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가 그랬고, 아디다스도 그랬다. 제이버드도 마찬가지였고 인바디 밴드도 역시나였다. 운동량을 측정하고 수면 상태를 체크해준다는 모든 스마트 밴드들이 1년 지나자마자 고장이 나기 시작하더라. 대부분 20만원 넘게 주고 산 녀석들인데 1년 밖에 안 가니까 한 달에 만 원 넘게 깨지는 거다. 가성비가 개판이야, 아주 그냥.
핏빗은 어째 오래 간다 싶더라니, 얘도 슬슬 맛이 간다. 하긴, 얘는 2년 넘게 썼으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보상 판매할 때 새 걸로 바꿀 것을...
달리 생각해보면 방구석에서 놀고 있는 삼성의 1세대 스마트 워치를 쓸까 싶기도 하다. 어차피 회사에 갈 때에는 안 들고 다니니까 잘 때에만 수면량 측정하는 용도로 쓰면 어떨까 싶은데. 예전 같으면 앞뒤 안 보고 그냥 질렀을텐데, 지금은 그나마 생각이라는 걸 한 번은 해보게 된다. 사람이 빚이 있으니까 이렇게 되네. ㅋ
쿠팡에서 이것저것 질렀는데 그 중에 볼펜이 가장 먼저 도착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토요일 16~18시 사이에 도착한다던 택배는 21시가 넘어서 도착한 걸로 나온다. 그래, 택배 기사님들 바쁘신데 늦어질 수도 있지. 상하는 것도 아니고, 급할 것도 없다. 문제는... 도착을 안 했는데 도착한 걸로 나온다는 거다. 받은 적이 없는데 뭐야, 이거.
예전에도 이런 적이 한 번 있었다. 받은 적이 없는데 도착했다고 뜨더라. 그 때 이 곳 숙소에서 처음 시킨 물건이라서 주소가 맞는지 엄청 걱정을 했었거든. 그래서 배송 기사님에게 메시지를 보냈었다. 못 받았다고. 답장도 없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다음 날 문 앞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상자. 대체 도착하지도 않은 걸 왜 도착했다고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되더라. 그 후에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배송 문제가 생긴 거지. 20년 가까이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질러대면서 배송 오류는 거의 없었는데 어찌 이 동네 와서 몇 달만에 두 번이나 겪게 되는 건지.
아무튼 못 받았는데 배송 완료로 뜨면 반품 요청을 신청하라고 해서 아침에 그렇게 해놓고 출근했는데 퇴근하고 와서 보니 아무 연락이 없네? 문자 메시지 한 통도 안 들어와있다. 그래서 고객 센터에 전화했지. 녹음된 목소리가 나오는데, 엄청 어색하고 이상하다.
금방 상담원과 통화가 됐는데 쪼랩인지 엄청 버벅거린다. 게다가! 회원 정보에 등록된 손전화는 017-×××-××××인데 전화를 건 번호는 010-××××-××××로 나와서 본인 확인이 안 되니 상담 진행이 안 된단다. 응?
회원 정보에 등록된 전화로만 상담이 되는 거냐니까 그렇단다. 아니, 지금까지 여러 고객 센터와 통화해봤지만 이건 신박하고만.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혔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같은 대답. 010은 무제한 통화라서 통화료가 안 드는데 017은 따로 돈을 내야 한다고 TMI를 전했는데도 요지부동. 본인 확인을 하는 다른 방법은 없냐고 했더니 그럼 최근 주문 내역, 배송 주소, 전화 번호를 확인한 뒤 진행하겠다고 한다. 으아아니!
그럼 처음에 말했을 때 그렇게 진행을 하면 됐잖아? 굳이 본인 확인을 하는 다른 방법이 없냐고 쥐어짜내듯 요청을 해야 가능한 거야? 대체 이게 무슨. 상담원들에게 쌍 욕을 하고 되먹지 않은 개소리를 하는 것들은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지만, 요즘 상담원들 응대를 보면 답답할 때가 종종 있다. 내가 왕이 아니라, 내가 상전이 아니라, 그저 궁금한 것을 충분히 알아듣도록 설명을 하는데도 애먼 소리를 하거나 녹음된 것처럼 관계없는 대답이나 하고 있으니.
