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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0년 08월 19일 수요일 맑음 (고마운 줄 알자!)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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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부터 □□□ 업무가 있었다. 사전에 제초 작업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지난 번 작업에서는 빠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같이 하려고 '□□□ 업무는 다른 사람이 하고 나는 제초하러 나가겠다.' 고 했더니 안 된단다. □□□ 업무가 더 급하니까 하고 가란다.
    지금 저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네 명이다. 한 명이 그 일을 전담하는 사람이고, 내가 백업 1, 그리고 백업 2의 역할을 하는 분이 계신다. 얼마 전에 새로 들어오신 분이 백업 3을 맞고 있는데 이 분은 백업이 아니라 전담 2가 되어야 한다. 짧은 시간에 익힐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당분간은 백업의 포지션에 두고 있다.

  • 전에 전담하시던 분이 100 만큼 알고 계셨다면, 지금 전담하시는 분은 50이 채 안 되는 것 같다. 나는 원래 전담하던 분에게 배우긴 했지만 일주일 남짓이었으니까 30 정도나 될까? 백업 2의 역할을 하시는 분은 나보다도 연습한 시간이 짧으니까 30이 채 안 되는 것 같고, 새로 오신 분은, 뭐.

  • 나와 다른 한 분은 백업이니까, 전담이 정해졌으면 당연히 그 사람한테 몰빵해야 할텐데, 정해진대로 팀 별 교육을 마치고 나서 가르칠 예정인 건지 전혀 업무를 가르치는 것 같지가 않다. 그리고 전담하는 분이 있는데도 자꾸 나한테 □□□ 업무에 대해 얘기를 한다. 아니, 나도 개뿔 아는 게 없는데.

  • 아무튼. 오전에 □□□ 업무 때문에 한 시간 넘게 까먹고 열 시 반이 넘어서야 운동장으로 나갔다. 땡볕 아래에서 다들 고생하고 있더라. 바로 갈퀴를 집어들고 나섰는데, 10분이 지나자 어지럽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다. 30분 일 하고 30분 쉬고. 그렇게 안 하면 죽을 것 같더라, 진짜.

  • 점심 시간에는 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사무실에서 책을 보다가 오후에 다시 나갔다. 오후에는 더 힘들더라. 진짜, 10분을 못 서 있겠다. 너무 힘들었다.

  • 평소에도 오다가다 이런 날씨에 전봇대 같은 곳에 매달려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 '저렇게 고생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난 정말 배 부른 거다.' 라고 생각했더랬다. 하지만 그저 생각만으로 끝났었지. 오늘은 몸이 힘드니까 확실히 그동안 배 부른 줄 모르고 지냈다며 반성하게 되더라.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이런 날씨에, 춥다가 겉 옷 입어야 할 정도로 에어컨 빵빵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게 얼마나 큰 복인지. 진짜,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하필 카레. 식당 밥은 전부 맛있는데 굳이 최악을 선택하라면 카레다. 그 다음이 짜장. 쫄면이랑 같이 나온다기에 쫄면에 기대를 걸었는데, 쫄면이 아니라 비빔 국수 같은 거였다. 별로 맛도 없고. 더위를 먹어서 입맛이 떨어진 걸까?

  • 밥만 먹고 바로 퇴근했다. 집에 와서 세탁기 돌리고 맥주 한 캔 따서 마시는 중. 오늘은 일찌감치 누워야겠다. 간만에 몸을 썼더니 너무 피곤하다. 그동안 얼마나 편하게 지냈는지 뼈 저리게 느끼고 있다.

  • 내일도 오늘처럼 엄청 찔 것 같다. 내일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해볼까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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