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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0년 07월 08일 수요일 맑음 (조용히 회식)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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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주에 마사미 님과 통화를 할 때, 규슈 쪽에 비 피해가 크다고 하셨더랬다. 그냥 비가 많이 왔나보다 하고 말았는데, 이게 거의 태풍 급 피해, 아니, 그 이상인 것 같다. 중국도 비 피해가 엄청나다 하고. 큰 비가 오고 나면 수인성 질병이 크게 돌기 마련인데, 코로나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인지라 꽤 걱정이 된다.
    이 와중에 비가 더 내려야 한다고, 더 많이 죽어야 한다고 개소리하는 ㅽㅺ들이 차고 넘친다. 대체, 왜, 저 따위 혐오 발언을 하는 게 애국이라 생각하는 거지? 외국에 가족이나 친·인척, 친구 한 명 없고 대한민국에서 지지고 볶고 살면서 인터넷에서 혐오 발언이나 내뱉는 한심한 종자들 같으니라고.

  • 그저께 회식을 하네마네 하더니 결국 흐지부지 됐다. 오늘도 오후에 갑자기 회식을 한다는 말이 나와서 어떻게 되려나 싶었는데 퇴근할 무렵까지 아무 소식이 없더라고. 회식을 한다는데 몇 시에, 어디에서 하는지 말이 전혀 없는 거지. 그래서 그냥 저녁 먹으러 갔다. 그런데 식당으로 가다가 팀장님과 맞딱뜨렸네? 나보고 회식 가라 하시더라. 일단 저녁 밥 값은 냈으니까, 조금만 먹겠답시고 밥을 떴는데 반찬으로 나온 마파 두부를 잔뜩 뜨는 바람에 그냥저냥 한 끼를 해결해버렸다.

  • 사무실에 올라가니 다들 기다리고 있더라. 18시까지 나오라고 하기에 알겠다 하고 바로 퇴근. 옷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 차를 얻어타고 회식 장소로 이동했다.

  • 보통 회식 자리에는 우두머리(?)들이 있기 마련인데, 오늘은 다 고만고만한 사람들 뿐이어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조금 뻘쭘한 상태였기에 혼자 좀 나댔다. 술 한 잔 들어가니까 옆에서 쓰잘데기없이 떠들기에 그 때부터는 입 다물고 있었다.

  • 나는 말이 더럽게 많은 사람이고, 남 얘기를 듣는 것보다는 내 얘기 하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이다. 한 때 떠들어서 먹고 살기도 했고. 하지만, 회사에서는 최대한 말을 아껴야 한다는 게 10년 넘게 직장 생활 하면서 얻게 된 교훈. 회사에서는 괜히 떠들어봐야 좋을 게 없다. 처음에는 나도 닥치고 있을테니 너희들도 닥쳐줬으면 좋겠다는 마인드였는데, 내가 굳이 다른 사람들까지 불편하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더라. 그래서 지금은 남들 자유롭게 떠들 수 있는 분위기 만들어주면서 입 다물고 찌그러져 있는 편이다.
    그런 마인드이다 보니, 쓸데없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 한심해보인다. 그게 젊은 사람이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나이가 있거나 하면... 뭐라 그래야 되지? 같잖다? 뭐, 대략 비슷한 느낌이다.

  • 지금 사무실에는 그런 사람이 둘 정도 있다. 둘 다 나이도 있고, 한 가정의 가장인데, 말하는 거 듣고 있자면 가관이다.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는 물론이고, 쟤는 왜 저러냐?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 중에 한 명은 학교 다닐 때 몇 대 쥐어박았던 찌질이들과 어~ 찌나 하는 짓이 똑같은지, 맘 같아서는 이리 오라고 불러서 몇 대 후려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에휴.

  • 아무튼, 오랜만에 맛있게 잘 먹고 왔다. 보통은 회식하고 나면 집에 와서 컵라면 하나 먹고 자는데 오늘은 안 먹고 자도 될 것 같다.

  • 내가 원하는 몸무게는 58㎏이지만, 남은 내 인생에서 절대로 저 몸무게를 찍을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 절대는 절대 없다지만 아마 절대로 없을 게다. 저 몸무게에서 10㎏을 더해도 지금의 몸무게 쪽이 더 많다. 살을 빼고는 싶은데 먹는 걸 좋아하는데다 자제력이 형편 없으니까. 문제는, 몸뚱이는 지금의 몸무게가 적정 몸무게라 인식하는 모양이다. 최근에 땡볕 아래에서 좀 뛰었더니 1~2㎏ 정도가 빠졌는데 그런 날에는 어김없이 더 처먹게 된다. 저녁을 먹고 퇴근했는데도 배가 고파서 라면을 먹고 잔다거나. 담배 끊는 것 보다 더 힘든 게 살까기인 것 같다.

  • 벌써 21시. 슬슬 컴퓨터 끄고 누워야겠다. 태블릿 붙잡고 게임하면 한 시간은 금방일 거고. 바로 잘 수 있으면 다행인데 뒤척거리다가 잠 들면 23시에나 잘 수 있을까?
    내일이 벌써 목요일. 이틀만 더 가면 주말이다. 다음 주에는 당직 근무가 있어서 일주일이 더 빨리 갈 것 같고. 대만에 과자 따위를 좀 보내겠다고 했는데, 검색해보니 대만은 EMS가 안 된다. 배로만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오래 걸리겠네.

  • 그나저나, 오늘 블로그 방문자는 왜 또 대폭발이냐? 1,000명 넘어갔네. 유입 경로 보면 딱히 이슈가 된 것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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