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적당히(100㎞ 이상) 돌아다녔으니까, 오늘은 방에서 철저하게(?) 퍼질러져 있기로 했다. 녹아내린 아이스크림처럼, 전사에게 공격 당해 곤죽이 되어버린 슬라임처럼, 침대 위에서 등을 떼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과 무관하게, 여섯 시에 눈이 떠졌다. 술 마시고 두 시가 다 되어 잤는데 말이다. 이 때 태블릿을 잡았다면 그대로 망하는 건데 다행히도 '안 돼! 더 자야 해!' 라는 생각으로 다시 잠을 청했다. 세 시간을 더 자고 일어났다.
딱히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컵라면으로 요기를 하고, 계속 빈둥거리다가 시계를 봤더니 13시가 넘었더라. 뭔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는 건지.
원래는 하루종일 아마존 뮤직에서 노래나 듣고, 『 날씨의 아이 』 보고, 『 1917 』 보고,... 그렇게 빈둥거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가버렸다. 게다가 누워만 있자니 답답하다. 쓰레기 버리러 잠시 나갔는데 날씨가 말도 못하게 좋더라고.
그래서 씻고 나갔다. 일단 용담 저수지 근처의 중국 집에 들어가서 짬뽕 밥 한 그릇 먹었다. 파리 좀 어떻게 해주지. 밥 먹는 내내 파리 AH 77I 들 때문에 짜증났다.
밥 먹고 나서는 편의점에 가서 택배를 보냈다. 인공지능 스피커 고장난 거. 편의점 택배 접수 기기의 터치 인식이 개판이라 또 짜증!
북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볼만한 책이 없나 훑어 봤다. 괜찮겠다 싶어서 바로 대출을 시도하면 이미 도서관에서 여러 권 가지고 있어서 불가하다는 메시지 뿐. 결국 바로 대출을 신청하지 못하고 그냥 나왔다.
밥 먹을 때 마사미 님에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늦게 왔다. 언제든 전화하라고. 밥도 먹었겠다, 살까기 할 겸 두창 저수지나 한 바퀴 돌까 싶었는데 막상 나가려니까 귀찮더라. 그래서 그냥 컴퓨터 켜고 주저 앉았다. 컴퓨터로 『 날씨의 아이 』 보려고 했는데 어영부영 하다보니 18시가 넘어버렸네. 19시부터는 축구를 봐야 하니까, 영화는 다음 주로 미루던가 해야겠다.
한 30분 남았으니 스타나 한 판 하고 축구 봐야지. 금요일, 토요일에 다 술 마셨으니까 오늘은 냉장고에 남아있는 한 캔만 마시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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