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이라는 호들갑이 있었지만 다행히 큰 피해없이 지나갔다. 네일베 뉴스를 보니 구라청 운운하면서 온갖 개소리가 난무하던데, '날씨 맞추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었으면 개나 소나 다 날씨를 예상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슈퍼 컴퓨터가 뭐든 알아서 해주는 걸로 착각하는 사람이 있던데, 최신형 노트북에 "숙제해 줘!" 라고 말하면 알아서 숙제를 마친 뒤 인쇄까지 해서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고 믿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정확한 예보를 위해 수많은 과거 자료와 주변국 자료를 검토할 필요가 있는데 그걸 엄청난 속도로 해낼 뿐이지, 결국 분석된 결과로 날씨를 예측하는 건 사람이 하는 거잖아.
우리나라 기상청, 지독하게 못 맞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으니 좀 안스럽더라. 기상청 체육 대회 날 비 왔다고 조롱하는 글은 하도 봐서 식상한 수준인데, 기상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보면 정말 우울할 것 같다.
남 얘기라고, 너무 쉽게들 말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아무튼, 태풍 때문에 출근이 한 시간 반 뒤로 미뤄졌다. 어제 적당히 마시고 잤는데 새벽에 깼고, 잠시 태블릿 붙잡고 빈둥거리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여덟 시 반. 평소 같으면 지각했다고 난리가 났겠지만 오늘만큼은 여유롭다. ㅋ
세탁기 돌리고, 방에서 빈둥거리다가 빨래 다 됐다고 해서 빨래 널고, 샤워를 한 뒤 돈 벌러 갔다.
딱히 하는 일도 없이 점심 시간이 되어버렸고, 오늘은 점심 시간에 자지 않고 책을 봤다. 오후도 어영부영 시간이 갔고, 칼날 같은 퇴근.
오전에는 괜찮았는데 오후에 비가 내렸다. 날씨 때문인지 짬뽕이 땡겨서 숙소에 들러 옷만 갈아입은 뒤 바로 나갔다. A 식당과 B 식당 중 어디로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A 식당으로 갔다. 맛은 B 식당이 낫지만 주차도 번거롭고 밥 먹은 뒤 마트에 가는 것도 A 식당 쪽이 편하다. 짬뽕밥과 군만두를 시켜서 다 먹고 나왔다.
마트에 들러 컵라면과 군것질거리를 잔뜩 사서 돌아왔다. 숙소에서 유튜브 영상 보면서 캬라멜 먹다가 침대에 드러누웠는데 배가 터질 것 같은 거다. 숨이 안 쉬어질 정도였다. 예전에는 짬뽕밥과 군만두 정도로 이렇게 되지는 않았는데. 분명 뭔가 문제가 있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건강 검진도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금지가 되어버렸으니. -ㅅ-
오늘 우연히 벤츠에서 SUV 신형이 나온다는 글을 봐서,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다. 세 종류의 차가 새로 나온다고 되어 있던데 그 중 가장 작은 게 GLA인가 싶더라.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데 가격이나 세부 사양 같은 건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가 없다. 결국 시승 신청을 해버렸다. 뭐, 직접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차 값은 옵션 넣고 어쩌고 하면 6,000만원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죄다 빚 내서 사는, 미래의 카푸어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럽다. 아무튼, 차 직접 보고 맘에 들면 출고 시점 알아본 뒤 벤츠로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차팔이 놈 때문에 XC40에 정나미가 떨어져가는 중이다.
내일만 출근하면 주말. 하지만 이번 주는 24시간 근무가 있는 날이라 주말이 주말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근무 끝나면 9월. 9월 중순에도 근무가 있긴 한데, 목요일 근무라 금, 토, 일, 3일을 쉴 수 있게 됐다. 게다가 그 근무 끝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추석인지라 숙소에서 무려 5일 동안 빈둥거리는 게 가능하다. 기대가 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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