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휴가인 줄 알고 여유롭게 출근했는데, 주차장에 차가 보이더라. 설마~ 했는데... 계시더만. 휴가를 취소하신 건지. ○○님이 싫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나보다 많이 아는 관리자는 분명 부담스럽다. 그렇다고는 해도 지난 주 목요일 이후 뭔가 기운 빠진 모습이라서, 조금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뭐, 그렇다. 헤어 스타일(-_ㅡ;;;)도 그렇고 나와 비슷한 점이 많은 분인 듯 한데 같이 한 시간이 얼마 안 된 상태에서 헤어지게 되는고만.
점심 시간에 오뎅 국물 티백으로 나트륨을 충전한 뒤 그걸로 오후를 버텼는데 티백이 떨어졌다. 다시 사기에는 너무 비싸서 점심은 그냥 통으로 굶는다. 저녁을 소 여물 먹듯 먹으니까 점심 한 끼 굶는 것 쯤이야.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무척 재미있어서 쉽게 몰입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10분 정도 지나면 졸음이 밀려온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정도인지라 포기하고 자버렸다. 그런데 오늘은 전혀 졸리지 않더라. 점심 시간 내내 책을 읽었다.
딱히 하는 일도 없는데 시간이 훌~ 쩍 가버렸다. 저녁으로 카레 우동이 나왔는데 너무나도 예상한 맛이었다. 한국식 카레에 우동 면을 담궜을 때 나는 맛. 일본에서 먹은 카레 우동과는 달랐다. 그러거나 말거나, 맛있게 잘 먹었다.
사무실에 남아서 일 좀 하다가 일본어 공부를 시작. 얼마 안 한 것 같은데 금방 두 시간이 지나버렸다. 좀 더 남아있을까 하다가 그냥 돌아왔다.
오늘이 올 해 들어 가장 더웠단다. 43년 만에 가장 더운 날이라더라. 실제로 낮에 실외 온도가 35℃ 넘어가는 걸 봤지. 이런 날씨에 운동하자고 사람들 꼬시고 다니는 K氏는 정말이지. ㄷㄷㄷ
흉악 범죄를 저지른 이들의 얼굴이 공개되면 어김없이 보이는 댓글이 '관상은 과학이다' 되시겠다. 나는 저것 역시 지독한 편견이라 생각... 하려고 노력하지만 어느 정도는 수긍하게 된다. 40년 넘게 살다보니,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어디선가 비슷한 사람을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경우 그렇다. 그리고 희한하게도 예전에 쟤랑 비슷하게 생긴 애는 이랬는데... 하고 생각하면서 그 사람을 보면 하는 짓이 딱 그대로다. 진짜 희한하다.
처음 봤을 때 저건 얌생이, 저건 찌질이, 하고 마음 속으로 분류했던 냥반들이 있다. 처음에야 잘 모르니까 그저 그렇게 생겼다 정도로 생각하고 말았는데, 사무실에서 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내 생각이 맞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건 다르게 생각하면 내가 그만큼 지금의 환경에 익숙해져서 건방져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모두에게 꾸벅꾸벅 인사하고 눈치를 봤지만 요즘에는 적당히 하는 걸 스스로 느끼게 된다.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맘과 몸이 따로 놀지.
모두에게 잘하자고, 적을 만들지 말자고 생각하지만 모두를 사랑할 수는 없는 법. 오늘 밥 먹고 사무실로 올라가는데 맞은 편에서 누군가 걸어오더라.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는데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오네? 호오~ 일단 저 ㅺ는 걸러야겠다 싶더라.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직급이 높은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고,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주머니에 손 넣고 인사 받는 건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지. 여기 와서 사람 아닌 ㅺ 리스트에 첫 등록되는 영광을 누리시는고만.
말이라는 게, 하면 할수록 실수가 느는 법인지라... 결국 입 다물고 사는 쪽이 적을 만들지 않는, 미움 받지 않는 길인 것 같다. 나이에 반비례해서 말이 줄어드는 듯.
퇴근할 무렵, KT에서 유선 랜 케이블이 필요없는 와이파이 상품을 내놨다는 기사를 봤다. 네일베에서 검색해보니 보도 자료를 뿌렸는지 고만고만한 기사들이 잔뜩. 하지만 웃긴 건, 정작 KT 홈페이지에서는 해당 내용을 볼 수가 없다는 거다.
아무튼, 검색해보니 지금 있는 지역은 KT의 인터넷이 들어오는 지역이란다. SKB의 방송이 들어오고 있으니 인터넷도 SKB로 신청하면 좀 싸지 않을까 싶긴 한데, 그런 고민을 하다보니 굳이 인터넷을 신청해야 하나? 싶더라.
