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에 가서 계약하고 왔습니다. 원래는 인터넷으로 인천의 대리점에 시승 신청을 했더랬지요. 그런데 신청이 됐다, 안 됐다, 일언반구 없더만요. 공항에 내려 아홉 시가 넘기를 기다렸다가 전화를 했습니다. '시승 신청을 했는데 어떻게 됐는지 확인하고 싶다.' 라 하니까 회의 중이니 잠시 후 연락드린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시더라고요.
얼마 걸리지 않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바로 시승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날 강남을 거쳐 분당으로 넘어가야 하는 일정이었던지라 시승 예약은 안 했습니다. 그냥 감사하다 하고 끊었습지요.
그리고 분당에 전화를 했습니다. 바로 시승 예약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까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16~17시 사이로 예약을 한 뒤 16시가 조금 넘어 방문했습니다. 지인의 차를 이용해서 갔는데 볼보 전시장 지하 주차장이 엄청나게 넓더고만요. 그리고 차량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장이 분명 지상 1층인데 엘리베이터에서는 B1을 눌러야 거기로 가더라고요. 희한합디다.
소개 받은 A 딜러 분을 만나 간단히 차를 봤습니다. R 디자인이랑 인스크립션을 비교해서 봤는데 R 디자인은 SOLD OUT 딱지가 붙어 있었지만 문을 열어 내부를 보는 게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인스크립션은 문을 잠궈 놓았더라고요. 창문을 통해 내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R 디자인 쪽이 좋았습니다. 내부의 주황빛 도는 인테리어가 특히 마음에 들었지요. 하지만, R 디자인은 후방 카메라인 반면, 인스크립션은 어라운드 뷰. 이게 옵션이 아니라서 선택 가능한 게 아니니까, 그거 하나로 인스크립션 선택했습니다. 크리스탈 기어 봉에 대해서도 말하던데 저는 오히려 촌스럽게 보이더라고요. 제가 촌놈이라 그런가.
아무튼, 까만 색 XC40을 시승했습니다. 돌마 1 터널을 지나 돌마 사거리 가기 전에 U턴을 한 후 거기서부터 직접 운전해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탔던 차들은 1,800cc 중고와 1,600cc 신차 뿐이었으니까 2,000cc면 인생 최대 배기량이지요. 하지만 달리 힘의 차이 같은 건 못 느꼈고요. i30 타다가 푸조 308 타면서 처음 액셀러레이터를 밟았을 때 느꼈던 묵직한 힘 같은 것도 느껴지지 않았네요. 스티어링 휠 옆에 패들 달려 있기에 있는 줄 몰랐는데 다행이다(308에서 패들 시프트 유용하게 썼었습니다.)라 생각했고, 밟는 족족 반응하는 브레이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스크립션은 패들 시프트 없답니다. R 디자인에만 있다고... (☍﹏⁰)。
주행 거리가 워낙 짧아 달리 소감이고 뭐고 없네요. 원래 소음 같은 데 둔하기도 하고요. 다만 크리넥스 티슈 통이 들어간다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공간이라던가, 1.5ℓ 물통도 들어간다는 도어 쪽 공간에 대한 강조는 저한테 아무 어필도 하지 못했습니다. 어차피 혼자 타고 다니는지라 그닥 필요성을 못 느끼니까요.
뒷 좌석이 완전히 벌렁 드러눕는 건 참 마음에 듭디다. 차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종종 있는 편인데 시트와 트렁크가 一자로 반듯하게 만들어지니 누워 있기 좋겠다 싶더라고요. 운전석은 전동식이고 시트 포지션은 두 개까지 기억한다는데 운전할 때 기준으로 하나, 완전히 뒤로 눕히는 걸로 하나 해서 기억시켜 놓으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보니 308은 동그란 다이얼을 돌려서 등받이를 눕히는 시트였기 때문에 오질라게 불편했던 기억이 나네요.
308은 디젤이긴 하지만 고속 도로를 달릴 때에는 ℓ당 20㎞ 넘어가는 건 일도 아니었던지라 한 달 내내 몰고 다녀도 50,000원이면 충분했는데 XC40은 연비가 반토막이라서 걱정이네요. 게다가 10원 한 장 없이 계약하는 거라 호구 of 호구인 전액 할부의 카푸어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고.
