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포장일기 』

2020년 09월 17일 목요일 맑음 (신차 패키지 알아보다 지침)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9. 18.
반응형
  • 한 달에 최소 1회, 많으면 2회, 24시간 근무를 해야 한다. 다른 곳에 있을 때에도 그런 식으로 밤을 꼴딱 새는 근무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 있는 곳의 24시간 근무가 좀 더 편한 건 책임질 일도 많지 않고 뭔가 일이 터지는 경우도 드물다는 것. 게다가 인터넷도 가능한 환경이기 때문에 시간 보내는 것도 어렵지 않다.

  • 사람들이 선호하는 건 목요일 근무. 금요일 아침에 퇴근해서 한 숨 자긴 해야겠지만 어찌 되었든 금, 토, 일, 3일을 내리 쉴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주 월요일은 회사에서 정한 임시 휴일이라서 이번 주 목요일에 근무를 한 사람은 월요일까지 4일 연속으로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초대박 행운을 거머쥔 셈이 되는데... 그게 나야, 뿜 빠 붐 빠 뚜비두바~♬ ꈍ .̮ ꈍ

  • 어디로 가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몰라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었던 게 3월의 일이니 벌써 6개월 전. 일본에서의 생활은 무척이나 행복했지만 그 와중에도 스트레스는 분명히 받고 있었다. 초반에는 대만 애들이 중국어로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것 때문에 짜증스러웠고, 중반에는 개념없는 대만ㄴ 때문에 뚜껑이 열렸더랬지. 막바지에는 같잖은 게 선생이라고 설쳐대서 우울증 크리가 터져버렸고.
    하지만 지금은 딱히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다. 물론 내가 한 사람 몫을 제대로 못한다는 자각이 있어서 조금 괴롭긴 하지만 짜증스러울 정도는 아니고, 찌질이 삼형제도 상대 안 하면 그만인지라 그냥저냥 괜찮다. 행복도는 일본에서 살 때가 훨씬 높겠지만 스트레스 지수만 놓고 따지면 지금이 입사 후 가장 낮지 않을까?

  •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달리 할 것도 없기 때문에 신차 패키지나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네일베에서 몇 시간 동안 검색을 했는데, 하도 들여다봤더니 머리가 아플 지경. 작업 숙련도가 가장 중요한데 나중에는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 지쳐버렸다.

    • 인생 첫 새 차였던 i30은 신차 패키지 같은 게 있지도 않은(있었지만 내가 몰랐을 수도... ◔_◔) 시절에 샀었지만 송림 고등학교 지나서 나오는 새차장에 갔다가 영업 당해서 유리막 코팅인가 나발인가를 하긴 했다. 그거 한다고 딱히 뭐가 달라진 것 같지도 않고 만족도가 크지도 않아서 지금도 유리막 코팅입네 다이아몬드 코팅입네 하는 건 별로.

    • 308 같은 경우는 차 받자마자 야탑으로 넘어가 PPF 시공을 받았더랬다. 그 가게 아직도 있으려나? 아무튼, 2년인가 지나니까 운전석 쪽 도어 컵 PPF가 떨어지려고 하더라. 딜러 표 블랙 박스의 화잘이 엉망이어서 100만원 가까이 들여 아이나비 블랙 박스와 보조 배터리를 달기도 했고.

    • 뭐, 이런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차 나오면 곧장 작업을 할까 한다. 스타뷰라고 하던가? 순정 블랙 박스는 화질도 안 좋고 상시도 안 된다고 해서 따로 블랙 박스를 하나 더 달 생각인데 기존에 붙어 있던 건 떼어내지 않을 생각. 그냥 네 개 붙이고 다닐까 싶다. 바보 짓일까나?

  • 유리막은 할 생각이 없고, 가죽 코팅 역시 별로. 차를 타고 다녀야지, 모시고 다녀서야 되겠냐고. 방음 역시 나한테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차에서는 항상 시끄럽게 노래를 듣고 있으니까.

  • 지금은 신차 패키지 작업을 하는 곳이 워낙 많은지라 선택하는 게 쉽지 않다. 인터넷에서 한참을 검색해봐도 온통 좋다는 글 뿐이니 걸러내는 것도 어렵고. 좋다는 글보다는 안 좋다는 글 보고 걸러내면서 정리하는 게 편한데 말이지. 하지만, 저런 업체 까는 글이 없는 건 나름 이해가 된다. 업체 측에서 날마다 모니터링 하면서 저들한테 조금이라도 안 좋은 얘기다 싶으면 어김없이 내려달라고 질알 질알 하거든. 경험이 있다.

