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에 퇴근하고 나서 017用으로 쓸 새 손전화를 주문했더랬다. 업무가 종료되어 금요일 오전에 보낸다고 했는데, 금요일에 퇴근하니까 벌써 도착해있더라. ㄷㄷㄷ
맘 같아서는 1분이라도 빨리 열어서 만지작거리고 싶었지만 분당에서 약속이 있으니까 서둘러야 했다. 대충 필요하다 싶은 것만 챙기고 갈아입을 옷가지를 구겨 넣은 뒤 출발. 면 사무소에 가서 자동화 기기로 출입국 사실 증명서를 발급 받으려 했는데 해당 사항이 없는지 표시가 안 되어 있더라. 어쩔 수 없이 안으로 들어가 출입자 명단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은 뒤 직원을 통해 발급 받았다. 부부로 추정되는 젊은이들이 먼저 와서 앉아 있었는데 면 사무소에서 출입국 사실 증명서 발급이 되는 걸 몰랐는지 "여기서도 되나봐~" 라 하더라.
서류를 발급받은 뒤 분당으로 가다가, ○○ 누나한테 줄 봉투를 두고 온 게 생각났다. 가족들조차 모르게 BTS에 입덕한 누나인데 한국에서의 콘서트 표 예매가 너무 어렵다고 일본 팬클럽에 가입해서 공연 티켓 구입에 도전하고 그랬던 거지. 주소를 내가 살던 집으로 해놨기에 이런저런 것들이 집으로 날아왔더랬다. 그걸 모아뒀던 거다.
차를 돌려서 다시 숙소로 가야 했다. (╯°Д°)╯ ┻━┻
분명히 손전화를 받았는데, 전에 살던 경기도 광주로 SK 텔레콤에서 뭘 등기로 보냈단다. 뭐지? 광주 살 던 게 몇 년 전인데... 아무튼, 등기라고 하니까 안 받을 수도 없잖아. 게다가 타이밍 한 번 기똥찬 것이, 하필 새 전화기를 신청했던 그 때였던 거지. 전산에 오류라도 생겨서 광주에도 보내고 ○○에도 보낸 게 아닐까? 별에 별 생각이 다 들더라. 그래서 일단은 경기도 광주 우체국에 가서 등기부터 찾기로 했다.
가는 길도 막히지만, 광주에서 분당으로 넘어가는 길은 더 엄청나다. 저 정도라면 최소 한 시간은 걸리겠다 싶더라고. 누나들한테 엄청 혼나겠다 싶었지만 이미 저질렀으니 별 수 있나. 일단 우체국에 도착했는데... 등기의 정체는 2G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인쇄물 두 장이었다. 아오, ㅽ
반송 불요라고 써놓은 걸 대체 왜! 등기로 보내고 있냐고. 진짜. 아오.
박살난 멘탈을 다시 끼워 맞춘 뒤 목적지를 모란의 모텔로 설정하고 출발. 내비게이션이 좁은 길로 가도 되냐고 묻기에 괜찮다고 했지. 좁아봐야 얼마나 좁겠어. 그런데...
어째 가는 길이 이상하다. 경기도 광주에 2년 넘게 살았으니 어느 정도 지리를 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보는 길로 안내를 한다. 게다가 갑자기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라 하더니, 아파트 단지의 주차장을 지나 경비실 쪽으로 빠져 나가게 한다. 거길 지나니 이상한 산 동네로 안내를 하는데, 308이었으면 절대 못 갔을 거다. 스파크니까 어렵지 않게 지나갈 수 있었다.
처음 보는 지독히 좁은 길을 통과해서 어찌 저찌 숙소에 도착. 방에 가방을 던져 놓고 비싼 것만 따로 챙긴 뒤 큰 길로 나갔다. 승차 거부 한 번 당해주시고. 다음 택시를 잡아서 모임 장소 근처로 이동. 야탑이든 서현이든 회사 사람들 나와바리라서 마주칠까 걱정이었는데, 그런 걱정은 1도 필요 없다 싶을 정도로 외진 곳이었다. ㅋ
앉자마자 어찌나 술을 따라주시는지... 부어라 마셔라 하는 바람에 1차에서 살짝 맛이 갔다. 장소를 옮겨 2차를 했는데 포항이 이긴 기념으로 내가 술 값을 냈다. 만날 누나들한테 얻어 먹기만 하니 한 번은 내야지.
○○ 누나가 태워준 덕분에 숙소까지 쉽게 갈 수 있었다.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이랑 맥주, 음료수를 샀는데 맥주는 마시지 않고 뻗어 버렸다. 이렇게 쓰니까 별 거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필름이 끊어져서 숙소에 어떻게 갔는지부터 편의점에 간 일까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ㅋㅋㅋ
누나들 만나면 마음이 편해서인지 정신줄을 놓고 마셔버린다는.
자다 일어나서 대충 씻고 체크 아웃. 순대국밥 가게에 가서 해장을 하고, 볼보 전시장에 가서 계약한 딜러를 만나 앞으로 5~6개월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암울한 얘기를 들었다. 에휴...
숙소로 돌아오려고 내비게이션을 찍었는데 처음에는 무료 도로로 가라고 안내를 하더라. 그런데 내가 방향을 잘못 잡았더니 경부 고속도로 타라고 안내를 하네. 광주 쪽으로 차 돌리기도 애매해서 그냥 그대로 가다가 영동 고속도로로 넘어갔는데 용인 IC 까지도 못 가서 차가 엄청 막힌다. 게다가 앞에 가는 EF 소나타는 후미등이 고장나서 브레이크를 밟아도 빨간 불이 켜지지 않는다. 저건 살인 미수잖아. ㅽ
길이 엄청나게 막히는데 계속 고속도로로 가야 되나 싶어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무시하고 그냥 빠져 나갔다. 그리고 평소 종종 이용하던 길로 숙소에 복귀.
손전화 꺼내어 세팅하고, 전화해서 기기 변경 해달라 하고. 블로그에 손전화 사진 몇 장 올리고 그랬는데 17시가 넘어버렸다. 뭔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는 건지. 최근에는 20시가 되어도 밝아서 시간 개념이 없어진다.
늦어도 6월에는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정말로 1년 채워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리니 난감하다. 스파크는 무척 좋은 차지만 그냥 아반떼 살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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