남의 나라에 살다가 9월에나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인지라 그 전에 차 나와도 걱정인데 그럴 가능성은 아예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_ㅡ;;; 볼보에서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으니 대기가 짧아질 수 있다고 하면서도 9월까지는 안 나올 거라 하더만요. 혹시라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게 들어오는 건 아니냐고 확인까지 했는데 아니라네요.
개인적으로는 '나는 이게 장점이다!' 라고 어필하는 게 좋지, '쟤는 이게 뭣 같고, 또 쟤는 어떻고 저떻고,...' 하는 식으로 까대는 걸 싫어합니다. 그런데 A 딜러 분은 참으로 부지런히도 타사 까더만요. 안전이야 볼보가 대명사처럼 됐으니 강조하면서 자랑하는 거야 그렇다 쳐도, 자율 주행 같은 거 얘기하면서 현대는 멀었다는 식으로 까는 건 좀. 차선 인식해서 벗어날 경우 자동으로 돌아오는 건 어지간한 브랜드에서 다 되는 거 아닌가요? 앞 차와의 간격을 인식해서 자동으로 가속하고 감속하는 크루즈 기능도 어지간한 차에서는 다 되고.
아무튼... 계약금 100만원 걸고, 차 나오면 그 때부터 계약 진행해서 받으면 된다고 합니다. 개뿔 가진 게 없어서 10만원만 걸까 했는데 무슨 공식처럼 100만원 말씀하시더만요. 그 자리에서 커피 한 잔 얻어 마시면서 계좌 이체로 100만원 넣고 계약하긴 했는데, 언제 받을지는 알 수 없네요.
계약하고 나서 검색해보니 분당 전시장이 불친절하다는 글도 있고, XC90 뽑으신 분이 똥차 뽑는 바람에 엄청 고생한다는 글도 있던데. 부디 뽑기 운이 좋아서 제대로 된 차 받을 수 있었음 좋겠네요.
저는 의외로 소소한 곳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인지라, i30 샀을 때에도 뒷 좌석 창문이 완전히 내려가는 걸 보고 만족했더랬고, 308 같은 경우는 그저 인생 최고의 차였지요. 디자인도, 연비도, 달리는 성능도, 전부 맘에 들었습니다. 1년도 안 되어 뒷 유리 워셔액 나가는 데 딜레이 생기는 건 좀 에러였지만.
아무튼... 인생 첫 차는 아반떼 투어링 중고였고, 이후 탄 차라고 해봐야 i30이랑 308이 전부여서 인생 첫 SUV 되시겠습니다. 차 받는 순간부터 5년 동안 노예가 되겠습니다만, 10년은 탈 생각하고 사는 거니까요. 좋은 차 만나기를 바라는 수밖에요.
Car Life 기사 중 지난 해 10월과 11월 판매량에 대해 나온 게 있더라고요. XC40을 봤더니 한 달에 110대 조금 넘게 인도되는 것 같습니다. 모멘텀, R 디자인, 인스크립션의 구분이 없어서 확실한 건 아니지만 대기 번호 받게 되면 대략 몇 달 후 인도 받을 수 있을지 예상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모멘텀 샀다는 사람은 거의 못 본 것 같고 대부분 R 디자인 아니면 인스크립션인 것 같던데.
P.S. 방금 계약서를 봤는데 맨 위에 '관리번호' 라는 게 있고 거기에 스티커가 붙어 있네요. 140번. 이게 대기 번호 아닐까 싶습니다만. -ㅅ- 분당 H 모터스에서 계약하면 대기가 유난히 길다고 들었는데 계약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 걸까요? 한 달에 열 대씩 빠진다고 해도 1년 2개월을 기다려야 하네요.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조금 짧아지기야 하겠지만... 과연 9월에 받을 수 있을 것인지. ㅋ
2019년 12월 24일에 계약하고 왔는데 올 해 1월 28일에 갑자기 톡이 와서 차 받을 수 있냐고 했습니다. 한 달 만에? 남들은 1년 넘게 기다린다던데? 확실하지는 않지만 인수 거부를 한 사람들이 이어져 저한테까지 차례가 온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저는 해외 체류 중인지라 지금 받을 수 없어서 안 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희한한 일이었다고 생각되네요. 길게 기다린 사람은 14개월 만에 받았다고도 하던데 한 달 만이라니.
