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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해외여행 』 2019,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여행 #03 국제 운전 면허증 발급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9.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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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똥꼬에 충전기를 꽂아둔 채 왓챠플레이를 통해 『 무한도전 』 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VPN을 쓰지 않고도 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게 좋았고, Wi-Fi든 LTE든 일본보다 훨씬 빠른 인터넷 환경도 좋았다. 유학이 끝나고 돌아가면 5G도 어느 정도 쓸 수 있는 환경이 될테니 지금보다 더 좋아지겠지.




시끄러운 것도 아니고 잠자리가 불편한 것도 아니었지만 새벽에 여러 번 깼다. 잠자리가 바뀐 탓이 아닐까? 비행기에서 실컷 자도 된다는 생각을 하니까 새벽에 여러 번 깬다 한들 딱히 피곤하지도 않았다. 결국 여섯 시에 아예 눈이 떠져 버렸네.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샤워하고 짐을 정리한 뒤 체크 아웃.


일단 3층으로 올라가 공항 내 경찰 업무를 담당하는 곳으로 갔다. 면허증 발급은 아홉 시부터라고 들었기 때문에 그 전에는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야근하는 분들이 계시더라. 하긴, 경찰이 쉴 리가 없지. 신청서가 보여서 끄적거리고 있는데 젊은 총각 한 명이 오더니 경찰 아저씨에게 국제 운전 면허증 발급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더라. 그러니까 안에 계시던 분이 옆에 이름을 쓰라고 한다. 응? 뭔 소리야? 신청서 말고 또 쓸 게 있어?


슬~ 쩍 지켜보니, 번호표를 뽑는 기계는 아홉 시가 지난 후부터 사용할 수 있는데 그 전에 도착한 사람들은 따로 종이에 이름을 적어 순서를 정하는 모양이다. 일찌감~치 이름을 쓰고 간 사람이 있어서 내 차례는 3번. 그렇게 순서를 적는 표에 이름을 쓰고 신청서까지 작성을 하고 나니 딱히 할 게 없다. 30분 넘게 남았으니 마냥 앉아 있기도 심심한 상황. 3층은 이른 아침에도 바글바글하니까 좀 한적한 곳을 찾아 다시 지하로 내려갔다. 스타벅스는 언제나 미어터진다. 스타벅스 커피는 뭔가 맛이 다른가? 나 같은 저질 입맛은 맥도날드 커피나 스타벅스 커피나 거기서 거기.




안 쪽으로 더 걸어들어가 투썸플레이스에 가니까 거긴 휑~ 하다. 5,100원과 홍차를 바꿨다. 뜨거운 물에 티백 담궈주면서 5,100원이나 받다니. 아무리 자리 값이라고 하지만 이거야말로 현대판 봉이 김선달 아니냐고(안 사먹음 되지, 돈 주고 사먹으면서 궁시렁. -ㅅ-).


태블릿으로 블로그에 올릴 내용을 적고 있노라니 시간이 금방 간다. 슬슬 올라가야겠다 싶어 다시 3층으로. 도착하니까 두 번째 총각의 이름이 막 불리고 있었다. 잠시 후 내 이름을 부르기에 준비한 서류와 사진을 제출하고 카드로 결제. 순식간에 발급이 된다. 일본에 오면서 발급 받아야지, 받아야지, 미루던 걸 이제서야 발급 받는고나.




2020년부터는 면허증이 또 바뀌어서 새로 만들게 되면 앞 쪽에는 한글, 뒷 쪽에는 영어로 쓰여진단다. 그래서 국제 운전 면허증이 딱히 필요없는 경우도 있다더라. 아무튼, 발급 받은 국제 운전 면허증은 유효 기간이 1년이니 유학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갔다가 2020년 안에 다시 일본 땅을 밟게 될 경우 저걸로 운전하는 게 가능해진다.


다른 나라의 경우는 모르겠는데, 일본 같은 경우는 워킹 홀리데이든, 유학이든, 취업이든, 비자를 받아서 입국하게 되면 국제 운전 면허증으로 운전을 못한다. 일본 면허증을 발급 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새로 취득할 필요는 없고, 일본의 면허 시험장에 가서 한국 면허증을 보여주고 거기에 맞는 일본 면허증을 받으면 되는 거다. 한국에서 면허를 딸 때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시험 점수는 몇 점이었는지, 이것저것 꼬치꼬치 물어본단다.

처음 일본에 왔을 때에는 일본어로 의사 소통이 안 되니까 발급 받는 걸 포기했고, 5세 미만의 아이 수준으로 말하고 들을 수 있는 지금은... 딱히 시간내서 발급 받으러 가는 게 귀찮아서 안 가고 있다. 일본 유학 전까지만 해도 도착하자마자 바이크 살 생각이었는데.


아이슬란드에서 차를 빌릴 때 국제 운전 면허증과 함께 한국의 플라스틱 면허증도 보여 달라고 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나 같은 경우는 국제 운전 면허증만 보고 땡이었다. 우리나라 면허증은 보여달라고 하지 않더라. 업체마다 다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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