공간이 열악한데 운 좋게도 괜찮은 자리에 차를 세울 수 있었다. 영화 관람객에게는 세 시간 무료인데 차에서 내리니 차량 번호와 입차 시간이 적힌 종이 쪼가리를 준다. 나갈 때 영화 표와 같이 보여주면 된단다(하지만 정작 나갈 때 표 보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ㅅ-).
  • 누나가 국수 먹고 싶다 해서 근처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보니 마침 국수 가게가 있다. 고모를 모시고 그리로 가서 열무 국수 시켜서 먹었는데... 고모는 양이 많다고 반 정도를 남겼고 누나도 거의 안 먹었다. 정작 국수 생각 없었던 나는 싹싹 다 먹었고. 나중에 누나한테 물어보니 맛이 없어서 못 먹겠더라고. 나는 그냥저냥 먹을만 하던데(음식과 폐기물도 구분 못할 입이라는 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 -_ㅡ;;;).

  • 극장에 올라가서 고모는 안마 의자에 잠시 누워 안마를 받고, 나랑 누나는 음료 사러 가고. 오락실에 할만 한 게임 있나 봤는데 아예 없네. 인형 뽑기도 별로 할만 한 게 없고. 빈둥거리다가 상영관으로 올라갔다. 극장 들어갔는데... 덥다.
  • 북포항 CGV는 특이한 게... 팔걸이가 양 쪽에 다 있다. 보통은 나란히 붙은 자리 사이에 팔걸이가 하나 뿐이라서 왼쪽이 내 꺼네, 오른쪽이 내 꺼네 하기 마련인데, 여기는 그냥 팔걸이가 양쪽에 다 있다. 좌석 앞 공간도 널찍하고. CGV가 정신 차려서 수익 좀 덜 나와도 편하게 좌석 배치한 건가? 싶었는데... 평택 CGV 4관 갔더니 옛날 의자 그대로. 그럼 그렇지. ㅆㅂ
  • 아무튼... 영화는 재미있게 잘 봤다. 안기부 등장하고 북파 간첩 나오는데 서로 총질하고 건물 옥상을 날듯이 뛰어다니는 장면 같은 건 없다. 격투 장면 위주의 액션 영화가 아니라 실제 첩보를 다룬 영화다.
  • ㄴㅇㅂ 영화 게시판 보니까 그래서 연평도 포격이 새머리당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거냐고 개거품 물고 난리도 아니던데, 모자란 것들이라 북한에 총 쏴달라 했던 과거를 잊은 모양이다. 제 놈들 집권하기 위해서는 국민들 몇 명 죽는 건 신경도 안 쓸 위인들이지. 뭐, 미주알 고주알 말할 입장이 아니라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긴 하는데... 주둥이만 열면 안보 타령하는 보수 세력이라는 것들이 나라 위해 뭘 했나 싶다.

  • 국가 정보원(舊 국가 안전 기획부)이 하는 일은 워낙 알려지지 않아서 대체로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같은 카더라가 난무하는데 시간이 제법 흐른 뒤 밝혀진 일을 가지고 만들었기 때문인지 아예 황당무계하지는 않았다. 시간이 더 흘러 보수를 자처하는 것들이 했던 한심한 짓들은 더 적나라하게 까발려질게다. 그 때에도 그게 애국이었다느니, 국가를 위한 선택이었다느니 하는 개소리할지 궁금하다. 쥐새끼, 닭대가리 시절에 HUMINT 전멸한 건 사실인데 꾸역꾸역 아니라 하겠지. 어떻게든 김대중 대통령이 마구 퍼줘서 북한이 핵 만든 거라고 끌고 가고 싶을테니까.
  • 정치나 종교를 주제로 의견이 다른 사람끼리 만날 떠들어봐야 결국은 개싸움이라는데, 내가 옳다, 니가 그르다 하는 거야 입 가진 사람이면 너나 없이 할 수 있는 거고. 다만... 제 배때기 불리려고 나라 팔아먹어놓고 애국으로 포장하는 개만도 못한 짓은 사람 탈 쓰고 하면 안 되는 거지. 그걸 그럴싸하게 포장했다고 홀랑 넘어가서 태극기 휘둘러대며 빨아대는 것도 한심한 거고.
  • 김정일은 당연히 뒷 모습만 나오겠지~ 했는데 떠억~ 하니 등장해서 놀랐다. 대사도 치고. 똑같네, 똑같아 까지는 아니고 미묘하게 다른데 그런 것 치고는 희한하게 비슷하네~ 싶더라니... 연기한 배우가 기주봉이란다. 전혀 몰랐다. 역시 기주봉 아저씨.
  • 기주봉도 그렇지만, 이성민도, 황정민도, 진지한 역도 가능하고 웃긴 연기도 가능하고, 역할의 범위가 말 그대로 광범위한 사람들이라 그런지 연기에 대해서는 대단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었다.
  •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영화는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인기 있을만 하네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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