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집에 가서 뒤적거리다 보면 거기에서도 엄청난 유물(?)들이 쏟아져 나오겠지만 남으로 살고 있기에 불가능. 대신 포항에 내려갈 때마다 고모 댁에 처박아 둔 상자들을 뒤적거려 유물들을 파내고 있다. '대체 이 따위 것을 왜 산 거야?'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고, '이런 것도 있었나?' 싶은 것도 있다.
이번에는 전자 제품 위주로 뒤적거려 봤다.
2016년에 오카야마로 여행을 갈 때 들고 갔던 노트. 마사미 님이 써주신 주소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2014년과 2015년에 몇 차례 오사카에 다녀왔던지라 다른 곳을 알아보다가, 지금은 은퇴한 황진성 선수가 J2 리그의 파지아노 오카야마에 입단하게 됐다는 뉴스를 보자마자 오카야마 여행을 계획했다. 2015년 하반기에 가려고 했지만 결국 못 갔다. 간절히 원하면 전 우주가 도와줘서 특별 사면이 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감옥에 있는 그 분이 내수 경기 활성화 운운하자 밑에서 알아서 긴답시고 해외 여행을 못 가게 했던 거지. 비행기 표와 숙소 취소하느라 30만원 정도 날려먹었던 기억이 있다.
오카야마 여행을 준비했던 게 억울해서 다음 해에 결국 가긴 갔는데 황진성 선수는 이미 성남으로 이적. (╯°Д°)╯ ┻━┻
파지아노 오카야마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황진성 선수는 볼 수 없었지만 마사미 님을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으니, 나쁘지 않... 아니, 내게는 굉장히 큰 행운이었다.
예전에 로드 바이크 탈 때 썼던 전조등과 후미등
자전거는 친척 동생 줘버렸고, 이것만 남았다. 전조등은 꽤 밝은지라 ○○에서 당직 근무 하면서 순찰할 때 썼는데 배터리 수명이 다 되었는지 최대 밝기로 하면 10분도 못 버틴다. 후미등은 그나마 오래 가는 걸 보면 아직 쓸만한 듯. 얼마 전에 전기 자전거를 샀는데 혹시 몰라서 후미등만 가지고 올라왔다.
고장난 줄 알았는데 충전이 된다. 어라?
아디다스에서 만든 마이코치 핏 스마트 되시겠다. 운동량 측정하고, 심박수 재고 그런 거. 30만원 가까이 했던 것 같은데, 질러서 쓰다가 망가졌고, 맘에 들어서 똑같은 걸 하나 더 샀더랬다. 하지만 이후 지원이 끊겨 지금은 제대로 쓰지 못한다. 마이코치 관련 사업이 런타스틱으로 넘어가서 어플도 런타스틱을 써야 하는데 싱크가 안 되더라.
가만히 생각해보니 고장나서 못 고치고 방치했던 기억이 났다. 충전 문제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충전이 되기에 '고쳐졌나?' 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충전은 되는데 작동을 안 한다. 먹통이다.
소니의 엠피삼 플레이어
예전의 나는 손전화로 이것저것 다 하는 걸 몹시 싫어했다. 손전화로 사진도 찍을 수 있고, 음악도 들을 수 있지만 사진은 카메라로 찍는 게 훨씬 좋았고, 음악도 엠피삼 플레이어로 듣는 쪽이 나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사진도, 음악도, 다 손전화로 해결한다. 기술이 좋아지고 거기에 따라 성능도 뛰어나게 발전한지라, 굳이 따로 들고다닐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
쓰던 기기를 버리지 않았기에 세월의 흔적을 안은 채 고스란히 방치되어 있더라. 케이블도 남아 있어서 충전을 했더니, 문제없이 밥을 먹기 시작. 배터리를 빵빵하게 채운 후 저장되어 있는 노래를 들어보니, 잘 나온다. 최근에는 무선 이어폰을 사용해서 손전화로 노래를 듣고 있지만 가끔 만지작거릴까 싶어 들고 왔다. ㅋ
같이 들고 온 아이리버 8GB 제품은... 충전조차 안 되는 걸 보니 완전히 고장난 모양이다.
