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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해외여행 』 2019,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여행 #13 손전화가 날린 빅 엿!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9.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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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을 때에는 갤럭시 S8을 썼다. 그리고 2018년이 되자마자 압구정 소니 스토어에 가서 엑스페리아 XZP를 질렀다(https://pohangsteelers.tistory.com/1544). 갤럭시 S8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기 때문에 손전화를 바꿀 맘은 없었지만 그 시~ 뻘건 자태를 보고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졸지에 공 기계가 생겼기 때문에 엠피삼 플레이어로 활용했더랬다.


그러다가 일본 유학을 오게 되면서 한국에서 쓰던 갤럭시 S8은 비행기 모드로 두고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썼고, 엑스페리아 XZP를 주력으로 쓰게 된 거지.


아이슬란드에 갈 때에는 갤럭시 S8, 엑스페리아 XZP를 모두 들고 갔고, 시간 날 때마다 블로그에 올릴 글의 초안을 쓰기 위해 갤럭시 탭 S5e 태블릿도 챙겼다. 갤럭시 S8은 혹시 모르니까 챙긴 거고, 아이슬란드와 관련된 이런저런 앱들은 전부 엑스페리아에 깔았더랬지. 그런데!




공항 편의점에서 산 유심 카드를 엑스페리아에 끼웠더니 통신사도 SIMINN으로 뜨고, 안테나도 제대로 올라오는데, 아무 것도 안 된다. 데이터를 사용할 수가 없는 거다. 이상하다 싶어 유심을 뽑았다가 다시 끼워봤지만 마찬가지.

유심에 문제가 있는 건가 싶어 이번에는 갤럭시 S8에 끼워 봤다. 된다. 뭔가를 설정하고 어쩌고 할 필요 없이 그냥 유심만 바꿔 끼운 뒤 한 번 껐다 켜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여행 관련 앱은 죄다 엑스페리아에 깔아놨는데, 아이슬란드에서는 갤럭시를 써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거.


엑스페리아 XZP는 방수가 되는 폰인데도 유심 트레이를 손으로 뺄 수 있다. 하지만 갤럭시 S8은 가는 바늘 같은 걸로 구멍을 찔러야 트레이가 빠진다. 유심 트레이를 빼기 위한 바늘 같은 걸 따로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없을테니 곤란할 수가 있다. 나는 가방에 달고 다니던 배지의 바늘을 이용했는데, 여행을 가려는 분들은 유심 교환에 필요한, 찌르는 뭔가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흔히 쓰는 클립은 굵어서 안 들어가고, 그보다 작고 가는 클립 같은 건 들어가니까 그런 걸 한, 두 개 가지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손전화 두 대가 모두 유심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갤럭시에서 제대로 인식하면 그거 쓰면 되겠고만, 뭐~ 라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고작 이 정도 가지고 손전화가 빅 엿을 먹였다고 하겠는가 말이야.


블루 라군에서 물에 빠뜨렸을 때 침수된 모양인지 엑스페리아가 저 혼자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제대로 동작하는가 싶으면 이내 또 꺼지고, 잠시 후 다시 켜지고. 아주 쌩 난리다. 그러다가 또 혼자 꺼지더니 이후에는 전원 버튼을 아무리 오래 누르고 있어서 켜지지 않는다. 거기에다 갤럭시도 말썽을 부렸다.


이 날 저녁에서야 알게 된 것이긴 한데, 미리 써보자면... 갤럭시의 충전부에 문제가 생겼다. 오난코리아의 20,000㎃ 보조 배터리를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충전을 했는데 꽤 오랜 시간 동안 충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배터리가 60%대였던 거다. 이상하다 싶어 케이블을 끼웠다 뺏다 해보고, 포트도 바꿔보고 했지만 충전이 전혀 안 된다.


나중에 숙소에서 천천히 다시 해보는데,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탄 냄새가 난다. 게다가 희미하게 연기도 난다. 망했다 싶더라. 일이 안 되려면 이렇게 안 되는고나 싶더라.




엑스페리아는 유심을 끼워본들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고, 그나마 갤럭시는 가능하지만 충전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거다. 갤럭시 탭 S5e는 와이파이 전용인지라 유심을 끼울 수가 없고.

갤럭시의 배터리가 여행 내내 충전 한 번 없이 버텨줄 거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바깥에 있는 동안만 쓰고 숙소로 들어가면 꺼버린다고 해도 3일 정도나 버티면 다행이라 생각했다. 손전화를 두 대나 들고 왔는데, 두 대 모두 쓸 수 없는 상황이라니.


그러다가 문득 갤럭시 S8은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는 게 생각했다. 만약 유선 충전부와 무선 충전부가 같은 부품을 사용한다면 무선 충전을 해도 탄 냄새가 나면서 연기가 올라오겠지만, 내 생각으로는 같은 부품을 쓸 것 같지 않았다. 문제는, 아이슬란드에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가 있느냐는 것. 숙소에서 대충 검색해봤지만 삼성전자는 커녕 ㅅ도 안 보인다. 혹시 무선 충전기를 파는 곳이 있을까 싶어 네일베 까페에 글을 올려봤지만 확실히 어디에서 판다는 답변은 없는 상태.


환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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