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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에 사용하던 무선 이어폰은 SONY의 WF-1000X(이하 1000X)라는 제품입니다. 배터리 수명이 다 됐는지 사용 시간이 너무 짧아져서 대체할만한 녀석을 찾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이 JBL의 ENDURANCE PEAK(이하 ENDUPEAK)라는 제품입니다.
- 분명 JBL의 제품인데 정작 JBL 홈페이지(https://kr.jbl.com/)에서는 제품 정보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희한하게도 이 제품에 대한 정보는 삼성전자의 홈페이지(https://www.samsung.com/sec/harman-audio/jbl-earheadset-endurance-peak/JBLENDURPEAKBLK/)에 올라와 있습니다.
서비스도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를 통해 받을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 무선 이어폰의 장점은 뭐가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무선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그게 최고예요. 다른 건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선이 없어졌다는 것 하나만으로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다시 선이 있는 이어폰을 쓸 수 있겠냐고요? 어려울 겁니다. 저는 1000X를 쓰게 된 이후부터 유선 이어폰을 쓴 적이 없습니다. 2년 전에 롯× 면세점에서 154,615원이나 주고 산 BANG & OLUFSEN의 A8도 썩히고 있습니다.
- 사실 가지고 있는 무선 헤드폰 & 이어폰 중 가장 비싼 녀석은 SONY의 MDR-1000X M3입니다. M1도 있습죠. 하지만 저 녀석들은 헤드폰입니다. 겨울에는 귀마개 겸용으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무척 유용한 아이템이 됩니다만, 여름에 저걸 뒤집어 썼다가는 순식간에 삶아지고 말 겁니다. 여름에는 이어폰을 써야 합니다. 1000X는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는 외부 소음이 차단 됩니다(물론 헤드폰 만큼의 차단은 안 됩니다. -ㅅ-). 슬슬 후속 제품, 그러니까 M2가 나올 때가 됐는데 소식이 없네요.
- 보다 자세한 정보를 드렸으면 하는 마음에 드라이버 유닛이나 주파수 대역 같은 걸 비교해보고 싶었는데, JBL 제품에 대한 세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없네요. 1000X는 여기 → https://www.sony.co.kr/electronics/truly-wireless/wf-1000x 에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가격만 놓고 보면 ENDUPEAK의 압승입니다. 1000X는 30만원 가까운 가격입니다. 물론 출시된 지 꽤 된 제품이라 그런지 반토막 난 가격에 파는 곳도 보이네요(2019년 05월 21일 현재 기준, 최저가가 169,000원이네요. -ㅅ-). ENDUPEAK은 어떨까요? 공식 판매 가격은 103,000원입니다만 네×버에서 검색되는 최저가는 9만원대 초반이네요. 공식 판매 가격으로 따지면 세 배, 실제 구입 가격으로 따지면 두 배 정도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 뭔가 객관적인 스펙을 비교해야 어느 쪽의 성능이 좋네 나쁘네 할텐데 그럴 수가 없네요. 그러니 ENDUPEAK 하루 쓴 소감 정도를 1000X와 비교해서 쓰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 무선 이어폰은 제품 특성상 배터리를 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게와 크기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무턱대고 고용량 배터리를 넣을 수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사용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1000X는 세 시간, ENDUPEAK은 네 시간입니다. 제조사에서 하는 얘기니까 실제 사용 가능한 시간은 더 짧을 겁니다. 몇 년 동안 쓴 1000X는 배터리 수명이 다 되었는지 두 시간도 안 되어 배터리를 충전하라며 꺼져 버립니다.
짧은 거리를 다닐 때야 문제가 없지만 장거리 이동 시에는 중간에 꺼져 버리니까 골치가 아픕니다. 10분인가 15분 충전으로 70분 쓸 수 있다는데 이것도 지금은 못 믿을 얘기네요.
대부분의 무선 이어폰들은 케이스가 충전기 역할을 합니다. 보다 큰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어서 전용 케이스에 넣으면 충전이 되는 겁니다. 1000X는 3회까지 충전이 된다고 하니 3시간 + 9시간 = 12시간 사용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됩니다. ENDUPEAK은 4시간 사용이 가능하고 케이스를 통해 6회까지 충전이 된다고 하네요. 4시간 + 24시간 = 28시간이 됩니다. 사용 시간만 따지면 JBL 쪽이 훨씬 낫네요.
하지만 배터리 용량이 크기 때문인지 JBL 쪽의 케이스가 더 크고 묵직합니다. 생긴 것도 못 생겼습니다. 네모 반듯. -ㅅ-
- 1000X와 ENDUPEAK 모두 마이크로 5핀으로 충전을 합니다. ENDUPEAK 쪽은 USB C 타입을 지원할만도 한데 그렇지 않네요. 1000X는 외부의 빨간 불이 꺼지면 충전이 완료된 겁니다. ENDUPEAK은 흰 색 표시등 네 개가 충전된 정도를 표시합니다. 충전 중에는 깜빡깜빡하고요. 불이 다 켜진 상태로 유지가 되면 충전이 끝난 겁니다. 충전 정도에 대한 정보는 ENDUPEAK 쪽이 더 친절하네요.
- 착용했을 때 얼마나 편안한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000X 같은 경우 그냥 귀에 꽂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조금 불안할 수도 있는데 의외로 귀에 단단히 고정되어 일부러 빼지 않는 이상 스르륵~ 빠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ENDUPEAK은 귓등에 거는 디자인이기 때문에 훨씬 안정성이 있습니다. 1000X는 헤드 뱅잉을 하면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지만 ENDUPEAK은 목이 떨어지면 떨어졌지 그 전에는 안 빠질 것 같습니다.
