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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0년 08월 18일 화요일 맑음 (정신없이 흘러가버린 하루)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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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밤에는 개꿈 of 개꿈을 꿨다. 다른 곳으로 전출 가는 바람에 적응하느라 고생하다가 느닷없이 무슨 시험을 치게 됐는데 문제를 풀던 중에 코로나 감염이 의심된다며 양호실 같은 곳으로 끌려갔다. 죄인 취급 당하며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 판정 받아서 다시 교실로 돌아가는 꿈이었다. 조상이 번호 여섯 개 골라주는 꿈이나 꿀 것이지, 이게 무슨.

  •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수면제를 먹고 잤다. 수면 유도제가 아니라 수면제. 하지만 나이 든 사람들이 먹는 약이라 그런가 잘 안 듣는 것 같다. 아무튼, 약빨인지 어쩐지 꽤 잔 것 같긴 하다. 오늘은 돈 벌러 가야 하니까 약을 먹지 않았다. 네 시에 깼는데 한 시간 넘게 누워 있어도 다시 잠들 수 없었다. 한참을 뒤척거리다가 가까스로 잠들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깼고, 억지로 잠을 청해 찔끔 자고 일곱 시에 일어났다.

  • 씻고 돈 벌러 갔다. □□□ 업무는 원래 내 일이 아니고, 오늘은 담당자도 출근했는데, □팀장님이 나한테 와서 업무 얘기를 한다. 아... 아아...   전 ○팀장님이 어영부영 나한테 떠넘길 거라고 해서 '설마~' 라 생각했는데 여차 하면 정말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다. 새로 온 사람 키워서 쓴다는데, 어디가 아픈 모양인지 사무실을 비우는 시간이 많은 것 같다. 아무튼, 정신 바짝 차려서 뒤집어쓰지 않도록 해야겠다.

  • 순식간에 오전 시간이 흘러가버렸고, 점심 시간에 꿀 잠을 잤다. 안 자려고 해도 잘 수밖에 없게 된다. 낮잠이 몸에 좋다니까 그러려니 한다.

  • 오후도 순식간에 지나갔다. 저녁을 먹고 사무실에서 잠깐 모니터 쳐다보다가 퇴근. 숙소에서 옷만 호다닥 갈아입고 근처 마트로 나가다가 신호 위반한 택시와 부딪칠 뻔 했다. 신호 위반을 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제 갈 길 가는 택시.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택시 신세를 진 적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시에 대한 호감보다 비호감이 큰 건 저런 양아치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 마트에서 먹을 것을 사고 장바구니를 계산대에 올려둔 뒤 잽싸게 뒤로 빠져나와 가방에 담을 준비를 하는데 계산하는 사람이 쳐다본다. 장바구니에서 물건을 꺼내야 한다는 거지. 아... 아아...   큰 일 났다. 치매 왔나보다. 바보가 되어버렸네.

  • 오늘은 인터넷으로 일본어 강의 좀 들을 계획이었는데, 역시나 집에 있으니 만사 귀찮다.

  •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덕분에 휴가도 막혔다. 9월에 차 나오면 일주일짜리 여행이나 다녀올까 했는데, 9월에 차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고. 뭐, 휴가 못 가도 큰 데미지가 없지 않을까 싶다. 10월에는 차 받을 수 있을랑가. 하아...

  • 꾸역꾸역 사다 둔 마스크에 여유가 있긴 한데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일단 50장만 주문했다. 신천지 때보다 지금이 더 심각하다는데 또 마스크 제한 판매하면 골치 아파진다. 그나저나, 이번 주 금요일까지는 도서관에 가서 책 반납해야 하는데 괜찮으려나? 목요일 쯤 다녀오는 게 나을 것 같은데... 그러려면 내일부터 바짝 책 읽어야 한다. 7월은 어영부영 보냈지만 8월부터 각 잡고 공부하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이렇게 8월도 그냥 날아갈 모양이다.

  • 내일은 제초 작업을 한단다. 하루 종일 걸리지 않을까 싶다. 마구 더럽혀져서 버려도 아무렇지 않을 바지도, 양말도, 신발도 없는데. 일단 티셔츠는 해병대 티셔츠 입고, 반바지에 양말 대충 신고 가야겠다. 신발은 걸어서 히메지까지 갈 때 신었던 녀석이 제일 낡았으니 그걸로 하고. 머리랑 뒷목이 뻐근하게 아파오는데 냉방 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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