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는데 허리가! 어제의 중노동에 이은 부작용이다. 다행히 다른 곳은 아프지 않... 은 게 아니라 손바닥도 까지고. 하지만 허리가 가장 심각하다. 출근했더니 어제의 용사들은 죄다 파스로 도배를 하고 있다. ㅋㅋㅋ
오전에는 시간이 엄청 안 가더라. 오후에는 금방 지나갔고. 염병할 예수쟁이들 때문에 또 이런저런 제약이 시작되었다. 하아... 고등 교육을 받고 어째 저 따위로 사는 건지. 이해를 못하겠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 반납할 때가 되었다. 내일까지 반납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일은 금요일이니까 오늘 반납하는 게 낫겠다.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퇴근 후 옷만 갈아입은 채 곧바로 출발. 가는 길은 다행히 막히지 않았는데 절반 정도 간 뒤부터 대형 트럭이 앞에서 세월아~ 네월아~ 가는 바람에 도착이 조금 늦어졌다.
가던 중에 교통 사고 현장을 목격. 사고 차량은 두 대인데 견인 차는 네 대가 서 있었다. 하... 하하... 저 양아치 AH 77I 들을 방치하는 것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일 중 하나다. 운전을 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렉카라 불리는 저 양아치들에 대해 익히 알고 있지 않나? 길 어깨로 주행하고, 불법 경광등에, 위협/난폭 운전을 일삼으면서, 경찰 무선 도청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범법 행위인데 왜 강력하게 단속해서 근절시키지 않는 거지? 벌레도 살아야 한다 이건가?도서관에 도착해서 QR 코드를 준비하고 있는데 앞에서 출입을 담당하시는 분이 뭐하시냐고 묻더라. QR 코드 보여드려야 하지 않냐고 했더니 회원증도 괜찮단다. 회원증의 바코드를 찍고 체온을 측정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 책을 반납하고, 혹시나 감염자가 도서관에 다녀가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함에 호다닥 책을 빌려 나왔다. 3분도 안 있었던 것 같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 해가 져서 어두운데 몇 번 다녀서 익숙한 길이라 그런지 운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어두운 시골 길을, 경차로 부앙~ 부앙~ 달리다가 문득, '익숙해졌다고 이렇게 건방을 떨다니...' 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처음의 어색함은 많이 줄어들었고, 이제는 사무실과 업무에 많이 익숙해졌다. 그렇다보니 싫어하는 사람도 생기고, 시나브로 건방져지고 있는 것 같다. 같이 생활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도 '늑대 같은 사람' 이라 인식하고 있더라. 혼자 소리없이 뭔가 한다는 거다. '독고다이' 라는 말도 들었고. 면전에서야 가만히 둬도 혼자 알아서 잘 한다고 얘기하지만 뒤로 가면 '저 잘난 맛에 세상 혼자 사는 ㅺ' 가 됨을 익히 알고 있다. 사무실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으려는 건 아닌데, 개뿔 쓰잘데기 없는 얘기로 시간 까먹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 느껴지니 아무래도 말을 아끼게 된다. 게다가 찌질이 ㅺ에게서 모두까기의 향기를 느꼈다. 전방위로 다 까는 ㅺ니까 괜히 앞에서 떠들 필요가 없다. 약점 잡히는 거다.
아무튼, 지금은 입장이 좀 곤란하다. 새로 온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개뿔 아는 게 없으니 먼저 다가가서 알려줄 수도 없는 거고. 그렇다고 딱히 전담하는 일이 없으니 나한테 와서 뭔가 물어볼 일이 있을 리도 없고. 게다가 회사에서 말 많이 해봐야 도움될 게 없다 생각하니 입 다물고 있는 거지. 그게 까칠하다는 이미지 내지는 독불 장군 이미지를 만든 것 같다. 어쩌겠어. 이러고 살아야지.
운전하고 오면서 익숙하다고 건방져지지 말자고 다짐했다. 자꾸 스스로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고 건방지다 싶으면 이러면 안 된다고 반성하고 반성하면서, 어제보다 나은 인간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 어제도 그렇고, 요즘은 성철 스님 모드인 것 같다. 이렇게 몇 개월만 살면 종교 창시해도 되겠는데?
월요일 하루 쉬었다고, 이번 주는 금방 지나가버렸다. 내일만 출근하면 주말 이틀 쉬는고만. 다음 달 24시간 근무 예정표가 나왔는데 명절을 피해갔다. 저런 운은 좋더라고. 명절에는 거의 근무를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명절 연휴가 5일이던데, 그 전에 차가 나오지 않는 이상은 포항에 안 갈 생각이다. 5일 동안 숙소에서 뭘 해야 하나. 벌써부터 걱정이네. 전에 사수가 명절에 근무 걸리면 바꿔주겠다고 했는데, 바꿔달라고 하려나? ㅋ
문득 대만으로 보낸 소포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져서 알아봤다. 얼추 한 달이 더 된 것 같은데... 찾아보니 지난 달 16일에 보냈네. 문제는, 부산까지는 금방 갔지만 부산에서 배에 실린 날짜가 29일이라는 거다. 부산에서 배에 올라탄 날로부터 한 달 정도 걸린다는데, 그렇게 따지면 대만에 도착할 때까지는 아직도 열흘 가까이 남았다는 얘기. 설마 그 사이에 M쨩이 이사 가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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