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맥주 두 캔 마시고 자정에 잤던가? 아무튼 평소보다는 늦게 잠든 것 같다. 중간에 두 번이나 깼고, 침대로부터 등을 떼어낸 건 여섯 시. 그렇다. 다섯 시간 정도 밖에 못 잔 거다. 그럼에도 피곤함은 1도 느낄 수 없었다. 역시, 출근 안 하는 날은 뭘 해도 몸이 가볍다. ㅋ
원래는 다시 잘 생각이었는데 어찌 하다 보니 그냥 깨고 말았다. 컵라면과 인스턴트 우동을 다 먹어치우고 빈둥거리고 있다가 시계를 보니 정오. 슬슬 나가야겠다 싶어 씻지도 않고 옷만 대충 걸친 채 밖으로 나갔다.
쓰레기를 버리고 와서 차에 타고 근처의 북카페로 출발. 부처님 오신 날 아니랄까봐 와우정사 쪽에서 차들이 많이 온다. 북카페에도 사람이 꽤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도착했더니 아무도 없네.
지금 살고 있는 곳도 엄청 시골이라 생각했는데, 북카페가 있는 곳은 더 하다. 한편으로는 나도 이런 곳에, 이런 건물 짓고, 이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북카페보다는 딱 한 팀만 받는 게스트하우스 같은 거 하면서. 진짜... 로또 1등 딱! 먹어서 어디 한적한 곳에 멋진 집 짓고 여행이나 다니면서 살았으면 소원이 없겠다. 오카야마에도 작은 집 하나 얻어서 3개월 단위로 왔다갔다 하면서 살고. 하아... 상상만으로도 침이 질질.
한 곳에 오래 머물 수 없는 몸뚱이인지라 한 시간을 못 채우고 밖으로 나왔다. 근처 저수지를 한 바퀴 돌까 하다가 그냥 숙소로 돌아와 차를 세우고, 근처의 저수지로 산책을 갔다.
어제 오랜만에 운동했다는 이유로 온 몸에서 비명을 지른다. 정강이 양 쪽 근육도 아프고, 자다 깨면 양 쪽 엉치 뼈의 통증을 고스란히 느껴야 했다. 몇 발짝 걷지 않았는데 오른쪽 아킬레스 건 쪽이 욱씬거린다. 얼마나 운동을 안 했으면 이 모양이 되었을꼬. 당분간은 뛰지 말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야겠다. 날마다 한 시간씩 운동해야지.
회사 들어와서 처음 2년을 제외하고 늘 교대 근무를 해서 주간 근무를 한 적이 없다. 막상 주간 근무를 해보니... 천국이다. 날마다 운동하는 시간도 있고. 게다가 지금 하는 일은 실시간으로 급하게 처리할 게 전혀 없는지라, 긴박하거나 쫓긴다거나 실수하면 안 된다는 강박 같은 것도 전혀 없다. 가능하다면 퇴직할 때까지 눌러 앉고 싶다. 뭐, 나중에 또 어떻게 마음이 바뀔지 모르겠지만.
완전히 여름 날씨인지라 등에 땀방울이 맺혔다. 숙소에 와서 샤워를 하고, 세탁기 돌리려고 보니 룸 메이트의 빨래가 고스란히 들어있네. 다 끝난 빨래를 오래 방치하면 주름이 진다고 생각하는지라 세탁이 끝나자마자 널려고 하는데 룸 메이트는 그런 부분에서는 자유로운 편. 뭐, 급한 것도 아니니 나중에 돌리자 생각하고 그냥 방에 들어왔다.
벌~ 건 대낮에 맥주를 따서 마시면서 글 쓰는 중. 갤럭시 버즈+ 사진 몇 장 올리고, 일본에서 찍은 사진 몇 장 올리고, 두 시간 정도 자야겠다. 눈 떠지면 누워서 또 빈둥거리다가 일찌감치 자면 되고. 내일만 가면 또 이틀 쉰다. 기쁘고만. 주말에는 제천에나 당일치기로 다녀올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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