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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가려고 방 밖으로 나가면 제법 시원하다. 방에 들어오면 열기가 훅~ 느껴진다.
방문을 열어봤다. 금방 시원한 기운이 들어오는 느낌이다. 그렇게 잤다. 그래서인지 에어컨을 켜지 않고도 덥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빈둥거렸다. 딱히 하는 일 없이 빈둥거렸다. 그러다가 창문을 열었다. 예전에 창문을 열어놨더니 바닥에 노~ 랗게 꽃가루가 쌓여 질색했던 기억이 있어서 안 열고 지냈거든. 하지만 오늘은 열어야 될 것 같더라. 그래서 열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부니까 창틀에 걸어놓은 풍경에서 맑은 소리가 난다. 기분이 좋다. 어느 정도냐면, 정오가 지나 날씨가 꽤 더워졌는데 풍경 소리가 듣고 싶어 창문을 닫지 않고 있을 정도다. 몸은 에어컨을 간절히 원하고 있지만.
『 마인더스트리 』 를 하면서 시간을 까먹고 있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고 와서 맥주 마시는 중. 어느 새 17시가 되었는데, 슬슬 컴퓨터 끄고 근처로 산책이나 갈까 싶다. 일찌감치 산책 다녀와서 세탁기나 돌리고 잘까 싶기도 하고.
뭐, 정작 나가려니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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