올 해 2월에 중국 지리 자동차가 볼보와 완전히 합친다는 기사가 떴더랬지요. 그 기사가 올라온 후 계약을 취소해야 고민하고 있다는 글이 꽤 보이더라고요. 그렇잖아도 중국 자동차라고 비아냥대는데 완전히 병합하고 나면 더 그런 꼴 당하지 않겠냐고 걱정합디다.
뭐, 저 같은 경우는 스웨덴 브랜드라서 선택한 것도 아니고, 프리미엄 어쩌고 하는 것에 혹해서 계약한 것도 아니니까요. 그냥 차가 맘에 들어서 계약한 거고, 남의 차 가지고 중국 차네 어쩌네 하는 것들이랑은 상종 안 하면 그만이니까 별로 신경 안 쓰이더라고요. 다만, '중국으로 넘어간 뒤 서비스 체계라던가 이런 게 엉망진창이 되면 어떻게 하지?' 라는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만, 어렵게 구축한 이미지를 일부러 망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저 기사의 여파로 계약을 취소하는 사람이 더 늘지 않았을까 싶고요. 순수 전기차인 리차지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아주 조금 있는 것 같고. 확실히 대기 기간은 짧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초기 인수 비용은 세금만 550만원이라고 들었는데요. 거기에 보험 들고 블랙박스랑 열차단 필름 붙인 뒤 PPF 정도만 해도 700만원 정도는 있어야 되겠네요. 10원 한 푼 없이 들어오는 월급이 통장과 인사하기도 전에 사라지게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음... 카푸어로 사는 미래가 보이는고만요. -ㅅ-
2020.02.16.
원래는 9월까지 일본에서 생활할 예정이었던지라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귀국이 3월로 당겨졌습니다. 귀국에 맞춰 차를 받을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아무래도 쉽지 않으니까요. 중고 차를 사서 타고 다니다가 다시 파는 건 너무 번거로운 일이고, 월 단위로 계약하는 장기 렌트라도 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아무튼, 계약했던 딜러에게 귀국이 당겨졌는데 대기 순번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봤습니다. 26번이라고 하네요.
26번이면 금방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요. 볼보에서 차를 가지고 와 한국에 팔고 있는 업체가 하나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아주 오토리움, 코오롱 오토모티브, 천하 자동차, H 모터스, 이렇게 네 곳일 겁니다. 저 네 업체에서 차를 나눠 받아 전국의 지사로 분배하고 있는 실정이거든요. 1년에 1,200대 판다 치면 한 달에 100대. 네 곳에 똑같이 나눠준다고 하면 스물다섯 대씩. 수도권에 물량이 좀 더 몰리겠지만 전국의 각 대리점에 나눠준다고 치면 대리점 당 받을 수 있는 차는 한 달에 3~4대가 고작 아닐까 싶네요. 뭐, 단순 추측이라 실제와는 전혀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한 달에 3대씩 빠진다고 예상하면 26번의 대기는 9개월 가까이 더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지난 해 12월에 계약해서 두 달 정도 지났으니까, 1년은 기다려야 할 거라는 예상이 얼추 맞아들어가는 거네요.
서울 어디에서 계약한 분은 대기가 140번이라고 하는 글도 봤는데, 생각한 것보다는 대기 순번이 빠른 편이다 싶긴 합니다만... 언제쯤 차 받았다고 글 올릴 수 있을지...
2020.02.24.
요즘 날마다 네일베에서 XC40을 검색하고 있습니다. 출고 후기 같은 거 읽어보려고요. 20번대에서 10번대까지는 금방 줄었는데 10번대에서 멈춰 있다고 하는 글도 있더라고요. 중간에 포기하고 다른 차로 넘어가는 분들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10번대부터는 죄다 존버 모드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차 색깔에 대해 말할 때 오스뮴 그레이라 하던데 제가 계약한 건 썬더 그레이거든요. 알고 보니 이름이 바뀐 거랍니다. 색깔도 변화가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런 데 워낙 둔해서.
계약한 지 1년이 넘어서 차 받게 됐다는 글에 붙은 댓글을 보니 '지난 해 6월에 계약을 했는데 3월 초 기준으로 48번' 이라는 내용이 있네요. 저는 12월에 계약했으니 6개월이나 늦은 건데 대기 번호는 훨씬 빠르거든요. 수입사가 여러 군데니까 그 차이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색깔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흰 색의 인기가 압도적이라서 대기 번호의 수준이 다르다고 들었네요.
