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리는 자동차를 대상으로 무이자 할부 행사 같은 걸 하고 그러던데 '저거, 혜택 받는다고 해봐야 얼마나 굳겠어?' 라 생각했더랬다. …… 아니었다. 꽤나 크게 절약할 수 있겠더라. 예전에 308 살 때 롯데 캐피탈에서 7%대 이자를 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처음부터 은행을 이용하려고 했다. 벤츠 딜러도 자사 파이낸스 쓰면 이자가 비싸다 했고.
퇴직금 담보 대출의 이자가 2%대였기에 자동차 대출도 대충 그 정도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월급 통장 & 신용 카드 버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3%를 넘겼다. 이게 3개월인가 유지되고 그 다음부터는 매 월 변동된다고 하더라. 3.17%인가 그랬는데 소숫점 아래 두 자리째 정도가 바뀌지 대부분 비슷하게 유지될 거라고 하더라. 하지만 은행에서 하는 얘기는 믿을 수가 없지. 앞으로 뭔 일이 터질 줄 알고.
나에게는 작은 돈(이 맞는지, 적은 돈이 맞는지 찾아봤다. ㅋ)이 아니니까 '미리 대출을 신청해야 하지 않을까?' 라 생각했는데 은행 입장에서는 푼 돈이라 그런가 금방 승인이 나더라. 금요일 업무 마감 직전에 서류 준비가 마무리되어 등록이 되었는데 월요일에 자동차 회사로 돈 들어가는 게 무난하게 진행됐다. 하긴, 나한테나 엄청난 돈이지 은행은, 뭐... (´゚д゚`)
대출을 카드로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카드로 차 값을 긁으면 페이백이 되어 할인 혜택을 받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하지만 벤츠의 경우 차 값의 10%만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고 하더라. 이게 가게에서 카드 안 받는다고 하는 것처럼 뭔가 탈세를 의심할만한, 나쁜 짓인지, 정당한 것인지, 무식해서 모르겠다. 차 값의 10%라면 600만원 정도인데 그걸 카드로 긁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입금하고, 또 나머지는 내가 이체하고,... 번거로워서 페이백은 포기했다. 얼마 안 될 것 같기도 하고(큰 돈은 함부로 써대면서 푼 돈에 연연하는 사람은 절대 부자가 못 된다고 하더라. 젠장!).
차량 출고일에 담당 직원이 동석해서 차에 대해 이것저것 알려준다더라. 새 차니까 지금까지 없던 여러 기능이 적용되어 있을 터. '매뉴얼 보고 혼자 만지작거리며 터득해도 되지 않을까?' 라 생각했지만 그 문제가 아니었다. 'Mercedes Me' 라는 전용 어플을 통해 시동을 걸거나 에어컨을 조작하고 창문도 열고 닫을 수 있는데 그 기능을 쓰려면 차량과 손전화를 연동해야 한단다. 혼자 하기 어려운 모양인지 그런 것들을 도와준다 하더라고. 일요일도 괜찮다고 해서 일요일에 만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당연히 차를 가지고 가야 한다.
벤츠 역시 중국의 자본이 흘러 들어갔고, 생산 공장 역시 전 세계 여기저기에 있다. 공장에 따라 차량의 상태에 차이가 있는 모양이다. GLB 같은 경우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이 된다고 하는데 숙련도가 떨어져서인지 단차를 비롯한 하자가 많다고 한다. 이게 편견에서 오는 건지, 실제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GLA는 독일 공장에서 생산이 된다고 한다. 차량 등록 원부를 보니 올 해 6월 17일에 만들어진 차더라. 외국에서 배 타고 온 차니까 3개월이면 뭐, 양호하지 않나 싶다.
KB 다이렉트 보험을 가입했는데 2020년식 GLA 250 4Matic을 선택하니 차량 가액이 5,300만 얼마로 나오더라. 직원과 통화해서 다르다고 하니까 견적서를 보내 달라고 한다. 스캔한 견적서를 보내주니 심사를 받아야 한단다. 한 시간 가량 걸린다더니 이내 전화가 와서 심사가 통과되었다고, 차량 가격을 정정한다고 하더라. 기본 가격인 5,910만원에 색상 가격 87만원이 추가된 것이 최종 가격. 거의 6,000만원이다. 480만원 주고 산 스파크 중고에 비해 차량 가격이 엄청 비싸졌으니 보험도 많이 오를 줄 알았는데 11만원인가 올랐다. 나이 먹어서 다행이다. (・・;)
GLA보다 GLB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다. 아무래도 20대 초중반의 젊은 사람들보다는 30대나 40대가 많을테니 대부분 가정이 있는 사람들일 것이고, 가족들이 함께 타기에는 GLB가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GLB는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중. 위에서 언급한 멕시코 공장에서 만들었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문제로 삼는 것은 2열 송풍구다. 전시 차량에는 2열 송풍구가 있는데 실제 출고 예정인 차량에는 없다는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피 같은 내 새끼를 찜통이나 얼음골에 앉혀놔야겠냐!!!' 라고 하는 것 같더라.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고 가격은 GLB 기본형보다 비싼, 가족보다는 혼자 사는 여자를 타겟으로 한 것 같은 GLA도 같이 까이고 있는데 그 가격 치고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고, 그런 주제에 더럽게 비싸다는 이유 때문에서다.