아이폰 3G인가 3GS인가 그럴 거다.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었지만 충전하면 현역으로 뛸 수 있다.
갤럭시 S3 되시겠다. 나는 갤쓰레기라 불렀다. 버린 줄 알았는데 여분의 배터리와 충전 독까지 그대로 있더라.
얼마 전까지 017 번호를 썼던 2G 폰. 이 녀석 역시 지금도 잘 돌아간다.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아서 한참 헤맸다.
디자인과 색깔 보고 눈이 뒤집혀서 충동 구매했던 엑스페리아 Z2. 역시나 현역으로 뛸 수 있는 컨디션이다.
소니의 카메라 TX20 되시겠다. 이 녀석 역시 지금도 쓸 수 있다. 가지고 놀려고 들고 왔다.
지금이야 손전화로 찍는 사진이 어지간한 똑딱이보다 훨씬 낫고, 음악 역시 훌륭하며, 방수까지도 되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특히 방수 같은 경우는 기대조차 할 수 없었더랬지. ↑ 저 카메라는 방수가 되서, 물놀이 갈 때 가지고 갔었다. 실은... 예전에는 사람들이 방수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 놀라게 하려고 일부러 들고 갔었더랬다. 관종이라... ㅋ
오마쥬 폰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SKY U440. USIM을 꽂으면 지금도 쓸 수 있다.
처음 사자마자 보호 필름을 사서 붙였기 때문에 필름을 떼어내면 작은 흠집 하나 없이 멀쩡한 것으로 기대한다. 앞 쪽에 금이 가 있던데 이게 보호 필름이 날카로운 것에 긁혀서 그런 건지, 액정이 깨진 건지, 알 수가 없다. 필름을 떼어낼까 하다가 일단 그대로 뒀거든. 올 해 안에 뜯어볼까 싶다. 실은 갤럭시 폴더 2 대신 현역으로 뛰게 해볼까 싶기도 했는데 USIM 사이즈가 달라서 포기했다. 엄청 큰 SIM 카드가 들어가더라고.
충전하려고 충전기를 연결하는 덮개를 들어내니까 덜렁~ 떨어져버린다. 세월을 이겨내지 못하고 실리콘 재질이 삭아서 떨어져버린 거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공 포장(?)이라도 하는 건데. 아무튼, 간만에 전원 켜서 가지고 노니까 재미있더라. 전 여자 친구한테 보냈던 닭살 유발 문자들도 고스란히 남아있고.
잘 켜진다. 뭐가 문제인지 배터리 하나는 50% 이상 충전이 안 되더라.
이 때에도 KNOX가 있었고만. ㅋ
엠피삼 플레이어 역시 잘 돌아간다.
보조 배터리도 완전 방전되어 쓰지 못하는 상태. 적당히 충전해서 잘 모셔두었다.
쌩쌩하게 돌아가는 엑스페리아 Z2.
와, 진짜... 배터리 보소. 2년도 더 된 건데 50% 넘게 남아 있다.
엑스페리아 Z2 태블릿과 마찬가지로 OS는 6.0.1에 멈춰 있다.
아버지 유품 정리하다 나온 익서스. 사진 찍어놓은 것도 없더만은 왜 사셨을까.
└ 똑딱이는 손전화에 밀려 당최 써먹을 데가 없는 녀석이 되고 말았다.
엑스페리아 XZP가 저 충전 독이랑 호환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숙소에 와서 보니 안 되네. 안 갖고 오길 잘 했다.
쓰던 기기를 가지고 있어봐야 최긴 기기에 밀려 거의 안 쓰게 된다는 걸 너무 잘 안다. 하지만 헐 값에 팔고 나면 꼭 후회하게 되더라. 그래서 모셔 놓고 있다. EOS 1100D와 렌즈들도 고스란히 있더라. 이번에는 급하게 다녀오느라 제대로 못해놓고 왔는데, 다음에 내려가면 플라스틱 상자 깨끗하게 닦아서 제습제랑 넣고 제대로 보관해두고 와야겠다.
15평이 넘는 큰 집 여기저기를 채우고 있던 녀석들이라서 3평? 4평? 자그마한 숙소에 다 가지고 올 수가 없다. 그저 보면서 옛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기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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