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공부를 시작하면 5분 이내에 도망갈 핑계를 생각하기 시작한다. 학교에서의 수업은 재미있었기 때문에 50분 동안 집중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누가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하는 공부라면 5분도 버티지 못한다. 그런 스스로가 한심하다고 생각이 되니까 공부 안 할 궁리를 하는 게 정당하다고 항변할만 한 이유를 만들어낸다.
집에서 조용히 공부하는 게 가능한 환경이긴 한데, 좌식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들다는 이유를 찾아냈다. 뭐, 일본에 있을 때에도 같은 핑계로 집에서는 공부를 하지 않았더랬다. 어떻게든 각 잡고 공부하려면 입식 책상에 앉아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도서관에도 못 가는 상태.
일본에서도 3월 한 달 내내 놀았기 때문에 배웠던 것도 죄다 까먹고 있어서 날마다 몇 시간이라도 책을 좀 봐야 하는데, 오늘은 공부하자고 마음 먹고 책상 앞에 앉아도 자꾸 딴 짓 하게 된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는 게 최고라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최대한 나 편할대로 산다. 밥 먹는 것도 마찬가지인데, 나는 하루에 세 끼 먹어야 한다는 생각 같은 게 아예 없는 사람이다. 일본에서 살 때에도 그랬고, 대부분 아침, 점심을 거르고 저녁을 거하게 먹었더랬다. 하지만 지금은 고모 때문이라도 밥을 먹어야 한다. 내가 밥을 안 먹으면 고모께서 혼자 먹기 싫다고 식사를 같이 걸러버리기 때문에 마지 못해 먹는다. 날마다 밥 먹어라, 장가 가라, 잔소리 듣는 것도 힘들고... 하루에 두 시간씩 마사지 해드리는 것도 슬슬 지쳐간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데, 일주일도 안 되어 이 모양이라니... -ㅅ-
지난 해 12월에 계약했던 차. 내가 계약한 등급과 색깔의 차량이 4월에 많이 들어와서 2~3개월 내에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까페 글이 있던데, 계약했던 딜러로부터는 여전히 연락이 없다. 먼저 연락해서 보채볼까 하다가 참고 있다. 당장 탈 차가 필요한데 쏘카는 평가가 너무 안 좋고, 대부분 신차 장기 렌트만 하지 중고차 렌트는 거의 없다. 그나마도 비싸고.
검색하다가 딜카라는 서비스를 알게 됐는데 거주 국가가 일본으로 설정되어 있으니 앱 설치가 안 되더라. 그래서 한국으로 재설정했다. 구글 플레이는 국가 변경을 1년에 1회만 가능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구글 플레이에 접속하려면 새 구글 계정을 파던가 해야 한다. 아무튼, 일본에서만 사용하는 앱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국가 설정을 한국으로 바꾸는 게 뭔가 망설여졌다. 지진을 비롯한 자연 재해의 걱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국밥도 없지만, 돈 걱정만 없다면 일본에서 살고 싶다, 아직까지는. 축구 보러 다닐 때에도 홈 경기 보다는 원정 경기에서 이방인 취급 받으며 응원하는 쪽이 더 즐거웠는데, 아무래도 소수의 삶을 추구하는 쪽인가봉가.
일본에서 사용했던 휴대 전화 요금이 나왔는데, 생각보다 훨~ 씬 적다. 10,000円 조금 넘는다. 희한하네. 국제 전화 요금이 20,000円 넘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받았거든.
술 처먹고 고모와 한 시간 동안 통화를 했는데 그 외에도 회사의 인사 담당자와 통화하고 그러면서 국제 전화를 두 시간 넘게 썼더랬다. 아무래도 저렴한 요금제의 이동통신사이다 보니 국제 전화 요금은 쌔게 책정한 모양이라 생각했기에 이번 달은 휴대 전화 요금만 20만원이 넘어간다 생각했지. 라인 카드로 요금을 지불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27,000円 조금 넘게 남겨 뒀다. 그러면서도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10,000円 살짝 넘는 요금이라니.
5일 쯤에 돈이 빠져 나가니까 실제로 나가는 거 봐야겠다. 그나저나, 해지한다고 USIM이랑 다 보냈는데 해지하면서 라인 카드에 남아있는 잔액 다 없애거나 그러지는 않겠지. 10만원이 넘는 돈인데.
그러고보니 M 누나 딸내미가 도와 달라고 해서 대신 해준 콘서트 티켓도 코로나 때문에 취소 되면서 환불 받았는데 이게 제대로 통장에 들어왔는지 알 수가 없다. 잔액 조회를 해야 하는데 그게 불가능하니까. ㅠ_ㅠ
늦게 일어났더니 시간이 훌쩍 간다. 올라가기 전에 이불 좀 빨아놔야 하는데 요즘은 날씨가 좋으니까, 뭐. 하루는 매트리스 커버와 전기 장판 커버 빨고, 또 하루는 이불이랑 베개 피 빨고, 그러면 되지 않을까 싶다. 다음 주 금요일부터 출근하라고 하니까 목요일 전에는 끝내놔야지. 짐도 미리 싸야 할 것 같고.
일단 오늘은 외출 계획 전혀 없으시고. 집에서 얌전히 공부나 할 예정. 저녁에는 간만에 교촌 치킨 레드 콤보를 시켜볼까 싶은데 매워서 고모는 못 드실테니 그게 걱정이다. 허니 콤보랑 반반도 되려나? 아무튼, 책 좀 보다가 마사미 님께 전화 한 통 드리고, 또 한 시간 정도 수다 떨고, 뭐 그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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