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면도기는 아~ 주 오래 전에 썼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워낙 짧아서 자주 충전하는 것도 불편하고, 관리하는 것도 귀찮아서 잠시 쓰다가 날 면도기로 넘어왔다.
작은 건전지 하나 넣으면 면도기가 지이이잉~ 하고 진동하는 녀석을 잘 써왔는데, 일본에 오니까 그 면도기가 없더라고. 진동하는 녀석이 좋은데. 그래서 그보다 하위 제품을 샀는데 어쩐지 면도가 깔끔하게 안 되는 느낌이다.
그리하여 검색을 하다가 전기 면도기 쪽을 알아보게 됐다. 날카로운 면도날로 날마다 수염과 함께 피부 깎아내고 싶냐는 광고 문구를 어딘가에서 봤는데 그게 컸다.
한 번 사서 오래 쓰는 제품은 처음부터 좋은 걸 사는 게 낫다는 걸 몸으로 깨달았기 때문에 필립스 제품 중 최상위 그룹인 9000 시리즈 중 마음에 드는 녀석을 골랐다. 일본 아마존에서 ¥30,024에 구입했는데 지금은 ¥29,500으로 더 싸게 팔고 있다. 한국 들어갈 때나 다시 일본으로 돌아올 때 면세점에서 살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면세점에서 사는 게 더 비싸더라고. -_ㅡ;;;
참고로 네×버 검색해보니 S9551/63이 내가 구입한 제품과 같은 녀석인데 311,890원이 가장 싸다. 일본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슬러쉬 뒤에 붙은 숫자가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일본과 한국이 왜 다른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필립스 제품의 경우 월드 워런티가 적용되기 때문에 해외에서 구입한 제품이라도 한국에서 서비스 받을 수 있다.
짙은 파란색의 제품 상자. 예전에는 상자도 꼼꼼히 들여다보고 그랬는데 이제는 만사 귀찮아져서 보는 둥 마는 둥.
뭔, 30만원 짜리가 밀봉도 안 되어 있고... 라면서 궁시렁거렸는데 여는 부분 말고 옆 부분에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제품을 열면 설명서가 맨 뒤에 나온다. 보증서도 있고. 이런 건 꼼꼼하게 다 읽어... 주고 싶지 않으니 그냥 던지시고.
설명서가 들어 있는 부분을 걷어(?)내니 상자로 구분된 내용물이 보인다.
이건 충전기와 수염 다듬을 때 쓰는 트리머? 그런 게 들어 있다. 제품 포장에 한글로 적힌 '비닐류' ㅋㅋㅋ
이 쪽에 제품 본체인 모양이다. 일단 옆으로 밀쳐 두고.
뭔 초록색의 세재 같은 게 들어 있어서 이게 뭔가 싶어 봤더니... 세척액인 모양이다.
이 요상하게 생긴 녀석이 거치대 겸 충전기 되시겠다. 묘하게 생겼다.
상자에서 꺼내면 이렇게 또 포장이 되어 있다.
모든 포장을 벗겨내니 검은색 유광 재질의 플라스틱 받침대가 등장했다.
크기 비교를 위해 갤럭시 S8을 올려놓고 찍어봤다.
제품 본체는 이 휴대용 파우치 안에 들어 있다.
짜잔~
30만원 짜리 면도기의 위용. 처음 저 헤드를 보고 대체 뭘 만든 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ㅋ
앞 부분은 이렇다. 여러 아이콘이 표시되는 부분은 스티커가 붙어 있다. 스티커 떼어내면 그저 시커멓다.
충전기에는 이런 식으로 거치가 된다. 이렇게 꽂고 뒤에 전원을 연결하면 충전이 된다.
주로 욕실에서 쓰니까, 욕실에 가지고 갔다. 방수가 되기야 하겠지만 직접 물에 닿는 건 안 좋을 것 같아서 세탁기 위쪽 선반에 올려놨는데, 전원을 연결하니 혼자 위이잉~ 지이이~ 살짝 질알을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냅뒀다. 밤새 충전이 되었는지 아침에 켜보니 잘 동작하더라. 아직 면도는 안 해봤다. 그러니 성능에 대해서는 쓸 게 없네. 한 달 정도 써보고 여기에 후기 써볼까 싶다. 이제 아침마다 피볼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좋다.