나 같은 경우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타고 다닐 것이고, 가까운 시일 내에 장가갈 계획이 전혀 없으며, 먼 시일 내에도 없기 때문에 2열 송풍구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옵션이었다. HUD 역시 있으면 좋겠지만 없다고 싫다 할 정도는 아니니 관계 없다. 자율 주행 옵션이 XC40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렇게 하면 차 값이 말도 안 되게 비싸지니 포기. 크루즈 기능이 있는 게 어디냐(모닝에도 크루즈 기능이 있다. 예~ 전에 나온 모닝에도 있었다. -ㅅ-)라 생각한다. 앞 차와 거리가 좁혀지면 자동으로 감속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였음 좋겠는데 속도 유지만 되는 건지, 감속도 되는 건지는 아직 모르겠다.
크루즈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경부 고속도로 3차로(버스 전용 차로 포함해서)에서 세월아~ 네월아~ 가는 차들이 부쩍 많아진 것 같다. 생각해보니 저게 다 크루즈 켜놓고 일정 속도로 달리는 차들이었다. 도로 상황이 충분히 더 밟아도 되는지라 좀 더 빨리 갔음 좋겠다 싶은데 2차로(추월 차로)로 넘어가기에는 곤란한 상황이고 그러면 은근히 짜증이 났다. 크루즈 기능이 없는 차를 몰고 있어서 저렇게 짜증스러웠나보다. 뭐, 난 크루즈 기능 켜고 있어도 차량 흐름이 좀 더 빨라질 필요가 있다 싶으면 밟는 편이긴 하지만.
아! 차에 하이패스가 내장되어 있는데 활성화하려면 운전 면허증이나 신분증 사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걸 몰라서 딜러에게 운전 면허증 사진을 안 보냈고 출고 전에 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결국 미활성 상태로 신차 패키지 업체에 넘어갔다. 작업이 끝나서 차를 받으면 차량 설명 받으러 갈 때 하이패스 활성화도 해야 한다.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는 스타뷰를 그대로 두고, 옆에 아이나비 QXD5000을 장착했다. 퀀텀 4X를 달 생각이었지만 발열 문제가 워낙 커서. 아직 해결된 것 같지도 않고. 액정이 있는 제품이다보니 아무래도 시야를 가리는 부분이 없잖아 있겠지만 스타뷰는 화질도 구리고 주차 녹화도 안 된다고 하니까 별도로 블랙 박스를 다는 쪽이 낫다. SD 카드가 들어가면 예~ 전에 아이나비 퀀텀 쓸 때 샀던 256GB 메모리 카드를 쓰려고 했는데 QXD5000은 마이크로 SD 카드가 들어가는 것 같다. 128GB 남는 게 하나 있으니 그걸 써도 되긴 하지만 용량이 조금 아쉽다. 512GB도 지원할랑가 모르겠다. 싼 걸로 사면 대략 9만원 정도 하는 것 같은데, 128GB 쓰다가 부족하다 싶으면 바꿔야겠다.
내장된 내비게이션의 전체 지도를 업데이트 하려면 30GB 짜리 파일을 받아야 한단다. 최신 지도로 업데이트 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손전화와 연동해서 사용이 가능하다면 지금 쓰는 손전화가 5G 무제한이니까 장거리 뛸 때 업데이트 하게 하면 되는데.
사이드 미러가 일반 거울이면 광각으로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끝 부분(뒷 쪽에서 차량이 접근하면 경고 표시 뜨는, 현대인가 어디에서 BLIS라고 부르는 기능이 구현되는 곳)만 광각이라더라. 일단 타보고 불편하면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선착순 출고 100명인가 몇 명에게 소모품 무상 교체를 지원한다는 글을 본 것 같은데 엔진 오일 평생 무료 교환 외에는 달리 안내 받은 게 없다. 엔진 오일 교환이라고 해봐야 10,000㎞ 안팎 아닌가? 1년에 한 번 정도가 고작 아닐까 싶은데. 하지만 수입차의 엄청난 공임을 고려하면 저게 어디냐 싶기도 하다.
아마도 가장 빨리 The New GLA를 인도 받은 그룹에 속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차량 실물은 아직 보지 못했다. 신차 패키지 작업이 무사히 잘 끝나면 모레 운전해서 모시고 올 예정이다. 작업이 빨리 끝나서 내일 찾는 게 가능하면 좋겠는데 말이지. 어찌 되었든 이번 주에는 내 손에 들어온다. 아직은 스티어링 휠 정도만 내 것이고 나머지는 은행 것이니까, 고이 모셔가며 운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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