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둥거리다가 두 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다섯 시. 세 시간 자고 깬 거다. 태블릿 붙잡고 뒹굴거리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한 30분 더 잤나? 류현진이 선발로 나오는 날이라서 야구 중계 켜놓고 자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일어났다.
어제, 오늘, 이틀 동안 돈을 엄청 써댔다. 지금 타는 스파크를 아는 누님이 사겠다고 해서 넘기기로 했는데 6개월 동안 한 번도 세차를 안 했으니 대충이라도 닦아서 드려야 할 것 같더라고. 그런데 세차 타월이 없지 뭐야? 그래서 급하게 세차 타월을 질렀다.
나이키에서도 10만원 넘게 썼다. 특정 멤버에게만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게끔 하는 이벤트가 있다는데 이번에 그게 됐더라고. 한국에 돌아온 뒤 나이키에서 지른 것만 얼추 100만원 가까이 되니 기특했나봉가. 아무튼,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지만 딱히 끌리는 건 없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반 가격에 파는 걸 보니 안 살 수가 없었다. 다른 건 그렇다 쳐도, 디자인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았는데도 농구화를 질러버린 건 조금 바보 짓이었나 싶기도.
새벽에는 괜히 카카오 메이커스 들어갔다가 거기에서 또 돈 까먹었다. 맥주 효모로 만든 약이 있다 해서 지르고, 잔티젠 떨어져 가니 미리 지르고, 마사지 건 괜찮아 보이기에 지르고.
이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까먹은 게 얼추 30만원. 허리띠 졸라매도 모자랄 마당에 명절 보너스 들어온다는 생각으로 건방을 떨고 있다. 안 된다, 안 돼. 카푸어답게 살자. ((( ;゚Д゚)))
JW 선배가 선물해준 식물을 죽이고 말았다는 얘기는 일기에서 몇 차례 했던 것 같다.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물만 잘 주면 어지간해서 안 죽는다는데 죽이고 만 거다. 분갈이까지 했는데 광주에서는 괜찮더니 평택으로 옮긴 뒤 세상을 떴다. 그 떄에는 이유를 몰랐는데 이제서야 원인을 알게 되었으니... 바람이었다. 바람이 잘 통해야 한다더라고. 선풍기 바람도 괜찮으니 식물에게 바람을 쐬어 주라는 판매업자의 글, 충격이었다.
아무튼, 방구석이 너무 삭막한 것 같아 인터넷으로 자그마한 화분을 하나 샀더랬다. 아래에 물 담는 통이 따로 있어서 거기 물을 담아두면 화분이 알아서 물을 빨아 먹는다고 하는, 크게 신경 안 써도 되는 공기 정화 식물이었다. 그런데 어제 보니까 잎파리가 잔뜩 쳐져서 영 상태가 안 좋아보이더라. 물을 준다, 준다 해놓고 잊고 있었던 거다. 아차! 싶어 부랴부랴 물을 줬다. 그런데 물이 줄지도 않고, 영 나아지는 기미가 안 보인다. 혹시나 추워서 그런가 싶어 검색해보니 추운 곳에 두면 안 되는 풀때기란다. 창 쪽에 놨던 걸 바닥으로 옮겼다.
아침에 일어났는데도 상태가 영 나아 보이지 않기에 물 담는 통에 들어 있던 물을 빼고 직접 물을 줬다. 그리고 거실에 내놨다. 잎파리들이 조금씩 고개를 드는 것 같아 보이긴 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처음 샀을 때에 비하면 새로 난 잎으로 빽빽해서 분갈이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제발 죽지 말고 오래 살자.
날씨가 말도 못하게 좋다. 이런 날 어디로 놀러가야 하는데. 평소 같으면 내일 출근할 생각에 그닥 즐겁지 못한 상태였겠지만 이번 주는 차가 나오는 대형 이벤트가 있기도 하고 내일은 회사 차원의 휴일인지라 마음이 잔뜩 여유롭다. 게다가 날씨까지 선선하니 기분이 오질라게 좋다.
지금 이불을 세 개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덮으나마나 한 여름용이고, 다른 하나는 그닥 두껍지도 않은데 덥고 있으면 희한하게 따뜻한 신비한 녀석이다. 남은 하나는 겨울용인데 진짜 따뜻해서 어지간히 추운 곳에 있더라도 저 이불만 있으면 OK다. 날씨가 갑자기 시원해졌는데 밤이랑 새벽에는 춥다고 느낄 정도더라. 내가 이 정도니까 다른 사람들은 뭐, 추위 잘 타는 사람은 패딩 생각날지도? ㅋㅋㅋ 아무튼, 광주 가서 아버지한테 들렀다가 공원 주차장에서 차박할까 싶은데 침낭 사는 건 바보 짓인 것 같고, 겨울용 마법 이불을 싣고 가면 되겠다 싶네. 대충 구겨서 자더라도 매트는 있어야 할 것 같으니 차박 매트는 사야 할 것 같은데 공기를 넣는 게 좋은지, 알아서 채워지는 게 좋은지, 아직 못 정했다. 내 차에 딱 맞는 사이즈의 매트는 아직 없을 테니까 그냥 일반적인 거 사야 하는데 괜찮을랑가 어쩔랑가.
『 그것이 알고 싶다 』 보려고 했는데 어제 방송된 건 볼 수 없게 되어 있더라. 방송사 요청이라고만 나오고 다른 안내는 없던데 왜 그러는 건지 모르겠네.
우동 3인분 끓여 먹고 설거지까지 마치고 나니 벌써 열두 시다. 오늘 경기는 세 시였던가? 이따 축구 보고 나면 하루 다 지나가는고만. 오늘도 빈둥거리다 보내겠네. 일단 재활용 쓰레기 버리고 와서 오후에는 산책하면서 마사미 님에게 전화 걸어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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