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느끼는 거지만, 쉬는 날은 정말 쏜살 같이 지나간다. 어떻게 지나가버렸는지조차 모르겠다.
오랜만의 출근. 뭔가 어색하다. 자리에 앉아 일할 준비를 했는데... 오늘 오전에만 세 번이나 워크스테이션이 퍼져 버렸다. 아... 진짜... 염병할 델... 부셔버리고 싶다. 담당자도 원인을 모른다는 말만 하고.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문제가 있으면 얘기를 해줘야 하는데 자기들이 어떻게 해보려 하다가 안 되면 짜증낸다는 식으로 말을 하더라.
아이고, 이 사람아~ 문제 있다고 말을 안 했겠냐고. 해봐도 소용이 없는 걸 아니까 안 하는 거라고. 당장 델 사용자 커뮤니티에서 '저 워크스테이션에는 얼어붙는 문제가 있다' 고 활발히 토론 중임을 찾아낸 것도 나잖아? 진작부터 얼어붙는다고 수 차례 말했는데, 구글링 정도만 해도 알아낼 수 있는 걸 찾아보지도 않았으면서 무슨. 오피스 정품 인증 창이 실행할 때마다 뜨니 해결 좀 해달랬더니 그냥 쓰면 안 되냐고 하는 냥반들이 뭔. 하루에 그 창만 수십 번 본다고. 1년이면 몇 천 번이다. 그나마 D氏는 항상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말하니까 일이 잘 안 되거나 해도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지만, 인사를 하는데도 소 닭 보듯 지나가는 ×이 마치 사용자에게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말하면 정말 짜증스럽다.
오전에 차가 출고됐다. 손전화가 있어야 연락이 되는데 그게 안 되니까... 저 쪽 애들은 손전화 가지고 사무실 자유롭게 드나드는데, 왜 우리만 이렇게 쪼임을 당해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바깥의 보관함에 손전화 넣고 다니는 게 내키지 않아서 아예 두고 다니는데 오늘처럼 손전화를 꼭 봐야 하는 날에는 점심 시간에 잠깐 숙소로 돌아온다. 컵라면 먹으면서 차가 무사히 접수되었다는 메시지를 확인했다. 신차 검수한 후 사진 올린다더니 소식이 없네. 내일 찾는 건 무리겠지?
부지런히 벌어서 빚 갚아야 하는데, 시간 외 수당을 줄여버리겠다는 청천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40% 넘게 줄어들었다. 내 시간은 늘겠지만 통장은 더 가벼워질 터. 큰 일 났다, 진짜. 하필이면 잔뜩 빚 내서 차 사고 나니 이러네. 환장하겠다.
게다가 휴가도 여전히 못 간다. 휴가가 된다고 하면 목요일, 금요일에 휴가 써서 차 찾고, 마산 병원에도 가고, 광주에도 가려고 했다. 자는 거야 차에서 잘 거니까 코로나 걱정은 쬐끔 덜 되고. 하지만 휴가 자체가 물 건너 갔으니 말짱 도루묵.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가를 잔뜩 남겨놓고 있는데, 코로나가 좀 잠잠해진다고 해도 죄다 사무실 비우고 휴가 갈 수 없으니 골치 아프게 됐다.
내일도 오늘처럼 저녁 밥 먹고 퇴근해서 빈둥거리고, 모레는 퇴근해서 밥 먹고 옷 갈아입은 뒤 차 받으러 가야 한다. 요즘은 해가 금방 지니 가는 동안 어두워질 것 같다. 스파크는 책임 보험 뿐인데 사고라도 나면 큰 일이다. 아무튼, 무사히 차를 받게 되면 주차장에 고이 모셔두어야 한다. 오늘 출입 신청을 하긴 했는데 이번 주 안으로 허가가 날지 모르겠다. 일단 금요일은 자전거 타고 갈 생각을 하고 있다. 금요일은 평소보다 한 시간 먼저 퇴근하긴 하는데, 장거리 뛰기에 애매하다. 광주에 가서 한 잔 먹고 차에서 자고 싶지만 도착하면 이미 캄캄해질테니 그것도 무리. 그렇다고 마산에 가자니 그것도 애매하다. 토요일 새벽에 마산 갔다가 올라올까 싶기도 한데, 세 시간 반 걸리네. 아홉 시 조금 덜 되어 진료 시작이니까 다섯 시에는 출발해야 하는데, 가능할랑가? 일단 차 받고 나서 고민하자.
퇴근하고 와서 블로그에 글 두 개 싸질러놨는데 벌써 20시가 다 되어 간다. 일찌감치 누워 빈둥거리다가 자야겠다. 내일은 FA컵 4강전이 있으니 퇴근할 때 맥주 사와야겠고만. 결정적일 때마다 발라버렸으니 제발 내일은 이겨줬음 좋겠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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