그나저나... 코로나 때문에 유럽의 자동차 공장이 올 스톱이라는데요. 당연히 벨기에의 볼보 공장도 멈췄겠지요. 그렇게 되면 들어오는 물량이 없을테니 대기가 더 길어질 것 같은데... 개별 소비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6월까지 차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2020.03.25.
마지막으로 글을 보탠 게 3개월 전이네요. 열흘만 더 보내면 6월도 끝이 납니다. 차는 어떻게 됐냐고요?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 대기 번호는 몇 번이냐? 알 수 없습니다. 딜러가 알려주지 않으니까요.
제 기준으로는 물건 파는 사람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안부 문자 겸 순서를 알려줄 법도 한데, 그런 게 전혀 없네요. 그저 기다리는 것 뿐입니다. 제가 먼저 물어볼 수도 있지만 뭔가 징징거리는 것 같아서, 물건 파는 사람의 기본이 안 된 사람에게 지는 것 같아서, 꼴 같잖은 자존심 지킨답시고 먼저 연락을 안 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대기 번호도 모릅니다.
대략 한 달에 여섯 명 정도 빠지는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들은 순번이 20번이었으니까, 7월에는 나오는 걸까요? 코로나 때문에 늦어졌으니 더 걸릴까요? 계약한 지 두 달 만에 차 받았다는 글도 올라오고 그러는 걸 보면 짜증이 납니다.
연식 변경이 있을 거라는 카더라 통신 때문에 7월에 차를 준다고 하면 받아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뭐, 제 성향 상 그냥 넙죽 받을 것 같긴 합니다만. 아무튼... 대기 기간을 유지할 수 있다면 다른 딜러로 넘어가고 싶은데 그럴 수 없으니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네요. 딜러들도 검색을 해보지 않을까 싶은데, 네일베에서 검색하면 이 글이 잘 걸려 나오던데, 이렇게 투덜거리고 있는 걸 알 법도 한데, 너는 그러거나 말거나 모드일까요?
다른 차에 눈이 돌아가는 일은 없었는데, 딜러는 연락도 없지, 차 결함에 대한 글이 하루에도 여러 번 올라오지, 그냥 푸조로 가야 하나 싶기도 하고. 심란한 요즘입니다.
2020.06.21.
6월에는 '7월에 차를 준다고 하면 받아야 할까?' 라는 개뿔 쓰잘데기 없는 고민을 하고 있었네요. 저것이야말로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 들이키는 꼴 아니겠습니까? 7월은 이미 끝. 8월도 ⅓이 지나가버렸습니다. 내리 2주째 비가 오고 있네요. 지독하고만요.
차는 여전히 소식이 없습니다. 대기 순번도 모르고 있습니다. 2021년식부터는 기존의 T4 엔진 대신에 B4 엔진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엔진 이름이 달라집니다만, 엔진 자체는 변경되지 않고 48V 배터리가 추가되는 것 뿐이라고 합니다. 저걸 마일드 하이브리드라 부른다고 하네요. 기존의 12V 배터리와 별도로 48V 배터리가 들어가는 건데, 이 배터리는 동력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처럼 저속에서는 배터리와 연결된 전기 모터의 힘으로 가속하고, 일정 속도 이상에서는 엔진의 힘으로 가속하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모든 동력은 휘발유를 태워서 얻는 엔진에서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48V 배터리 때문에 아주 약간의 연비 향상이 있다고 합니다. 흐음... 정말일까요? 왜일까요? 고등학교 때 자동차를 전공했지만 엔진 오일 교환하는 것 정도를 빼면 개뿔 기억나는 게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기존의 T4 엔진이 달려있는 차는 7월과 8월을 마지막으로 털어냈다고 합니다. 7월에 받은 사람들 중 일부는 연식 변경에 대한 안내를 전혀 받지 못하고 받기도 했다는고만요. 화가 날 것 같기도 합니다. 8월에 받는 사람들은 연식 변경에 대해 통보를 받았을 겁니다. 하지만 큰 변경이 없기도 하고, 먼저 받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라는 분위기도 있으니까요. 그냥 받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연락 자체가 안 온 걸 보면, 털어내기가 가능한 순번에도 못 들었나봅니다. 대체 몇 번인지. 원래의 계획대로였다면 9월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10월에 귀국을 했을 겁니다. 만약 차가 10월에 나온다면 어떻게 이리 절묘하냐고 감탄을 했을테지만, 3월부터 줄곧 기다리고 있는 입장에서는... 속 터지네요.
