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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0년 09월 21일 월요일 맑음 (돈 나갈 일이 줄줄줄)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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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에는 방문자 수가 뚝 떨어진다. 평소의 ⅔나 될까? 이번 달도 마찬가지였는데 지난 주 월요일에 600명을 넘기더니 계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200명 넘는 방문자를 한 달 이상 유지한 적도 있으니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500명 수준으로 떨어진 지 오래되어 뭔가 희한하다 싶기는 하다. 딱히 특정 검색어로 들어오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아니데 말이지.


  • 지금 살고 있는 회사 숙소는 두 명이 하나의 집에 같이 사는 형태. 큰 방이 하나, 작은 방이 하나 있고 거실과 주방, 화장실은 같이 쓴다. 룸 메이트와 데면데면한 건 아니지만 둘 다 숙소에 있을 때에는 서로 방에서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거실은 비어있는 경우가 대부분. 사실 상 거실은 커다란 짐을 두는 공간 정도로나 쓰고 있다.
    나는 따로 본가라고 할 곳이 없기도 하거니와 고모가 계신 포항까지는 거리도 멀어서 주말에도 열에 아홉은 숙소에 있는 편이지만 룸 메이트는 경기도에 본가가 있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를 제외하고는 본가에 돌아간다. 이번 주는 월요일까지 쉬니까 당연히 본가에 돌아갈 거라 생각했고, 분당에서 자고 토요일에 돌아와보니 아무도 없기에 당연히 그런 줄 알았더랬지.

  • 그런데 어제,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방 문 열어 놓은 채 빈둥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도어락 버튼 누르는 소리가 나더니 누가 들어온다. 응? 집에 간 거 아니었어?

  • 잠시 밖에서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이내 잠잠해졌다. 집에 간 게 아니니까 혼자 있는 것처럼 활개치고 다니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뒤로는 숙소에 안 들어왔다. 뭐지? 다른 데 있다가 어제 다시 나간 건가?
    (일요일 밤에는 안 들어왔는데 월요일 아침에 다시 들어왔다. 본가에서 왔다갔다 할 리는 없고. 뭔 일인고?)
    아무튼. 친하고 자시고를 떠나서 혼자 있는 쪽이 편하니까 아무래도 룸 메이트가 있으면 좀 조심하게 된다. 근처의 원 룸 가격을 보니 월세가 30만원 정도 하는 것 같은데, 방 얻어서 나가는 게 좋긴 하겠지만 한 달에 30만원이나 나가는 건 상당히 큰 지출이다. 카푸어로 살기로 했기 때문에 불편해도 숙소에서 버텨야 한다. 룸 메이트가 좋은 사람이라 다행.


  • 숙소에 있어봐야 딱히 할 것도 없고, 시간 때울 겸 『 문명 Ⅵ 』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배터리가 없다며 경고 메시지가 떴다. 응? 전원 어댑터에 물려놓고 쓰는데 그럴 리가?

  • 지금 쓰는 노트북은 일본에 가기 전에 산 건데 유학하는 동안 현지에서 문제가 생겨 충전이 되다 말다 했다. 서비스 센터에 가지고 가니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말해서 어댑터를 두고 USB PD 충전기를 사용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멀쩡하던 USB PD 충전기가 갑자기 고장난 모양.
    급하게 대체할 제품을 찾... 기 전에, 노트북에 밥부터 먹여야 한다. 전에 쓰던 충전기를 연결하니 다행히 충전이 되긴 한다. 부랴부랴 노트북에 충전기를 물려 놓은 뒤 네일베에서 다른 제품을 찾기 시작. 생각보다 저렴해서 괜찮다 싶었지만 사양을 보니 노트북 충전이 안 될지도 모르겠다. 전에 쓰던 제품과 사양을 꼼꼼히 비교해서 그나마 조금 이름이 있는 회사의 제품으로 질렀다.


