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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비가 끊이지 않는다. 하루종일 계속 온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날씨 때문에 아무래도 기분이 가라앉기 마련. 그 와중에 찌질이 AH 77I 가 옆에 와서 알짱거린다. 하아~ 진짜... 저리 꺼지라고 한 대만 후려쳤음 좋겠다. 나 때문에 오는 것도 아니고, 사수 때문에 오는 건데 사수가 곧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니, 그 뒤로는 안 봐도 되겠지. 말하는 꼬라지 보면 가관이다. 눈치도 없고. 싫다, 싫다 하니까 모든 게 다 싫다. 아오, 꼴 보기 싫어.
퇴근하고 바로 편의점에 가서 뻔데기 통조림이랑 소주 사들고 와서 먹고 마시고 잘 생각이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옷 갈아입는 사이에 밖에서 쏴아아! 또 미친 듯 쏟아진다. 진짜... 두 눈으로 보면서도 못 믿겠다. 2020년은 진짜 뭐가 있나보다.
결국 이 비를 뚫고 나가기가 귀찮아서, 월요일부터 술 마시기가 마뜩찮아서, 나가는 걸 포기했다. 앉아서 빈둥거리다가 라면 두 개 호다닥 먹어치운 뒤 시계를 보니 벌써 21시. 요즘은 하는 것도 없는데 어찌 이리 시간이 잘 가는지 모르겠다.
어제는 태블릿으로 라디오 방송 켜놓고 잔 덕분에 잠을 설쳤다. 오늘은 일찌감치 누워 조용히 자야겠다. 엄청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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