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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0년 08월 20일 목요일 맑음 (익숙함 뒤에 붙어오는 건방짐을 조심하자!)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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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에 일어났는데 허리가! 어제의 중노동에 이은 부작용이다. 다행히 다른 곳은 아프지 않... 은 게 아니라 손바닥도 까지고. 하지만 허리가 가장 심각하다. 출근했더니 어제의 용사들은 죄다 파스로 도배를 하고 있다. ㅋㅋㅋ

  • 오전에는 시간이 엄청 안 가더라. 오후에는 금방 지나갔고. 염병할 예수쟁이들 때문에 또 이런저런 제약이 시작되었다. 하아... 고등 교육을 받고 어째 저 따위로 사는 건지. 이해를 못하겠다.

  • 도서관에서 빌린 책, 반납할 때가 되었다. 내일까지 반납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일은 금요일이니까 오늘 반납하는 게 낫겠다.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퇴근 후 옷만 갈아입은 채 곧바로 출발. 가는 길은 다행히 막히지 않았는데 절반 정도 간 뒤부터 대형 트럭이 앞에서 세월아~ 네월아~ 가는 바람에 도착이 조금 늦어졌다.
    가던 중에 교통 사고 현장을 목격. 사고 차량은 두 대인데 견인 차는 네 대가 서 있었다. 하... 하하...   저 양아치 AH 77I 들을 방치하는 것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일 중 하나다. 운전을 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렉카라 불리는 저 양아치들에 대해 익히 알고 있지 않나? 길 어깨로 주행하고, 불법 경광등에, 위협/난폭 운전을 일삼으면서, 경찰 무선 도청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범법 행위인데 왜 강력하게 단속해서 근절시키지 않는 거지? 벌레도 살아야 한다 이건가?

  • 도서관에 도착해서 QR 코드를 준비하고 있는데 앞에서 출입을 담당하시는 분이 뭐하시냐고 묻더라. QR 코드 보여드려야 하지 않냐고 했더니 회원증도 괜찮단다. 회원증의 바코드를 찍고 체온을 측정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 책을 반납하고, 혹시나 감염자가 도서관에 다녀가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함에 호다닥 책을 빌려 나왔다. 3분도 안 있었던 것 같다.

  •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 해가 져서 어두운데 몇 번 다녀서 익숙한 길이라 그런지 운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어두운 시골 길을, 경차로 부앙~ 부앙~ 달리다가 문득, '익숙해졌다고 이렇게 건방을 떨다니...' 라는 생각이 들었다.

  •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처음의 어색함은 많이 줄어들었고, 이제는 사무실과 업무에 많이 익숙해졌다. 그렇다보니 싫어하는 사람도 생기고, 시나브로 건방져지고 있는 것 같다. 같이 생활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도 '늑대 같은 사람' 이라 인식하고 있더라. 혼자 소리없이 뭔가 한다는 거다. '독고다이' 라는 말도 들었고. 면전에서야 가만히 둬도 혼자 알아서 잘 한다고 얘기하지만 뒤로 가면 '저 잘난 맛에 세상 혼자 사는 ㅺ' 가 됨을 익히 알고 있다. 사무실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으려는 건 아닌데, 개뿔 쓰잘데기 없는 얘기로 시간 까먹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 느껴지니 아무래도 말을 아끼게 된다. 게다가 찌질이 ㅺ에게서 모두까기의 향기를 느꼈다. 전방위로 다 까는 ㅺ니까 괜히 앞에서 떠들 필요가 없다. 약점 잡히는 거다.

  • 아무튼, 지금은 입장이 좀 곤란하다. 새로 온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개뿔 아는 게 없으니 먼저 다가가서 알려줄 수도 없는 거고. 그렇다고 딱히 전담하는 일이 없으니 나한테 와서 뭔가 물어볼 일이 있을 리도 없고. 게다가 회사에서 말 많이 해봐야 도움될 게 없다 생각하니 입 다물고 있는 거지. 그게 까칠하다는 이미지 내지는 독불 장군 이미지를 만든 것 같다. 어쩌겠어. 이러고 살아야지.

  • 운전하고 오면서 익숙하다고 건방져지지 말자고 다짐했다. 자꾸 스스로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고 건방지다 싶으면 이러면 안 된다고 반성하고 반성하면서, 어제보다 나은 인간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 ……… 어제도 그렇고, 요즘은 성철 스님 모드인 것 같다. 이렇게 몇 개월만 살면 종교 창시해도 되겠는데?

  • 월요일 하루 쉬었다고, 이번 주는 금방 지나가버렸다. 내일만 출근하면 주말 이틀 쉬는고만. 다음 달 24시간 근무 예정표가 나왔는데 명절을 피해갔다. 저런 운은 좋더라고. 명절에는 거의 근무를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명절 연휴가 5일이던데, 그 전에 차가 나오지 않는 이상은 포항에 안 갈 생각이다. 5일 동안 숙소에서 뭘 해야 하나. 벌써부터 걱정이네. 전에 사수가 명절에 근무 걸리면 바꿔주겠다고 했는데, 바꿔달라고 하려나? ㅋ




  • 문득 대만으로 보낸 소포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져서 알아봤다. 얼추 한 달이 더 된 것 같은데...   찾아보니 지난 달 16일에 보냈네. 문제는, 부산까지는 금방 갔지만 부산에서 배에 실린 날짜가 29일이라는 거다. 부산에서 배에 올라탄 날로부터 한 달 정도 걸린다는데, 그렇게 따지면 대만에 도착할 때까지는 아직도 열흘 가까이 남았다는 얘기. 설마 그 사이에 M쨩이 이사 가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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