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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0년 08월 23일 일요일 맑음 (모처럼 파란 하늘 / 지켜냈다, 지갑)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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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는 과음했다. 편의점에서 버드 와이저 네 캔과 하이네켄 네 캔, 전부 여덟 캔의 맥주를 사들고 왔는데 축구 보면서 마시기 시작해서 한 캔 남기고 다 마셨다. 보통은 네 캔 정도 마시면 그냥저냥 됐다 하고 만족하기 마련인데 어제는 희한하게 꿀떡꿀떡 넘어가더라고. 들어가는대로 마셨더니 일곱 캔. 뭐, 맥주 주량에 비하면 그닥 많다고 할 수 없는 양이지만 아~ 무 것도 안 하고 숨만 쉬면서 마신 거니까 아무래도 취할 수밖에 없다.

  • 쓰러지듯 퍼질러 잤고, 아침 일찍 눈을 떴다. 태블릿을 붙잡고 유튜브 영상을 보며 시간을 까먹다가 다시 잠이 들었고, 꽤 잤다 싶어 슬슬 일어날까 하고 시계를 보니 열 시가 넘었더라. 딱히 할 것도 없으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빈둥거렸고, 라면으로 해장을 했다.

  • 꼼짝도 하기 싫어서 침대에 드러누워 있다가 5분, 10분씩 쪽 잠을 잤고 그러다보니 15시가 넘어버렸다. 마사미 님에게 메시지를 보내서 통화를 할까 하다가 그만뒀다. 뭔가 의욕이 생기지 않아서. 대신 대충 주워 입고 밖으로 나갔다.

  • 자전거를 세워두는 곳에 거대한 거미가 수십 마리 자리 잡고 있는데, 커버를 씌워놨는데도 어떻게 들어갔는지 오른쪽 핸들 부분에 집을 지어놨더라. 툴툴거리며 나뭇가지로 툭 치니 힘없이 그대로 떨어진다. 굶어 죽은 게 아닌가 싶더라. 자전거 커버 안으로 벌레가 들어올 리 없으니 먹을 게 없었겠지. 자전거 타이어에 바람을 넣고, 저수지 주변을 한 바퀴 돌고 왔다. 항상 돌던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처음 돌아봤는데 자주 보던 경치인데도 역주행하면서 보내 뭔가 달라 보이더라.

  • 싸가지 없는 차팔이 ×× 때문에 다른 차를 타야 하나 고민하게 됐다. 뭔가를 지를 때에는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보는데 XC40의 디자인이 100% 만족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 타본 적이 없는 SUV인데다, 안전하다는 이유, 그리고 반자율 주행이 맘에 들어 선택한 거였다.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다른 차가 있나 찾아봤다. 폭스바겐의 티구안은 생긴 게 맘에 안 들어서 불합격. 아우디의 SUV는 자율 주행 관련 기능이 아예 없다고 하니 불합격. 딱히 맘에 드는 차가 없다. 푸조 2008은 새로 나왔다는 녀석의 판매가 아직 시작되지 않는 것 같고, 살 생각은 없지만 알아나보자는 마음으로 현대 자동차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i30은 N 라인만 판매되고 있더라.

  • 과거에는 다른 딜러도 고객의 대기 순번 확인이 가능했다는데, 이제는 계약한 딜러만 확인할 수 있다고 하더라. 고로, 저 싸가지 없는 ××가 나쁜 마음을 먹고 일부러 나한테 인도를 지연해도 내가 알아낼 방법이 없다. GB 형님의 지인의 지인이 볼보 딜러라고 하니, 그 쪽에 한 번 물어볼까 싶다. 올해 12월까지만 기다리고, 그 때까지 차 안 나오면 8세대 골프로 옮겨 탈까 싶다. SUV를 사서 차박하면서 여행이나 다닐까 했는데 골프도 뒷 쪽 시트가 눕혀질테니 대각선으로 자면 어떻게든 잘 수 있을 거다. 혼자 타고 다니는데, 골프도 과분하지. 죄다 빚 내서 사는 건데.

  • 가방, 신발에 환장하는지라 충분히 가지고 있는데도 부지런히 질러댄다. 일본에서 산 가방만 여섯 개인가 일곱 개인가. 오늘 아침에 느닷없이 아디다스 마이크로 바운스라는 운동화에 꽂혔다. 179,000원 짜리인데 할인해서 판매하더라고. 그런데 흰 색은 사이즈가 없다. 그나마 있는 게 265㎜ 더라. 5㎜ 정도는 작게 신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일단 장바구니에 넣어놨다. 저수지 주변을 한 바퀴 돌고 와서 지르려고 했지. 그런데...   30분도 안 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팔려버렸는지 다녀와서 확인하니까 구입 불가라고 뜨더라. 확인해보니 사이즈가 없는 걸로 뜬다. 허...
    다른 사이트를 여기저기 들락거렸는데 죄다 사이즈가 없다. 맞는 사이즈가 있는 곳도 몇 군데 있긴 했는데 너무 비싸게 팔더라. 아디다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107,400원에 팔고 있는데 그것보다 비쌌다.

  • 회사에 신고 다니려고 3만원도 안 하는 구두 비스무리한 신발을 샀는데 싸구려라 그런가 사이즈가 막 늘어나서 지금은 덜그덕거린다. 어차피 회사에서는 거의 대부분 슬리퍼를 신고 있긴 하지만서도. 아무튼, 신발이 불편하다는 핑계로 운동화를 하나 사려고 한 건데, 꼰대 바지에 신으려면 검은 색을 사는 게 맞다. 하지만 자꾸 흰 색이 눈에 들어오더라. 결국 지를 핑계를 만들어내는 거지. 그마저도 사이즈가 없어서 실패. 내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도 나이키 러닝화 하나와 어댑트 BB는 흙 한 번 안 묻히고 고스란히 모셔두고 있는데.

  • 아무튼, 돌아온 뒤 매 월 굵직한 것들을 하나씩 질러댔다. 운동화, 자전거, 제습기,... 이번 달은 딱히 비싼 걸 지르지 않아서 그냥저냥 카드 값 선방할 수 있을 것 같다. 9월 말부터 명절 연휴니까 보너스는 다음 달에 나오겠지?
    여행도 못 다니고, PC방 가는 것도 안 되고. 한 푼, 두 푼 모아서 컴퓨터 맞출까 싶기도 하고. 차라도 나와야 주말에 여기저기 혼자 싸돌아다닐텐데...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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