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틀 동안은 에어컨을 전혀 켜지 않고 지낼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켰다. 더위도 더위지만 습도가 너무 높아서 어쩔 수 없었네.
구몬 교재를 풀면 풀수록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했으면 좋겠는데, 이 동네 담당자가 바뀌지 않는 이상 다시 신청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게다가 일주일에 한 번은 와서 봐줘야 하는데 그걸 생략하잖아. 그렇다고 싸게 해주는 것도 아니고. 한 달에 34,000원 이지만 1년이면 408,000원이니 만만한 금액이 아니다. 음... 그렇게 따지면 내가 맥주 사먹는 돈은...
6월에는 차가 나올 줄 알았는데 물 건너 갔고, 7월도 어림없다. 8월에 나오면 엄청난 럭키! 인 거고. 경차로 장거리 여행을 가거나 차박을 할 수 없으니까 멀리는 못 가겠다. 그리하여 가까운 곳 위주로 알아봤는데 이 동네는 고만고만하고. 그나마 음성이 멀지도 않고 좋은 것 같다. 이번 주 토요일에는 음성으로 당일치기 여행이나 다녀올까 싶다. 일기 쓰고 나면 갈만한 곳 찾아서 일정이나 짜봐야지.
가까운 곳에 텔레비전이 있어서 하루종일 뉴스를 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공급 늘리라고 하셨다는데, 진심인가 싶더라. 정말, 집이 모자라서 주택난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 집 값을 못 잡는 게 집이 부족해서?
집 값 잡는 건 어렵지 않다. 성인 한 명이 가질 수 있는 집은 어떤 예외도 두지 않고 한 채로 제한하면 된다. 부부는 당연히 둘이 합쳐서 한 채. 미성년자는 절대 자기 집을 가질 수 없고, 성년이 된 후 집을 갖게 되면 해당 집을 구입한 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증명하게 만들면 된다. 부모가 사준 거라면 당연히 양도세 걷으면 되고.
집은 충분하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여러 채를 가지고 있는 7H AH 77I 들이 많은 게 문제라고.
일본의 사회 문제가 고스란히 우리한테 온다고 자주 얘기하잖아? 일본도 도쿄나 오사카는 집 값이 오질라게 비싸거든. 그런데 시골로 가면 빈 집 때문에 곤란해하는 지자체가 많다고. 오사카에서 히메지까지 걸어갈 때에도 빈 집을 숫하게 봤다. 고베를 지나자마자 보이기 시작하더니, 맨션 한 동 자체가 폐가인 곳도 있더라.
우리라고 다를 것 같아? 우리도 시골로 가면 빈 집이 많다. 몇 년 전에, 창원에서 방 세 개인 집을 500만원에 전세로 내놓는 것도 봤다. 물론 아파트가 아니라 주택이었지만.
집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건, 팔려는 사람보다 살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 집을 더 많이 지어서 분양한다고? 어림도 없다. 투기꾼들 배만 불려줄 뿐이지. 잔뜩 가지고 있으면서 더 가지려고 질알하는 AH 77I 들한테 뺏으면 되는 거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그게 가능하지 않다는 거고. 고로, 세제를 개편해서 집 두 채 가지고 있다가는 이재용이라 해도 망할 정도로 세금을 거둬들이면 된다.
내 친구 놈 중에 하나도 위례에 아파트 당첨되어 빚 내서 사더니, 그걸 전세 주고 저는 다른 집을 전세로 구해서 산다. 자기 집이 오를 것을 아니까 저러는 거다. 저런 얘기를 어디 가서 아무렇지 않게 한다. 내가 대놓고 혐오하면 안 하는 사람이 바보라고,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이런 거다. 옳지 않은 게 당연한 일이 되어버린 거지.
아무튼. 무조건 집 한 채만 갖게 하고, 양도세 팍팍 걷고, 꼼수 부려서 집 두 채 가지고 있거나 투기하면 강제로 몰수하고. 그렇게 해봐라, 안 잡히는지. 집 여러 채 가지고 있는 참모들한테 처분하라고 했는데도 안 하고 있다며? 쟤들 뿐이겠냐? 국회의원 중에 집 두 채 가지고 있는 AH 77I 들이 얼마나 많겠냐. 저것들이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할 의욕이 있을 것 같아? 자기 밥그릇 뺏는 건데?
이 나라는 저지른 죄에 비해 처벌이 너무 약하다. 강하게 처벌하고 벌금도 세게 때려야지. 먹는 걸로 장난 치는 AH 77I 들, 한 번 걸리면 사업장 팔아도 3대가 빚을 갚아야 할 정도로 벌금 때려봐라. 안 하지. 다들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데, 제대로 된 해결책을 피해서 하는 척만 하느라 염병을 떤다. 에휴...
나는 부지런히 모아서 큰 돈을 장만하고 싶은 욕심도 없고, 집이나 땅을 사서 불로소득을 거두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으면서 자유롭게 살면 그만이다. 그러기에 충분한 만큼 벌고 있고, 적당히 만족하고 적당히 욕심내면서 살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추접스럽게 집 값 올리는 데 일조하면서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는 개소리하는 짓 따위 안 하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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