- 1000X는 전용 어플과 연동이 되어 여러 가지 기능을 합니다. 걷고 있는지, 멈추어 있는지, 뭔가를 타고 이동 중인지 감지해서 거기에 맞게 모드를 바꿉니다. 예를 들어 이동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노이즈 캔슬링이 활성화되어 주변 소음을 차단합니다. 하지만 걷는 걸로 인식하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동작하지 않습니다. 주변 소음이 차단되어 위험한 상황(뒤에서 차가 오는데 모르고 있다던가 등의)을 만들지 않으려 하는 겁니다. ENDUPEAK은 그런 거 없습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JBL로 검색하니 어플이 몇 개 나오긴 하던데 ENDURANCE PEAK는 전혀 관계가 없는 걸로 보입니다. 지원하는 제품 리스트에도 없고요.
- 1000X에 익숙해져 있으니 ENDUPEAK이 어색할만도 한데 의외로 편리했습니다. 귀에 고정하는 부분은 자석으로 본체와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데 이게 참 편리하더라고요. 케이스 같은 경우 뚜껑을 열면 열린 상태로 뻣뻣하게 고정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케이스가 열려 있어야 할 필요가 없으니 굳이 그렇게 만들 필요가 없지요. 뚜껑을 닫을 때에는 자석의 힘으로 텁! 하고 닫힙니다.
- 1000X는 오른쪽에 하드웨어 버튼이 있습니다. 한 번 누르면 재생/멈춤, 두 번 누르면 다음 곡, 세 번 누르면 이전 곡입니다. 물리 버튼을 누르기 때문에 조작한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납니다. 다만, 기기 자체가 워낙 작다보니 조작하면서 빠지지 않게 하려면 이어폰을 잡고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ENDUPEAK 역시 오른쪽으로 컨트롤이 가능하고 조작 방식도 1000X와 같습니다. 그러나 ENDUPEAK은 물리 버튼이 없습니다. 제품 윗면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는 방식으로 조작합니다. 버튼을 누르는 횟수만큼 삑~ 하는 소리가 나기 때문에 오동작을 줄일 수 있습니다만, 진동 같은 피드백이 전혀 없기 때문에 다음 곡 들으려고 두 번 터치했는데 한 번으로 인식해서 노래가 멈춰버리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 아, 무선 연결 안정성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네요. 무선으로 연결되는 제품이니까 수시로 연결이 끊어집니다. 주로 전철 역 같은 곳에 가면 끊어집니다. 고압선 근처에 가면 무선 연결에 지장이 생기는 모양입니다. 1000X는 그냥저냥 괜찮은 정도였는데 희한하게 펌웨어를 업데이트 하면 할수록 맛이 가는 것 같습니다. ENDUPEAK은 달랑 하루만 써서 확실하다고까지는 못 하겠지만, 무선 연결 안정성은 ENDUPEAK 쪽이 나은 것 같습니다.
- 두 제품 모두 케이스에 넣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고, 케이스에서 꺼내면 자동으로 켜집니다. 한 번 페어링 했던 기기가 주변에 있으면 자동으로 연결합니다. 그런 점에서 두 기기 모두 참 편하기는 한데, 1000X에 비해 ENDUPEAK의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1000X는 연결을 끊었다가 다시 연결해도 이전에 설정한 볼륨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하지만 ENDUPEAK은 연결할 때마다 볼륨이 초기화되어 중간 정도에 맞춰진 상태가 됩니다. 오늘 귀가 멀지언정 터질듯한 볼륨으로 노래를 듣는 저는 사용할 때마다 볼륨 키를 한동안 꾸욱~ 누르고 있어야 합니다. 은근히 귀찮습니다.
- 글이 어째 중구난방입니다만, JBL 제품은 가격에 비해 분명 매력이 있는 제품입니다. 생활 방수도 되고요.
- 정리해보겠습니다.
SONY WF-1000X |
JBL ENDURANCE PEAK |
|
가 격 |
출시 초기의 가격은 참으로 몹쓸 가격이지만, 지금은 많이 떨어졌음 |
무선 치고는 착한 편이나 8,000원 짜리 이어폰 쓰던 사람에게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일 수 있음 |
디자인 |
무선 이어폰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보면 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으로 오해할 수 있음 |
비슷하게 생긴 유선 이어폰이 이미 여럿 팔리고 있어서 나름 익숙한 디자인임 |
배터리 |
연속 재생 세 시간은 소니에서 하는 얘기고, 구입 초기에도 세 시간 연속은 안 됐었던 듯 |
연속 재생 네 시간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버티는지 아직 확인해볼 수 없었음 |
케이스 |
얇고 작은 사이즈 & 추가 충전은 3회까지 가능 |
네모 반듯한 사이즈 & 추가 충전은 6회까지 가능 |
조작성 |
물리 버튼이 있어서 누르는 느낌이 확실히 있음 |
터치 방식이라서 뭔가 누르는 느낌이 전혀 없음 |
앱지원 |
전용 앱과 연동되어 다양한 기능을 지원 |
연동되는 앱 따위 없음 |
기 타 |
노이즈 캔슬링 |
생활 방수 |
-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이어폰은 노래를 들을 때 쓰는 기기니까요. 가장 중요한 건 음질이겠지요. 가격 차이가 있으니 아무래도 SONY의 승리가 아닐까 예상해볼 수 있는데요. 음질은요.
- 모릅니다. 저는 태생이 막귀라서.
※ 제 블로그의 모든 제품은 다 제 돈 주고 사서 쓰는 겁니다. 제품 지원이고 나발이고, 받아본 역사가 없습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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