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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해외여행 』 2019,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여행 #22 굴포스 (Gullfoss) (사진)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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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솟구치는 물 기둥을 보지 못해서 영 아쉬웠지만 엄청난 바람을 견디며 존버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슬슬 이동하기로 했다. 다음으로 갈 곳은 굴포스(Gullfoss).


아이슬란드 여행 기간 내내 마셔댔던 Gull 맥주의 그 Gull과 같다. Gull은 금이라는 뜻이다. foss는 폭포를 의미. 우리 말로 굳이 풀어보자면 '금 폭포' 가 되는데 그 정도로 엄청난 곳일까? (Gull 맥주의 맛이 엄청나지는 않았는데. -_ㅡ;;;)




구글 맵의 안내대로 가다보니 우회전하라고 나온다. 한국에서 운전하던 버릇 때문에 우회전 안내 표지가 나오면 그제서야 준비를 하는데 아이슬란드는 표지가 나오자마자 곧바로 우회전. 하마터면 지나칠 뻔 해서 급하게 속도를 줄인다고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밟아버렸다. 그랬더니 차 뒷 부분이 슬~ 쩍 돈다. 다행히 이내 균형을 잡고 다시 앞으로 갈 수 있었지만, 4륜 구동이 아니었다면 아예 한 바퀴 핑그르르~ 돌아버렸을 거라 생각한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적당히 차를 세워두고 밖으로 나갔다. 여기도 바람이... 말도 못할 정도로 분다.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정말로, 바람에 몸이 떠밀려 갈 정도.



주차장에서 내린 후에는 폭포가 안 보인다. 절벽 쪽으로 걸어가다보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반으로 쫙! 갈라진 틈으로 흐르는 강의 모습도 엄청나지만, 폭포 자체가 그저 와~ 와~ 하고 감탄할 수밖에 없는 풍경이다.



여기저기 얼어붙어 엄청난 물이 떨어지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이건 또 이 나름대로의 엄청난 절경.







이 쪽 길을 통해 폭포 가까이까지 갈 수 있을텐데 길이 미끄러워서인지 못 가게 막아놨더라.


굴포스에 가면 폭포로부터 엄청난 물이 튀기 때문에 반드시 우비가 있어야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일부러 우비를 챙겼지. 하지만 전혀 쓸 일이 없었다. 일단 길이 통제되어 폭포 아래 쪽으로는 가까이 갈 수가 없었고, 설사 갈 수 있었다고 해도 엄청난 바람 때문에 우비 따위는 아무 쓸모가 없었을 거다.









여기서 드론 날리는 걸 금지하는 건 아마도 '얼마 짜리인지 모르겠지만 잃고 나서 울지 말고.' 라는 의미일 거다.
















여기서만 백 장 넘게 찍어댄 것 같다. 내 경험 상 블로그에서는 사진이 많으면 그닥 유심히 안 보기 때문에 추려내고 또 추려냈지만, 내가 찍은 사진을 보면서도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진짜... 엄청나다.


중국 ×들이 경복궁을 보고 나서 이게 한 나라의 왕이 살던 곳이냐며 코웃음 친다는데, 아이슬란드 사람이 제주도 폭포 본 뒤 코웃음 친다면 인정하기로 했다. 굴포스 뿐만 아니라 어마어마한 폭포가 수두룩하니 제주도의 정방 폭포나 천지연 폭포 같은 걸 보면 무슨 감흥이 일겠냐고.



춥지 않은 시기에 와서 마구 쏟아지는 폭포를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겨울의 풍경은 그 나름대로 절경이라 생각해서 만족하며 구경했다. 다만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나도 모르게 휘청거리며 걸어야 한다는 게 단점이었다. 춥기도 오질라게 추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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