  • 새 차가 나오면 차박을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에게는 무리가 아닐까 싶다. 차에서 자는 건 괜찮은데 자고 일어나서 씻을 수가 없잖아? 빡빡 밀어놔서 머리 감는 것도 몇 초면 충분하니까 화장실에서 얼마든지 가능하긴 한데, 아침에 샤워하는 타입이라서 못 씻으면 좀 찝찝할 것 같기도 하고. 어찌 되었든 차에서 자는 건 시도를 할테니까 매트가 있어야 할 것 같긴 한데, 차가 나온지 얼마 안 됐으니 딱 맞는 사이즈의 매트는 없다. 그러니 비슷한 사이즈의 국산 차량에 맞춘 제품을 사야 하는데 사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없어 망설이고 있다. 침낭도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쓰잘데기 없이 일 키우지 말자는 생각이 들어 일단은 가지고 있는 이불로 어찌 해볼 생각.

  • 당장 이번 주에 광주에 가서 아버지한테 갔다가 차에서 잘 예정이다. 아버지랑 소주라도 같이 한 잔 하려면 차를 두고 가야 하는데 공원이 워낙 외진 곳에 있어서 택시를 타면 차비가 상당하다. 보통은 시내에서 소주랑 과자 같은 걸 조금 산 뒤 버스를 타고 가서 한 잔 마시고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오지만, 조화나 이런저런 장식물 따위를 가지고 갈 때에는 버스를 탈 수가 없다. 그럴 때에는 차를 가지고 가서 기존에 있던 조화를 뽑아내고 정리를 한 뒤 새 꽃을 꽂아두고 그냥 돌아간다. 아버지랑 한 잔 하는 건 못하게 되는 거지. 하지만 이번에는 차를 가지고 가서 아버지 계신 곳을 정리 좀 하고 한 잔 마신 뒤 차에서 잘 생각이다. 날씨가 꽤 쌀쌀해졌으니 이불은 가지고 있는 것 중 가장 두꺼운 걸 가지고 가야 할 것 같고, 그 전에 매트를 질러야 한다. 빨리 받아야 하니까 서둘러서 질러야 하는데 망설이는 시간이 길어지는 중.


  • 네일베에서 뉴스를 보다 보면 말 같은 벌레들이 개소리를 싸질러 놓은 것 때문에 짜증스러웠는데 차단하면 그 염병할 쓰레기는 안 봐도 되니까 좋더라고. 그래서 벌레들이 보이는 족족 차단을 했는데 이게 300명까지 밖에 안 된단다. 허... 어이가 없네. 대체 왜 차단에 제한을 두는 거야? 이래서야 네일베에 서식하는 수 천, 수 만 마리의 벌레를 막을 수 있겠냐고.

  • ㅂㄷㅎ인가 뭔가 하는 게 짧은 시간에 800억 넘게 재산을 불렸다고 하더라. 난 오히려 ㅂㄷㅎ인가 하는 저 냥반이 소위 보수 운운하는 이기주의자답다고 생각한다. 재산 증식을 위해서는 부모고 자식이고 다 팔아먹을 수 있는 거지. 내 재산을 불리기 위해 내가 고용한 사람들이 비참하게 살아도 나와는 관계 없는 거지. 저게 솔직한 모습 아닌가? 개뿔도 없는 것들이, 가진 것들을 위해 목소리 내는 꼴을 보면 가관이다 싶지만 있는 것들이 더 가지려고 발버둥치는 건 어찌 보면 솔직한 모습 아닌가? 이미 상당히 가졌지만 스스로 부족하다 생각하니까 더 가지려 하고, 국회의원이 되어 법을 바꾸면 되겠다 싶으니 실천해버리잖아. 바람직한 삶은 아니지만 차라리 저 쪽은 목표도 명확하고 수준이 딱 보이는 삶인 거지. 오히려 빌빌거리며 사는 주제에 애국 운운하면서 저런 것들 똥구멍이나 빠는 멍청한 것들이 더 한심하다.


  • 어제는 하루종일 빈둥거리다 보냈는데 오늘도 그렇게 될 것 같다. 차 값 내는 거 말고는 딱히 할 일이 없다.