슬슬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제 차의 별명은 유니콘입니다. 분명히 있다는데 본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배 타고 오는 중은 당연히 아니니까, 조립은 됐냐고 묻는 사람도 있습니다.
2021년식은 48V 배터리를 추가로 달고 나온다는 이유로 가격이 조금 오른다고 합니다. 100만원, 200만원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100만원 미만이라 하는 사람도 있네요. 차 파는 딜러들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뒤 쪽의 트윈 머플러는 없어진다고 하네요. 음... 저는 있는 쪽이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인데. 아쉽게 됐습니다. 아우디의 흘러가는 듯한 방향 지시등은 확실하지 않네요. XC60인가 XC90에는 들어간다고 하는 것 같던데 XC40에는 과연...
차와 관련된 대부분의 정보는 카페를 통해 얻었습니다만, 지난 달에 탈퇴했습니다. 카페 운영자라는 작자가 하는 짓이 가관이라서요. 카페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회원이라는 생각을 1도 안 하는, 전형적인 ○○○라 생각해서 게시 글 다 지우고 탈퇴해버렸습니다. 때문에 이제는 딱히 정보를 얻을 곳도 없네요. 다른 카페에 가입할 맘도 없고요.
지금도 가끔 검색을 해보긴 합니다만, 예전처럼 날마다 검색하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일단 8월은 물 건너갔고, 9월도 어림 없다고 생각합니다. 빨라야 10월이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어쩌면, 11월의 어느 날, 이 아래에 또 김칫국을 들이켰었다고 글을 쓸지도 모릅니다. 대체 언제쯤 만날 수 있을지.
2020.08.10.
차와 관련된 정보는 카페를 통해 얻었더랬다. 하지만 카페 운영자가 꼴 값 떠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 탈퇴. 해당 카페의 글은 회원만 읽을 수 있지만 네일베에서 검색을 통해 들어가면 해당 글만 볼 수 있다. 그리하여 딜러로부터 연식 변경된 차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는 글을 봤다. 알려진 것과 같이 48V 배터리가 추가되어 연비가 좋아지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어든다고 한다. 가격은 50만원이 올랐고, 듀얼 머플러가 사라지는 것 같다. 방수 키는 제공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차를 맡길 때 속도 제한을 걸 수 있는 케어 키라는 걸 준다고 한다. 방수 키가 나은 것 같은데.
아무튼... 나는 왜 이런 내용을 계약한 딜러로부터 들을 수 없는 걸까?
이 냥반은 친절하긴 하지만 당최 물건을 파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현대에서 차를 살 때에도, 푸조에서 차를 살 때에도, 이런 대접은 받지 않았었다. 요즘이야 신문 팔고 우유 파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얼마 안 하는 신문이나 우유를 파는 사람들도 자기들 제품 써달라며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것처럼 구는데, 볼보 딜러들은 대체 뭘 믿고 저렇게 뻣뻣한지.
등 뒤의 호랑이를 보고 벌벌 떠는 것도 모르고 토끼가 간을 배 밖에 내놓은 듯 나댄다는데, 볼보 차가 인기 있으니까 딜러들 목이 뻣뻣해지는 게 아닌가 싶다.
출근할 때에는 손전화를 두고 가니까, 아침에 일곱 시 넘어서 카톡 메시지를 남겼더랬다. 대기 번호 좀 알려달라고. 아니, 내 기준에는 최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대기 몇 번이다.', '기다리느라 힘들겠지만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참아달라.', 립 서비스일지라도 이 정도 메시지는 보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지난 해 12월에 계약한 이후 단. 한. 번. 도. 먼저 연락한 적이 없다. 심지어 오늘 아침에 보낸 메시지는 읽씹. 알아보겠다거나 알겠다는 답장도 없고, 전화 역시 없었다.
8개월 동안 기다린 게 있어서 다른 딜러로 갈아탈 수 없는 게 너무 짜증스럽다. 대기 번호만 그대로 유지된다면 당장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고 싶다. 진짜 짜증스럽다. 차가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는 것도 짜증스럽지만 맘에 안 드는 ××와 계약을 파기할 수 없다는 게 더 짜증스럽다. 아오, ㅽ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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