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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해외여행 』 2019,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여행 #14 할그림스키르캬 (Hallgrímskirkja) / 선 보야저(Sun Voyager)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9.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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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을 때 여행 정보를 얻기 위해 네일베 까페를 뻔질나게 들락거렸는데, 날씨 때문에 비행기가 연착되면서 여행을 같이 하기로 했던 사람들과 만날 수 없게 된 분이 급하게 동행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더라. 나와 일정이 겹치기에 만약 다른 동행을 구할 수 없게 되면 연락을 달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 글에 댓글이 붙어서 당연히 글을 쓴 분이라 생각하고 저녁에 만나 같이 할그림스키르캬 교회(http://en.hallgrimskirkja.is/ ← 영어 홈페이지)에 가기로 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다른 분이었다.



아무튼. 이 날은 반바지를 입고 돌아다녔다. 숙소에 들어갈 때 안에서 나오던 관광객 두 명이 날 보더니 화들짝! 놀라며 플로리다에서 왔냐고 농담을 하더라. ㅋ

낮에는 반바지 차림으로도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해가 지고 나니 피부가 따가울 정도로 추위가 느껴졌다. 하지만 만나기로 한 시각이 다가오는지라 숙소에 가서 갈아입는 건 무리. 기다리는 동안 먼저 교회 안에 들어가서 간단히 구경을 했다. 전망대에는 같이 올라가기로 했으니까 교회 1층만 대충 보고 나왔다.



숙소로부터 걸어서 1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81%가 루터 교 신자라고 하는데 그 루터 교의 교회다.



뭔가 우주선 같기도 하고. 오묘한 디자인. 1937년에 설계되어 1945년에 착공, 1986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40년 넘게 지었다고?



24시간 열려 있는 건 아닌 모양.



천장이 굉장히 높은 구조. 천장 높은 건물에 가면 기분이 좋아진다.









아래에서 올려다 보면 이런 모습.



교회 맞은 편은 상점가. 예쁘게 장식해놨다.







레이프 에이릭손(Leifur Eiríksson)의 동상이 서 있다.


서기 1,000년 경에 북 아메리카를 최초로 발견한 유럽인이라고 한다. 그 때 발견한 땅이 지금의 캐나다 뉴펀들랜드 지역이라고. 동상은 미국이 만들어서 선물했단다.





교회 근처에는 와플, 피시 앤 칩스를 파는 푸드 트럭이 각각 자리 잡고 있었다.



다른 새들에 비해 꽤나 통통해보이는 새들이 땅바닥을 뛰어(?)다녔다.




(이 때 갤럭시가 충전되지 않는 문제를 발견했다. -_ㅡ;;;)



반바지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약속한 분이 나를 금방 알아보셨다. 같이 교회 전망대로 가려고 했는데... 못 들어간단다. 교회에 예배가 있어서 전망대 뿐만 아니라 교회 내부를 보는 것도 안 된다고 했다. 이게 무슨...




결국 근처의 바닷가를 구경하기로 하고 아래 쪽으로 내려갔다. 뭔가 근사한 조형물이 있기에 일단 사진부터 찍었는데, 그게 가이드 북에서 봤던 선 보야저(Sun Voyager)였다.








프로젝터로 쏘는 건지 건물 벽에 매달린 할아버지가 대롱대롱~



사진 좀 찍고 시내 쪽으로 가서 좀 걷다가 식당에 들어가 배를 채웠다. 혼자였다면 그런 식당에는 갈 생각도 안 했을텐데, 확실히 혼자 다니는 게 편하긴 해도 일행이 있어야 가능한 일도 있는 것 같다.


햄버거와 감자 튀김이 20,000원을 훌쩍 넘는다. 진짜 이 동네 물가는... ㄷㄷㄷ



밥을 먹고 나와서 시내 쪽을 잠시 걷다가 상점 구경하신다기에 거기에서 헤어졌다. 손전화 배터리를 확인하니 30% 남았다고 나온다.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무선 충전기 파는 곳이 있는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이미 문을 닫은 상태. 하지만 150m 떨어진 곳에 22시까지 운영하는 다른 장소가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어서 그 곳을 찾아 출발했다. 체감 상 150m는 훨씬 더 될 것 같은데, 아무튼 금방 찾긴 했다.


다른 분이 뭔가 상담을 받고 있는 것 같기에 얌전히 서서 기다렸다가 쫄랑쫄랑 가서 번역기 돌린 화면을 보여줬다. 근처에 무선 충전기를 파는 곳이 있냐는 것. 고개를 갸웃거리며 곤란한 표정으로 한참을 생각하시더니 안 쪽을 향해 뭐라 뭐라 한다. 그러자 안 쪽에서 젊은 처자가 빼꼼~ 고개를 내밀고 이 쪽을 보는데, '대체 무선 충전기 따위를 왜 사려는 거야?' 라는 표정이다. '내 스마트 폰의 충전 부분이 비정상이다, 문제가 있다.' 라고 했더니 잠시 후 가게를 알려준다. ELKO라는 곳이다. 지금 영업 중이냐고 물어보니까 지금은 문 닫았다며, 내일 열한 시부터 장사 한단다. 일요일이라 쉬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이다. 고맙다고 인사한 뒤 숙소로 돌아갔다.



이 날 오로라 투어를 예약했었기 때문에 거기에 가야 하는데 손전화 두 대가 모두 속을 썩이니 오로라 투어고 나발이고 만사 귀찮다 싶더라. 하지만 오로라를 보기 위해 아이슬란드까지 온 건데, 10만원 가까운 돈을 날려가며 숙소에서 빈둥거릴 수 없어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발.


버스 타는 곳으로 가서 기다렸다. 잠시 후 아빠, 엄마, 딸내미 둘로 구성된 한국인 가족이 와서 버스를 기다리더라. 딸내미들 노는 걸 보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이내 버스가 왔는데 나 말고는 아무도 안 타더라. 그 한국인 가족들은 다른 회사의 버스를 이용하는 모양.



시내 버스처럼 보이는 그 버스를 타고 오로라 투어를 가는 줄 알았는데, 잠시 후 터미널에 도착했다고 방송하니까 사람들이 전부 내린다. 눈치껏 따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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