배터리가 얼마나 갈지 의문이다. 한국에 일주일 다녀오는 동안 들고 가야 하나 고민도 되고. 지금 생각으로는 그냥 안 가지고 가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일단 오카야마 갈 때 가지고 가보고. ㅋ
2019.10.06. 사용 후기 추가
지난 해 12월에 구입했으니 대략 10개월 정도 쓴 셈이네요. 만족하면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날 면도기에 비해 좋은 점은 아무래도 베일 일이 줄어들었다는 거지요. 그렇다고 베이는 일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깔끔하게 밀리기를 바라면서 욕심내서 얼굴에 눌러댔다가 살짝 피 본 적도 있고, 뾰루지 같은 거 났을 때에도 피 본 일 있고. 하지만 날 면도기처럼 면도 스킬이 부족할 경우 날마다 피 보는 일 같은 건 없죠.
쉐이빙 크림 발라서 약간 기다렸다가 면도하고 어쩌고 하는 타입이 못 되는지라, 폼 클랜징으로 세수한다고 얼굴에 벅벅 문지르고 그 상태에서 면도합니다. 그렇게 대충 해도 잘 밀리네요.
면도 날은 1년 6개월에 한 번 정도 바꿔주면 된다고 하는데요. 이 제품은 면도날 교체 표시등이 따로 뜨기 때문에 본체 맨 하단에 교체 표시등이 뜨면 그 때 바꿔주면 되겠습니다. 호환 면도날은 SH90인데, 아마존에서 검색해보니 SH90 / 81이 있고 SH90 / 51이 있네요.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습니다. 필립스 코리아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본체는 단종되어 더 이상 구입할 수 없다고 나오고, 상세 정보를 보니 교체 날은 SH90이라고만 나와서 슬러시 뒤에 붙은 숫자가 무슨 차이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서비스 센터에서 47,000원인가 주고 교체했다는 글을 본 것 같은데 SH90 / 81 이 5,881円에 팔리고 있으니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바꾸는 쪽이 훨씬 싸네요. 날 교체는 교체용 부품 사서 뚜껑 따듯 쓰던 날 떼어내고 새 날 끼우면 되니까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만.
사용 시간은 50분으로 되어 있는데 배터리 사용하는 제품은 아무래도 제조사의 얘기를 고스란히 믿기가 어렵고요. 점점 사용 시간이 짧아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배터리 잔량 표시되는 거 보면 얼추 그 정도 쓰겠다 싶긴 합니다. 저는 한 번 면도할 때 1분을 넘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한 번 충전하면 한 달 넘게 쓸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래서 여행 다닐 때에도 전용 파우치에 넣어서 들고 다닙니다. 편리하더라고요.
본체와 파우치만 있는 게 S9551/12 라는 모델인 것 같습니다. 아마존에서 15,780円에 팔고 있네요. 엔화 환율이 엄청 올랐으니 17만원 정도 되나? 여기에 충전/세정용 도크가 13,980円입니다. 더하면... 제가 살 때보다 더 비싼 가격이네요. -ㅅ-
필립스에서는 여전히 플래그 십 면도기에 9000 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상위 기종은 9000 프레스티지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고요. 무선 충전도 지원하네요.
글 쓰다가 알게 됐는데, 면도기 작동 모드가 3단계로 구분되거든요. 손전화 안테나처럼 점점 길어지는 막대 모양으로 표시되는데 당연히 가장 짧은 막대기가 약한 모드, 긴 막대가 강한 모드라 생각해서 3단계에 맞춰놓고 썼습니다. 그런데 이게 강도가 아니라 부드럽게, 꼼꼼하게, 급할 때로 구분된다고 되어 있네요. 음... 가장 약하게 해놓고 한 번 써봐야겠습니다. 차이가 있는지.
뭐, 30만원 가까이 주고 샀습니다만 만족하면서 잘 쓰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충전하면서 세정도 하고 있는데 아직 세정액 교체하라는 메시지는 안 떴네요. 카트리지 형 세정액이 비싸니까 빈 통에 부어서 사용하는 식의 세정액도 팔고 있더라고요. 참고하시고요.
아, 네일베에서 검색하면 필립스 정품이 아니라 호환 제품이 많이 나오던데... 경험 상 이런 개인용 제품은 호환용 제품 쓰면 후회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조금 더 주더라도 정품 사는 쪽이 스트레스 덜 받는 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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