귀국하기 전에는 당연히 인터넷부터 신청할 생각이었다. 인터넷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도 없거니와, 『 블레이드 앤 소울 』 을 하려면 유선 인터넷은 필수였다. 하지만 빵꾸난 통장 탓에 컴퓨터를 조립하는 게 망설여졌고, 5G 요금을 받아가면서 LTE만 터지는 SKT의 양아치 서비스 구역이긴 하지만 LTE 테더링으로도 충분히 쓸만 하더라고.
게임도 안 하고, 유튜브 영상 보는 것과 웹 서핑 정도가 고작인데 굳이 한 달에 3~4만원씩 내면서 인터넷을 써야 하나 싶더라고. 그래서 망설이는 중이다. 일단 KT에 복지 혜택 적용이 되는지 물어봐야겠다.
요즘은 인터넷 마켓팅을 이상하게 하는 것 같다. 뭔 설문 조사나 간단한 문답이라 해놓고, 거기에 응하고자 해서 몇 가지 적어내면 바로 상담이 접수되었다고 떠버린다. 그래놓고 전화하고, 문자하고. 다행히 나는 낮 시간에 손전화를 아예 두고 다니니까 받을 일이 없어서 좋긴 한데, 그래도 짜증스럽기는 하네.
SKT에서 뭔 설문 조사 한다기에 응모했더니 15만원 상품권에 당첨됐단다. 그런데 저걸 그냥 쓸 수 있게끔 하는 게 아니라, 저들 쇼핑몰에서 해당 스마트 폰 살 때에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눈 가리고 아웅이지. 뻔한 수를 쓰고 자빠졌으니 기분이 더럽다.
구몬에서 68,000원이 결제되었더라. 뭔 일인가 싶었는데 두 달 치를 결제했다네?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는데, 딴 짓 하다가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다. '전산실수로 이체가 안되서' 두 달 치를 결제했단다. 이게 뭔 소리야?
문자 메시지를 고스란히 옮겨 보자면, '○○○님 죄송합니다 전산실수로 이체가 안되서 이번달에 6월7월분같이 결제하겠습니다' ← 이렇다. 뭔 소리야? 전산 실수라니? 무엇보다 기분이 나쁜 건, 두 달 치를 결제해야 할 피치 못할 사정이 있으면, 당연히 내 동의를 구한 뒤 진행해야 하는 거 아냐? 자기들 맘대로 두 달 치 결제해놓고 나한테 문자 메시지만 덜렁 보내서 통보하면 그만인 건가?
생각할수록 짜증스러워서 툴툴거리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응답이 없다. 한 30분만 더 기다려보고, 답장 없으면 해지한다.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게 구몬 말고 없는 것도 아니고. 다른 회사 걸 알아보던가, 때려치우고 JLPT 공부할테다. 쯧.
결국 욱! 해서 그만둔다는 문자까지 보냈다. 그리고 나서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회원 가입이 안 되어 있네? 일부러 회원 가입까지 한 뒤 해지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그리고 나서 카드 어플을 실행해서 확인해봤더니... 내가 오해했네.
구몬은 교육비가 선 결제다. 다음 달 분량을 이번 달에 결제하는 거다. 4월 23일에 5월 교재비를 결제했고, 5월에 6월 교재비가 결제되지 않은 거다. 그래서 6월 22일, 오늘 두 달 치가 결제된 거고. 그런데 나는 5월에 정상적으로 돈이 나갔고 무슨 사유에서인지 다음 달에 나갈 돈까지 오늘 가져간 걸로 착각한 거다.
카드 결제가 이뤄지면 문자 메시지가 오는데, 정기 결제될 금액이 결제되지 않았다고 따로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어련히 알아서 결제가 되려니 하고 제대로 확인을 안 하니까 이렇게 되는 거다.
항의하는 문자를 보낸 게 20:56이고, 그만두겠다고 보낸 게 21:27인데, 21:54에 문자 메시지를 이제 봤다며 답장이 왔다. 그리고 잠시 후에 전화가 왔더라. 자기 잘못이라고 인정을 하기에 나도 오해했다고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남의 지갑에서 돈 빼가는 걸 예사로 아는 게 괘씸해서, 그리고 발끈해놓고 금방 푸는 게 쪽 팔려서, 그냥 해지했다.
교재도 만족스럽고 약간의 강제성도 부여되니까 게으른 내 입장에서는 최고의 교재였는데 안타깝게 됐다.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지. 가지고 있는 책이랑 JLPT 교재로 공부하는 수밖에. 눈높이인가 거기 교재를 보니까 일본어 페이지인데 자연스럽게 영어가 는다는 식으로 써놓고, 저기도 엉망이다. 홈페이지도 저 모양으로 만들 정도면, 뭐. 딱히 맘에 드는 곳이 없으니 학습지는 포기할 수밖에. 아오, ㅽ
퇴근해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일기만 끄적거리고 있는데 벌써 20시가 넘어버렸다. 일찌감치 드러누워야겠다. 볼보의 딜러 ×은 오늘도 연락이 없다. (내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는지 폭스바겐 딜러가 티구안 사라고 문자를 보내왔다. 뭐야,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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