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마사미 님과 통화를 할 때, 규슈 쪽에 비 피해가 크다고 하셨더랬다. 그냥 비가 많이 왔나보다 하고 말았는데, 이게 거의 태풍 급 피해, 아니, 그 이상인 것 같다. 중국도 비 피해가 엄청나다 하고. 큰 비가 오고 나면 수인성 질병이 크게 돌기 마련인데, 코로나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인지라 꽤 걱정이 된다.
이 와중에 비가 더 내려야 한다고, 더 많이 죽어야 한다고 개소리하는 ㅽㅺ들이 차고 넘친다. 대체, 왜, 저 따위 혐오 발언을 하는 게 애국이라 생각하는 거지? 외국에 가족이나 친·인척, 친구 한 명 없고 대한민국에서 지지고 볶고 살면서 인터넷에서 혐오 발언이나 내뱉는 한심한 종자들 같으니라고.
그저께 회식을 하네마네 하더니 결국 흐지부지 됐다. 오늘도 오후에 갑자기 회식을 한다는 말이 나와서 어떻게 되려나 싶었는데 퇴근할 무렵까지 아무 소식이 없더라고. 회식을 한다는데 몇 시에, 어디에서 하는지 말이 전혀 없는 거지. 그래서 그냥 저녁 먹으러 갔다. 그런데 식당으로 가다가 팀장님과 맞딱뜨렸네? 나보고 회식 가라 하시더라. 일단 저녁 밥 값은 냈으니까, 조금만 먹겠답시고 밥을 떴는데 반찬으로 나온 마파 두부를 잔뜩 뜨는 바람에 그냥저냥 한 끼를 해결해버렸다.
사무실에 올라가니 다들 기다리고 있더라. 18시까지 나오라고 하기에 알겠다 하고 바로 퇴근. 옷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 차를 얻어타고 회식 장소로 이동했다.
보통 회식 자리에는 우두머리(?)들이 있기 마련인데, 오늘은 다 고만고만한 사람들 뿐이어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조금 뻘쭘한 상태였기에 혼자 좀 나댔다. 술 한 잔 들어가니까 옆에서 쓰잘데기없이 떠들기에 그 때부터는 입 다물고 있었다.
나는 말이 더럽게 많은 사람이고, 남 얘기를 듣는 것보다는 내 얘기 하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이다. 한 때 떠들어서 먹고 살기도 했고. 하지만, 회사에서는 최대한 말을 아껴야 한다는 게 10년 넘게 직장 생활 하면서 얻게 된 교훈. 회사에서는 괜히 떠들어봐야 좋을 게 없다. 처음에는 나도 닥치고 있을테니 너희들도 닥쳐줬으면 좋겠다는 마인드였는데, 내가 굳이 다른 사람들까지 불편하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더라. 그래서 지금은 남들 자유롭게 떠들 수 있는 분위기 만들어주면서 입 다물고 찌그러져 있는 편이다.
그런 마인드이다 보니, 쓸데없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 한심해보인다. 그게 젊은 사람이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나이가 있거나 하면... 뭐라 그래야 되지? 같잖다? 뭐, 대략 비슷한 느낌이다.
지금 사무실에는 그런 사람이 둘 정도 있다. 둘 다 나이도 있고, 한 가정의 가장인데, 말하는 거 듣고 있자면 가관이다.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는 물론이고, 쟤는 왜 저러냐?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 중에 한 명은 학교 다닐 때 몇 대 쥐어박았던 찌질이들과 어~ 찌나 하는 짓이 똑같은지, 맘 같아서는 이리 오라고 불러서 몇 대 후려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에휴.
아무튼, 오랜만에 맛있게 잘 먹고 왔다. 보통은 회식하고 나면 집에 와서 컵라면 하나 먹고 자는데 오늘은 안 먹고 자도 될 것 같다.
내가 원하는 몸무게는 58㎏이지만, 남은 내 인생에서 절대로 저 몸무게를 찍을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 절대는 절대 없다지만 아마 절대로 없을 게다. 저 몸무게에서 10㎏을 더해도 지금의 몸무게 쪽이 더 많다. 살을 빼고는 싶은데 먹는 걸 좋아하는데다 자제력이 형편 없으니까. 문제는, 몸뚱이는 지금의 몸무게가 적정 몸무게라 인식하는 모양이다. 최근에 땡볕 아래에서 좀 뛰었더니 1~2㎏ 정도가 빠졌는데 그런 날에는 어김없이 더 처먹게 된다. 저녁을 먹고 퇴근했는데도 배가 고파서 라면을 먹고 잔다거나. 담배 끊는 것 보다 더 힘든 게 살까기인 것 같다.
벌써 21시. 슬슬 컴퓨터 끄고 누워야겠다. 태블릿 붙잡고 게임하면 한 시간은 금방일 거고. 바로 잘 수 있으면 다행인데 뒤척거리다가 잠 들면 23시에나 잘 수 있을까?
내일이 벌써 목요일. 이틀만 더 가면 주말이다. 다음 주에는 당직 근무가 있어서 일주일이 더 빨리 갈 것 같고. 대만에 과자 따위를 좀 보내겠다고 했는데, 검색해보니 대만은 EMS가 안 된다. 배로만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오래 걸리겠네.
그나저나, 오늘 블로그 방문자는 왜 또 대폭발이냐? 1,000명 넘어갔네. 유입 경로 보면 딱히 이슈가 된 것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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