아무튼, 다시 보내서 모레 수령하게 된단다. 이건 또 뭐야? 그럼 내가 받아놓고 못 받았다고 거짓말하면 어떻게 되는 거야? 그래도 다시 보내주는 건가? 주문한 게 합쳐봐야 20,000원도 안 하는 저렴한 거라서 가능한 건가? 당최 시스템을 알 수가 없다. 그나저나 숙소에 외부인이 들어올 리도 없고, 직원들끼리 쓰는 건데 자꾸 배송 사고 나면 어쩌나. 짜증스럽네.
그러고보니 오늘은 회사에서도 짜증나는 일이 있었다. K氏가 갑자기 다른 곳으로 근무지를 옮기게 되면서 그 사람이 하던 일을 P氏가 이어받게 됐다. 그런데 그 냥반이 못하겠다고 했단다. 결국 그 일이 나한테 넘어왔다. 나는 '지금의 내가 한 사람 몫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고 생각하기 때문에 차마 거절할 수 없는 입장이었으니까. 지금까지 한 번도 나한테 말을 건 적이 없는 냥반이 어제 갑자기 농을 걸고 애먼 소리하면서 친한 척을 하더라고. 일 배워서 아예 그 일 담당자로 눌러 앉으라는 식으로 말하고. 맘 같아서는 '당신 일인데 당신이 못한다고 질알 염병하는 바람에 이렇게 된 거잖아!' 라고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아직 그렇게까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없는 입장인지라 꾹 눌러 참았지.
그런데... P氏가 오늘 내 뒷담화를 하더라고. 내가 뒤에 있는지 모르고. 어제 나눈 대화를 대충 기억나는대로 끄적거려보면,
Pㅺ: J氏, 어때요? 재밌죠? (7H AH 77I OF 재미있으면 니가 하지, 왜 못한다고 징징거렸냐.)
나님: 일이 재미있으면 이상한 거 아닙니까? 너무 어렵습니다.
Pㅺ: 에이, 금방 배울 건데, 뭐~ 아예 이 쪽으로 와서 이 쪽 일 맡으면 되겠네~
나님: 네? 아이고, 아닙니다. 저는 제 일 하다가 이 쪽 지원해주고, 뭐. 그렇게 알고 있는데요?
100% 정확한 워딩은 아닌데 거의 비슷할 거다. 저런 내용이었다. 그런데 저 Pㅺ가, 내가 뒤에 있는데 그걸 모르고 팀장한테 뭐라고 했냐면, "아, 뭐~ 하려는 의지도 없고. 못한다는데, 뭐." ← 정확히 이렇게 말했다. 내가 어이가 없어서, ㅽ
나는 ○팀에 소속되어 있고, 당연히 팀 내에서 맡은 내 업무가 따로 있다. 그런데 □팀에 빵꾸가 나서, 막으려고 □팀의 일도 배우는 거다. Pㅺ가 못한다고 징징거려서. 그런데 뭐? 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아예 □팀으로 옮겨 오라는 개소리에 웃으며 싫다고 했는데 그게 저렇게 얘기가 된다고?
나이 처먹을 만큼 처먹어서, 계급도 나보다 높은 ㅺ가, 하지도 않은 말 만들어내고 자빠졌고. 대충 보인다. 저 ㅺ, 월급 도둑놈이다. 여기처럼 분위기 좋은 곳에 있으니 망정이지, 거지 발싸개 같은 곳에 있었다면 KJY이 돌대가리처럼 꼰대가 되었을 놈이라고.
친분도 없고, 딱히 적을 만들 필요가 없으니 여기 와서는 고분고분하게 웃으며 지냈는데 저런 것들한테까지 잘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고로, 앞으로 저 ㅺ는 사람 취급 안 하기로 했다. 그럴 필요를 못 느낀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저 따위로 살지 말아야지. 글 쓰다 보니 또 짜증이 나네. 아오, 씨앙. 그러고보니 저 염병할 ㅺ, 오늘 낮에 면담을 했다는데 그게 또 가관이었단다. 그 얘기 듣는다는 걸 깜빡했네. 내일 들어봐야지. 얼마나 꼴값을 떨었는지. 에휴... 월급 도둑놈 ㅺ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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