  • 보통 업무 개시는 아홉 시부터지? 하지만 어딘가로부터 연락이 오는 건 대개 열 시부터인 것 같다. 국민 은행도 마찬가지. 열 시가 넘으니 대출 담당 부서에서 전화가 왔다. 대출 승인이 나서 그대로 진행. 혹시나 애먼 데로 돈 잘못 들어갈까봐 벌벌벌 떨면서 대출금을 자동차 회사로 이체했다. 그리고 모자란 돈은 내 통장에서 나갔고. 대출 받은 돈을 안 갚으면서까지 1,000만원 이상으로 유지하려고 발버둥 쳤는데 그 1,000만원이 깨졌다. 이제부터라도 다시 부지런히 모아야지.

  • 차 값을 다 넣고 난 후에는 보험. 기존의 보험을 차만 바꾸는 형태다. 스파크는 480만원 주고 샀고, GLA는 6,000만원 가까이 주고 샀으니까 보험료가 상당히 오를 줄 알았는데 11만원 정도? 얼마 안 올랐다. 매 달 내는 것도 아니고 1년에 한 번인데. 생각보다 덜 올라서 놀랐다.

  • 아무튼, 그렇게 보험 가입까지 마친 뒤 딜러에게 연락. 이제 딜러가 번호판 달아서 연락할 게다. 차는 내일 출고도 가능하다고 하니까 내일 작업하는 곳으로 보내겠다 했다. 목요일 저녁에 찾게 되니까 하루 일찍 찾을 수 있겠고나. 만약에 휴가 쓰는 게 가능하다면 목요일과 금요일에 휴가 써서 마산, 광주 다녀왔음 싶은데. 일단 내일 출근해봐야 알겠다.

  • 앉은 자리에서 몇 천 만원 빌려 쓰고, 천 만원 넘게 쓰고. 이번 달은 여러 모로 너덜너덜하고만. ㅋ




  • 자동차에 새 번호판을 달려면 보험 가입이 되어 있어야 한다. 보험 가입부터 하려면 차대 번호를 확인한 뒤 그걸로 가입을 해야 하고. 오늘 오전에 차대 번호를 받은 뒤 그걸로 보험에 가입했는데 N을 M으로 잘못 알아들어서 삑사리가 났다. 한숨 자려고 누워서 막 정신을 잃으려던 순간에 딜러로부터 연락을 받아 부랴부랴 그걸 처리했다.
    보험 회사에 전화해서 차대 번호 정정하고, 보험 가입 증서 메일로 보내준다는데 왜 안 보내주나 전전긍긍하고. 시간이 꽤 지났는데 왜 안 오나 싶어 스팸 메일을 확인해봤더니 거기로 들어가있네. 보험 가입 증서 정정된 거 확인한 후 딜러에게 처리했다고 톡 보낸 뒤 면사무소로 출발.

  • 인감 증명서 발급 받았다. 차 사는 사람 정보가 필요한 게 맞더고만. 지난 주에 괜한 의심해서 죄송. -ㅅ-

  • 스파크 차 값은 이미 받았고, 차 넘길 때 필요한 서류도 다 준비됐고. 아, 그리고. 회사에 차 가지고 들어가려면 출입 허가를 신청해야 하는데 이게 빠르면 이틀 만에도 되고, 늦으면 일주일도 걸리고 그런다. 차 나오고 나서 신청하면 며칠 정도는 차 없이 걸어다니거나 다른 사람 신세를 져야 하는데 인터넷으로 차대 번호 조회를 하니 번호판이 나왔네. 번호는 썩 맘에 안 들지만 뭐, 별로 상관없다. 등록원부랑 보험증서 뽑아서 출입 신청 준비 완료. 내일 제출해서 이번 주 내로 승인 나면 다음 주에 바로 끌고 들어가도 되겠네. ㅋ

  • 차 나오기 전에 미리 세타 타월만 질러놨는데 방금 차량용 무선 청소기랑 번호판 키링 질렀다. 번호판 키링은... 분실하면 차 키만 잃어버리는 게 아니라 차도 같이 도둑 맞는 거 아닌가 싶지만, 발렛 맡길 때에 좋지 않을까 싶어서 일단 싼 걸로 하나 주문해봤다. 이렇게 또 야금야금 살림이 느네.

  • 추석 때 1박 2일로 포항 다녀올까 싶은데 저 때 옷이랑 히터를 들고 와야 한다. 진짜... 코딱지만한 방인데 발 디딜 틈이 없게 되어가는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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