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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0년 04월 13일 월요일 맑음 (나의 택배는 어디에...)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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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8월 중순에 휴직했으니까 1년 8개월만의 출근인가? 엄청 오랜만에 회사에 가는 거다. 여섯 시 50분에 알람 맞춰 놨는데 그 전에 눈이 떠져서 꿈지럭거리다가 씻으러 들어갔다. 샤워하고 나와 대충 걸치니 일곱 시 8분. 어슬렁거리고 나가 회사까지 걸어갔다. 도착하니 일곱 시 25분. 걸으면 15분 걸린다고 했는데 딱이네.

  • 내 자리에 앉아 두 시간을 멍 때리고 있었다. 교안을 주는 사람도 없고, 뭔가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고, 그냥 방치. 아~ 무 것도 안 하고 두 시간을 보냈다. 시간은 더럽게 안 가고, 졸음만 쏟아지고. 휴직할 때 개인 계정도 다 없앴기 때문에 사내 인트라넷에 접속할 수도 없었다.

  • 열 시 반이 되어서야 팀장님이 교육을 잠깐 해줬고, 점심 시간 한 시간 동안 앉아서 졸았다. 오후에는 다른 분이 잠시 교육을 해줬고 그대로 끝. 운동 시간이 됐는데 운동장이 어디인지, 쓸 수 있는 시설은 무엇인지, 샤워는 어떻게 하는지, 아무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자리에 앉아 멍 때리고 있었다. 결국 오늘은 하루종일 그저 방치되었다.

  • 내일이라고 다를 게 있을까 싶다. 그렇다고 책 보면 OJT 중에 책 본다고 질알할 게 뻔하고. 질알을 하거나 말거나 그냥 일본어 단어장이라도 들고 가서 할 일 없으면 단어라도 외울까 싶다. 알아서 하라고들 하는데 뭐가 있어야 알아서 하지.

  • 땡! 해서 바로 퇴근했다. 가라 마라 하는 사람도 없고 해서 그냥 나왔다. 숙소 쪽으로 걷고 있는데 여직원께서 태워주시려 해서 그냥 걸어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잠시 후 같이 사는 사람이 차를 세우고 태워줬다.

  • 집에 와서 옷 갈아입은 뒤 근처 SKT 대리점을 찾아봤는데 가장 가까이 있는 곳도 차로 30분을 가야 한다. 앱에는 18시까지만 일한다고 되어 있었지만 전화해서 물어보니 19시 30분 전까지만 와달라고 한다. 차로 가서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설정하고 출발. 출발하고 나서야 앞 유리에 새 똥 떨어진 걸 봤다. 워셔액 뿌리니 더 더러워진다. 와이퍼 갈 때가 한참 지났는데 그냥 방치해둔 탓이다. 내 돈 주고 갈까 싶긴 한데, 음...

  • 한참 운전해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다행히 지하 주차장이 있더라. 데이터 함꼐 쓰기를 신청했는데 단순히 USIM만 끼우는 게 아니라 전화 번호가 추가된다. 그리하여 SKT에만 회선이 세 개가 되어버렸다. 017 번호 유지하려고 쓰는 거 하나, 원래 쓰는 거 하나, 이번에 데이터 함께 쓰기 신청하면서 가입된 거 하나. 볼 일 다 보고 나와서 밥이나 먹으려고 했는데 그 큰 건물에 식당 하나 없더라. 명륜진사갈비는 있던데 혼자 갈비 굽기도 민망하고.

  • 잠시 헤매다가 콩나물 국밥 집을 발견해서 들어갔다. 4,500원은 국룰인가? 중딩인지 고딩인지, 어려보이는 처자들 둘이서 남자 친구 뒷다마 까는 걸 들으며 맛있게 한 그릇 뚝딱. 다 먹고 차 세워둔 건물로 돌아왔는데 차가 안 보인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 지하 2층까지 간 건 아닌데 혹시나 해서 2층에도 내려갔다 왔다. '콩나물 국밥 먹고 취했나?' 라 생각하며 차를 찾아 10분 넘게 헤맸다. 그러다가 다시 올라가서 차근차근 찾아보자 생각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1층과 지하 1층 사이에 중간 층이 있다. 엘리베이터에는 L이라 표시되어 있고. 이게 뭐야? 살다 살다 이런 건물은 처음 본다. 거기 내리니까 차가 있더라. 하아...

  • 숙소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출발. 딱히 서두를 이유가 없지만 앞에 가는 차가 모든 구간을 어린이 보호 구역 지나듯이 달려서 속이 터졌다. 맥주를 좀 사들고 돌아올까 하다가 그냥 왔다.

  • 집에 와서 종이컵에 누룽지를 부어 뜨거운 물 붓고, 커피도 한 잔 말았다. 먹고 나서 손만 씻고 일찌감치 누워야지. 21시에 누우면 스마트 폰 만지작거리다가 22시에나 잘 수 있겠지. 내일도 일찍 일어나서 어슬렁거리며 돈 벌러 가야겠다. 이번 주는 선거 덕분에 하루 더 쉰다. 정말 다행이다.

  • 자동차 등록증이 포항으로 간다기에 걱정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인터넷으로 뽑을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 그래서 검색해보니 역시나 대한민국. 된다. 하지만 집에서 뽑으려면 프린터가 있어야지. 어제 주문한 프린터는 배송 지연 메시지가 왔더라. 5월 8일 배송 예정이란다. 장난하나... 중고론이 인기라는데 똑같은 것들인가.

  • 바로 주문 취소하고 11번가에서 다시 주문했다. 같은 판매자인가 싶어 문의처 전화번호로 확인해봤는데 아닌 것 같다. 내일은 삼성전자에 전화해서 태블릿 배터리 교체 받을 수 있는지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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