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시에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있었다. 해외 축구보다는 K 리그를 더 선호하는지라 기를 쓰고 챙겨보겠다는 생각 같은 건 없었지만, 자다가 깨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자다 깨서 시계를 보니 네 시. 기똥차네. 바로 태블릿으로 축구를 봤다. 음... K 리그와 비교하는 건 무리다. K 리그에서는 10억 넘는 연봉을 받는다고 하면 고액 연봉자라 하잖아. 하지만 유럽에는 수천 억을 받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바보들도 아니고 그런 돈을 주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지. 확실히 움직임 자체가 다르다. 우리 같으면 방~ 띄우는 패스만 가능할 것 같은 곳에도 쭉! 찔러주는 패스가 나온다. 감탄하면서 봤다.
뮌헨을 응원하면서 봤기에 결과에 만족했다. 목걸이 걸어주고 우승 컵 셀러브레이션 하는 것까지 보고 자려고 누웠는데, 바로 잠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 시간 자고 일어나는 건 무리다 싶어 결국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샤워하고 나왔다. 일찍 갈 필요가 없는 날인지라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출근.
예정에 없던 □□□ 업무를 한단다. 그런데 담당자는 백업 1인 나와 백업 2인 다른 사람이 내려오지 않았으면 하는 눈치더라. 나도 안 가고 싶다. 하지만 안 가면 위에서 눈치를 자꾸 주니까 모른 척 할 수가 없다. 업무를 전담할 사람이 정해졌는데 그 사람을 집중해서 키워야지, 왜 자꾸 백업들을 끌고 다니려 하는지 알 수가 없네.
아무튼 오전은 그냥저냥 지나갔다. 새벽에 일어난 덕분에 점심 시간에는 옹알이 하면서 잤다. 점심 시간에 30분도 채 안 되는 쪽잠을 자는데 그게 엄청 개운하다.
오후에는 일이 잘 안 되서 C氏 도움을 받았다. 정말 많이 안다. 내일도 붙잡고 이것저것 물어봐야겠다.
이번 주는 회사에서 저녁을 먹지 않는다. 칼퇴하고 숙소에 와서 바로 물 끓이고 컵라면에 누룽지까지 넣어 배 채울 준비를 했다. 그리고 나서 손전화를 확인했더니... 역시나 차팔이 ××한테는 연락이 없다. 이 7H AH 77I 가 사람을 얼마나 우습게 보면 이 따위로 행동할까 싶어 짜증이 확! 올라온다. 내가 저한테 돈 빌려서 차 사는 것도 아니고, 내 돈 주고 내가 차 산다는데, 언제 나오냐고 물어본 걸 대꾸도 안 하고 있다는 게... 아오, ㅽ
다른 차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으니까 갑자기 마음을 바꿔 다른 차를 알아보는 것도 쉽지 않다. 어제 푸조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2008 신형이 나왔다고 떠 있더라고. 308을 워낙 만족하면서 탔기에 2008은 어떨까 싶어 알아보니 제법 괜찮다. 디자인도 그렇고, 성능도 그렇고. 일단 시승 신청을 했다. 푸조 딜러한테 전화가 와 있더라.
전화를 해서 일단 시트 포지션 조절하는 게 또 다이얼 방식이냐고 물어봤다. 308 탈 때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저게 참 질알 맞았거든. 등받이를 세우고 눕히는 게 다이얼 방식이라서 한나절을 낑낑거리고 돌려야 했다. 그런데 신형도 그 모양이란다. 그래서 확인을 한 건데, 신형도 다이얼 방식이란다. 그런데! 오늘 공문이 내려왔단다. 전동 시트 + 나파 가죽 + 마사지 기능을 100만원 짜리 옵션으로 판다는 거다. 호오?
그렇다면 신형 2008에 대한 불만은 수동 트렁크 밖에 없게 된다. 따지고보면 장점도 있다. 일단 XC40보다 많이 싸고, 연비는 두 배 이상이다. 308 탈 때에도 고속 주행하면 30㎞/ℓ 찍는 건 일도 아니었다. 신형 2008은 공인 연비가 17㎞/ℓ인가 그렇다던데, 실제 연비는 20㎞/ℓ 넘을 게 분명하다. 게다가 고급유 주유 문제에서도 해방된다.
일단 토요일에 가서 실제 차를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8개월을 기다려왔는데, 단 번에 XC40을 포기할 수가 없어서 GB 형님께 부탁을 드렸다. 볼보 본사에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하셨으니까. 그랬더니 연락을 하고는 알려주시는데, 지금 계약하면 10개월은 기다려야 한단다. 하아... 절대 무리다. 또 10개월을 어떻게...
전시 차도 괜찮다고 했더니 그러면 2월에는 뺄 수 있을 거라 했단다. 2월이라 해도 6개월이다. 징글징글하다. 그냥 푸조로 가야겠다고 했더니 푸조는 사지 말라고 말리시네. 난 푸조 차 엄청 만족하면서 탔는데 왜 이리 평이 안 좋지? 한불이 워낙 악명 높긴 하지만서도.
토요일에 신형 2008을 보고 나면 마음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일단 올해까지는 마음 비워야겠다고 생각한다. 스파크도 충분히 좋은 차니까, 조만간 날 잡아서 검사 한 번 받은 뒤 계속 타야겠다.
검색해보니 같은 회사 다른 지점 딜러들 중에서 읽씹하는 7H AH 77I 들이 있네. 다른 회사에도 있고. 진짜... 물건 팔아먹는 것들 맞나 싶다. 대~ 단한 분들이시고만. ㅽ
'『 포장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08월 28일 금요일 비옴 (피곤 / 또 또 차 이야기) (0) | 2020.08.28 |
---|---|
2020년 08월 27일 목요일 비옴 (무사히 지나간 태풍 / 또 차 이야기) (0) | 2020.08.27 |
2020년 08월 23일 일요일 맑음 (모처럼 파란 하늘 / 지켜냈다, 지갑) (0) | 2020.08.23 |
2020년 08월 22일 토요일 비옴 (또 비 / × 같은 차팔이 ㅺ) (2) | 2020.08.22 |
2020년 08월 20일 목요일 맑음 (익숙함 뒤에 붙어오는 건방짐을 조심하자!) (2) | 2020.08.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