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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영  화 』

메가로돈 (The Meg, 2018)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8.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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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를 A급이니, B급이니 나누는 기준이 따로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CG 수준이나 배우들 연기력 같은 걸로 나누는 건가? 단순히 영화에 들어간 제작비로 나누는 건가? 아무튼 무슨 기준으로 A급, B급 나누는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일찌감치 B급으로 평가 받는 것 같더라. 비슷한 구분으로 1류니, 2류니, 3류니 하는 구분도 있는데 내 기준에는 그런 구분보다는 영화냐 산업 쓰레기냐로 구분하는 게 나을 것 같고 이 영화는 확. 실. 하. 게. 후자다. 2018년에 했던 일 중 후회되는 게 한, 둘이 아닌데 그 중 제일이 이 영화를 14,000원이나 주고 본 거다.

  • 스토리나 CG 같은 건 아예 언급 안 하더라도... 그냥 맥락 자체가 없다. 뜬금없다. 개연성 없는 연결이 한, 두 번도 아니고 수 차례 이어지니 나중에는 내가 왜 이걸 보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 스토리는 뻔하다. 핵 잠수함이 해저 10,000m 밑에 좌초한다. 구조 대원들이 출동하여 구조하는 와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에게 공격을 받고, 결국 모두 구출하지 못한 채 빠져 나온다. 동료들을 죽게 내버려뒀다고 욕 먹은 주인공은 삐져서 잠수를 타고. 이후 비슷한 위기 상황에서 마지못해 불려나와 이런저런 활약으로 내가 주인공이올시다! 하고 끝.
  • 이런 류의 영화가 다 고만고만하긴 한데... 당최 몰입이 안 된다. 배가 자~ 꾸 산으로 가는 게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비슷한 수준의 스토리를 직접 써보기로 했다.
  • 식량 고갈을 대비하여 막대한 돈으로 유전자 공학을 연구하던 연구실에서 슈퍼 토마토를 만들어낸다. 지름이 10m에 달하는 거대 토마토다. 지구 상에 굶어 죽는 사람은 없을 거라며 축제 분위기에 빠져 있을 때, 토마토 안에서 거대 배추 벌레가 발견된다. 왜 배추 벌레인지는 물으면 안 된다. 재미있자고 만든 영화에 과학이 어쩌네 저쩌네 진지 빨지 말자. 그 거대 배추 벌레를 생포하려다 연구원 몇 명이 깔려 죽는다. 결국 군대가 출동한다. 공군의 최정예 F-15K가 뜬다. 땅에서 꿈틀꿈틀 기어가는 느려터진 벌레를 상대하는데 육군에 환장한 나라에서 왜 최신 전투기를 띄우는지도 역시 묻지 말자. 전투기가 쐐액~ 하고 편대 비행하는 장면에 이어 죽은 연구원의 딸과 전투기 정비사가 나란히 앉아 있는 장면이 나온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빠진 딸내미를 위로하다 눈이 맞는다. 한편, F-15K가 공대공 미사일을 벌레에게 쏴서 잡았다 싶었는데... 폭발하여 갈라진 배 속에서 철갑을 두른 아이언 배추 벌레가 등장한다. 어허! 과학적으로 말이 되니 어쩌니 같은 말 하지 말라니까. 적당한 화력을 퍼부었지만 아이언 배추 벌레는 강하다. 꿈틀꿈틀 도시로 향하여 엄청난 면적의 밭을 초토화. 이 때 거름으로 쓰려고 두었던 소똥 무더기의 파리가 내는 날개짓 소리에 아이언 배추 벌레가 발악을 하기 시작하고... 이를 발견한 과학자들이 파리의 날개 소리로 아이언 배추 벌레를 무찌르고 평화를 되찾게 된다.

  • 재미있다고? 그럼 『 메가로돈 』 돈 주고 보시고. 그렇지 않다면 이 영화 보면 욕 말고는 할 게 없다. 돈 내고 시간을 버렸다. 『 맘마미아 2 』 볼 걸 그랬다. 이걸 친척 누나와 고모 모시고 가서 볼 생각을 했다니, 대참사를 불러 일으킬 뻔 했다.
  • 혹시라도 친구가 재미있다고 적극 추천한다면, 그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 오줌 마려서 끝 부분에 화장실 다녀올까 말까 엄청 고민하며 꾹꾹 눌러 참다가 결국 다 보고 화장실에 갔는데... 그냥 이 정도면 다 봤다~ 하고 미리 나갔으면 조금 덜 후회하고 있을까?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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