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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0년 08월 17일 월요일 맑음 (술 처먹고 주절주절)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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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는 날에는 블로그 방문자가 확~ 줄어든다. 반토막까지는 아니지만 ⅓ 정도는 빠지는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그럭저럭 평균 수준이다. 유입 경로를 확인해보니, 누군가가 일기에 꽂혀서 이것저것 많이 읽어보신 모양이다. 남의 일기 보는 건 재밌지. ㅋㅋㅋ

  • 클리앙에서 들어온 분들도 간혹 보인다. 21세기 초반에 뻔질나게 들락거렸던 사이트가 클리앙과 케퍽. PDA 때문에 가입했다가 의외(?)의 재미를 느껴 날마다 출석하다시피 활동했던 곳인데, 지금은... 뭐...

  • 잠시 신경쓰지 않은 동안 티스토리에 새로운 테마가 몇 가지 추가된 듯 하다. 새로운 테마로 바꿔봤는데, 글씨가 작아져서 보는 사람에게 좋지 않을 것 같더라. 그렇잖아도 글자보다 영상으로 대세가 넘어간 상황인데, 읽기 힘들게 만들어버려서야 되겠나 싶어 다른 테마로 넘어갔다.
    예전에는 테마 바꾸면 플러그 인 설정도 일일이 해주고 그랬는데, 이제는 귀찮다. 구글 애드센스 수익도 블로거닷컴 시절에나 생겼지, 티스토리에서는 제로. 방문자 수는 티스토리 쪽이 훨씬 많으니까 설정의 문제가 아닐까 싶은데, 큰 돈도 아니고. 귀찮다.

  • 블로그에서 유튜브로 넘어가는 게 정말 순식간이다. 최근에 블로그의 글을 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뭐, 내가 글만 재미있게 잘 쓴다면야 시대의 흐름과 무관하게 미어터지겠지만서도.

  • 유입 경로를 살피다가 라식 수술하고 나서 쓴 글을 봤는데, 그게 벌써 3년 전이다. 지금 시력은 어느 정도 될까? 1.0이 채 안 될 것 같은데. 라식인가 라섹인가, 두 번 받은 사람도 있다고 들었는데 나도 그런 사람이 될까 걱정이다. 아무튼... 방문하는 사람이 몇 명 되거나 말거나, 소소한 일들을 꾸준히 블로그에 끄적거린 덕분에 예전 일들을 떠올리는 계기가 된다. 이게 블로그에 쓰잘데기 없는 글을 열심히 끄적거리는 큰 이유다. 시간이 지나면 그 때 당시에는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되었던 일들도 참 소중하게 느껴지거든.

  • 한국에서 40년 가까이 살았고, 일본에서 산 건 고작 1년 6개월이지만... 나는 그 짧은 시간이 정말 행복했다. 돈 벌기 위한 무언가를 하지 않고 까먹기만 했으니까 당연히 그랬을테지. 하지만 무제한으로 마구 쓸 수 있는 건 아니었으니까, 돈 문제에서 자유롭지는 않았다. 기를 쓰고 아끼려 들었지. 그럼에도 행복했다.
    국민학교 시절의 풍경 같은 걸 일본에서 볼 수 있었으니까. 추억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거든. 나는 마루가 있는 집에서 꽤 오랫동안 살았던 기억이 있는지라, 지금도 나무로 된 마루가 있는 집에 환장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니스 칠한 마루가 있는 집이 드물지.
    대부분의 한국 사람이 아파트에서 생활할텐데, 본인이 태어난 후 몇 년 사이에 갑자기 주택 문화가 바뀌어서 아파트가 죄다 없어진다고 생각해보자. 한국의 아파트와 비슷한 건물이 수두룩한 나라에 가면, 뭔가 감성 터지지 않겠어?

  • 아무튼... 한국에서는 낡은 것이 나쁜 것이지만, 일본에서는 그게 아니니까... 그저 좋았다. 한 달에 300만원 정도만 꾸준히 쓸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계속 일본에 살았을 것 같다. 재벌 2세가 꿈이었는데 부모가 재벌이 되지 못해 꿈을 이루지 못한 게 원통하다(패드립).

  •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외국인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근처에 큰 공장이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농사 때문이더라. 한국의 젊은 사람들은 농사 지을 생각을 안 하니까 외국 사람을 쓸 수밖에 없는 거지.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도 시골에 가면 외국인들이 바글바글하다. 대부분이 베트남 사람들.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돈 벌다가 일본으로 넘어간 지 오래됐다.

  • 그렇게 일본을 까지만, 여러 가지 것들이 일본을 따라간다. 36년 간의 식민 지배 영향이 이렇게 크고나 싶다.

  • 전기 자전거의 속도 제한으로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들도 있더라. 저 작은 자전거의 속도 제한을 푼다고? 정말? 어디, 트랙이라도 달리는 건가? 물론 답답할 때도 있긴 하지만 20㎞/H 가 그리 느리다는 생각은 안 들던데.

  • 맥주 마시면서 라면 뿌셔 먹었다. 생라면은 습도를 측정하는 저렴하고도 훌륭한 수단이다. 라면에 스프를 뿌린 후 이내 뭉치기 시작하면 방의 습도가 60% 이상이라 생각하면 된다. ㅋ

  • 아끼던 John's Blend의 반고체 방향제의 뚜껑을 열었다. 일본에서 쓰던 건데 그동안 뚜껑을 닫은 채로 봉인해뒀더랬다. 얼마 전에 새 제품 두 개를 샀기에 아끼던 것을 연 거다. 방 안에 향이 가득하다. 코딱지만한 방에, 내가 좋아하는 향이 가득한 것이 행복하다.

  • 최근에 사무실과 업무에 조금 익숙해지면서 이래저래 불만이 늘고 있지만,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벌만큼 버니까 금전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없고, 딱히 아픈 부분도 없고.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즐겁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코로나 때문에 여행도 못 다니고, 영화 보러 가지도 못한다는 건 슬픈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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