  • i30 탈 때였는데 30,000㎞ 도 안 탄 차의 변속기 오일을 갈아야 한다고 하더라. 유명 대기업 간판을 달고 있는 정비 업소에서 말이지. 자동차과를 나왔지만 개뿔도 아는 게 없어서 그렇게 해달라 했는데 집으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뭔가 찝찝한 거라. 그래서 알아봤더니 70,000㎞에 가는 거란다. 네일베의 업체 게시판에 어떻게 이런 식으로 장사하냐 성토하고, 블로그에 글 올린 뒤 본사에도 항의했다. 미안하다고 사과는 하는데 그렇다고 피 같은 내 돈이 돌아오는 건 아니잖아? 하지만 내가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그냥 그러고 말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명예 훼손 운운하며 게시 글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게 한다는 알림이 왔더라. 업체 쪽에서 신고를 한 모양이더라. 네일베의 댓글도 다 지워버리고. 있었던 사실만 썼지만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 훼손이라는 희한한 법이 있다기에 그냥 찌그러져 있어야 했다. 신차 패키지 업체들도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이 하는 일인데, 열에 열을 다 만족시킬 수 있을라고. 하지만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글만 보면 100% 만족한다고 하니 믿을 수가 없다.

  • 아무튼, 퇴근하고 한 숨 잔 뒤 은행에 전화해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 한 번 하고. 면사무소 들러 서류 발급 받은 뒤 분당 넘어가서 계약서 써야 한다. 그 후에 신차 패키지 작업하는 곳을 예약해야 하고. 21일에 차가 나와주면 딱 좋겠는데. 아, 그러고보니 XC40도 확실하게 취소해야겠고만. 딜러 말빨에 넘어가서 일단 계약 유지하고 있긴 한데 GLA 나온다니까 취소하긴 해야 한다. 9개월을 기다려 대기 번호 6번을 손에 쥔 채 포기하게 되는고나.

  • 몇 백만원 짜리 워크 스테이션을 쓰면서 프린터는 죄다 거지 깡깽이 같은 걸 쓰고 있는데 10년 된 EPSON B-310N이라는 녀석이 얼마 전부터 속을 썩였다. 여러 장의 문서를 인쇄하면 첫 페이지가 나오다가 용지의 ¼ 정도만 내민 채 멈춰 버리는 거다. 껐다 켜기를 여러 차례 반복해야 해결이 됐는데, 이 프린터를 쓰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던지라 사람들이 짜증내는 모습을 수도 없이 봐야 했다.

  • 수리를 담당하는 부서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지라 구글에서 검색을 했더니 뜯으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내가 마음대로 뜯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다가 롤러를 청소해보기로 했다. 캐논 셀피도 그렇게 해결이 되니까, 아마도 먹히지 않을까 싶더라. 뭔가, 자신감이 있었더랬다.

  • 그런데 청소를 하고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을 낑낑거리고 닦으려 하고 있을 때 모든 것을 다 안다는 듯 부지런히 입을 터는 냥반이 나타났다. 어김없이 끼어들었는데, 잉크 카트리지를 끼우는 부분에 손을 넣었다고 망가뜨려버렸다. 고생 끝에 빠진 부품을 끼워넣긴 했는데, 그 후 잉크를 끼워도 카트리지를 인식하지 못한다. 몇 번을 껐다 켜면서 삽질을 하다가 결국 담당 부서에 가서 사람을 불러 왔다.
    소생 불가 판정이 내려졌기 때문에 예비 프린터가 있나 찾아봤는데 마침 같은 모델이 있어서 그걸로 대체하고, 환경 설정을 한 뒤 인쇄를 하니까... 잘 된다.

  • 진작에 이렇게 하면 됐을 것을. 많은 사람들이 불편한데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쓴다. JW 선배처럼 추진력 쩌는 사람들이 보면 엄청 답답할 게야. 나도 나이 먹으면서 내가 할 일을 누군가가 해줬으면 하고 바랄 때가 많아져서 스스로 경계하고 있는데, 사무실 사람들 중에도 그런 냥반들이 많은 것 같다.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누군가가 하겠지 하고 못본 척 하는 느낌이다.

  • 아무튼, 모처럼 4일 쉰다. 금요일에 분당 넘어갔다가 토요일에 돌아올 예정인데 코로나 때문에 영 불안하다. 에효...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