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마지막 날에 전화로 계약을 했고, 22일에 출고, 신차 패키지 작업을 마친 뒤 24일 저녁에 인도 받았다. 24일은 신차 패키지 작업한 곳에서 숙소까지 30㎞ 정도를 운전했고, 25일은 출퇴근하면서 2㎞ 조금 넘게? 그리고 오늘, 26일은 마산을 당일치기로 다녀오면서 600㎞ 넘게 운전했다. 운전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몇 자 끄적거려보고자 한다.
그 전에, 지금까지 쓴 GLA에 대한 글은 아래 상자를 참고하시고.
Mercedes Me라는 손전화用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차량 구입 후 벤츠 쪽 직원이 활성화 해줘야만 사용할 수 있는데 이걸 사용해서 원격 시동이 가능하다. 에어컨이나 히터 동작도 가능하다고 들었지만 해당 기능은 안 보이고, 창문이나 선루프를 열고 닫을 수 있다는 것도 어플리케이션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웹 페이지에 접속해서 하는 거라고 하더라. 뭐, 다른 거 다 떠나서 원격 시동이 되는 게 어디냐. 그래서 시도해봤다.
실패했다. 연료 잔량이 20% 이상이 아니면 안 된다면서 시동이 안 걸리더라. 참고로, 2세대 GLA의 연료 게이지는 전부 네 칸이다. 가운데에 ½이라 표시되어 있고 오른쪽에 1이라 표시되어 있다. 연료 잔량을 무척이나 대충 알려주는 느낌. 물론 남은 연료로 주행 가능한 거리가 표시되긴 하는데 좀 더 자세하게 나왔으면 좋겠다. 주행 가능 거리가 50㎞인가 60㎞인가가 되니까 주유하라고 경고가 뜨더라. 기름 가득 채웠더니 766㎞인가 갈 수 있다고 뜨던데, 연비는 운전 습관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거니까, 뭐.
차 살 때부터 새로운 버전이 나오네 마네 말이 있었는데 11월 말인가 12월 초에 2020 버전의 어플이 새로 나왔다. 안드로이드用 어플이 있으니 iOS用 어플도 있을 거다. 기존에 쓰던 건 검은 배경에 좌우가 잘린 파란 원이 그려져 있고 그 안에 필기체로 me라고 쓰여 있는데 새로 나온 어플은 검은 바탕에 은색 벤츠 로고다. 다른 어플과 같은 모양이라서 통일성을 얻고 개성을 버렸다.
기존의 어플을 삭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어플을 설치하고 본인 확인 정도만 거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다시 승인을 받고 어쩌고 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있을까봐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기존 어플은 원격 시동, 문 잠금과 해제 정도가 고작이었고 타이어 공기압을 본다거나 하려면 별도의 조작을 거쳐 다소 번거롭게 확인을 해야 했다. 하지만 새로운 버전의 어플은 메인 화면에서 바로 조작이 가능하다. 다만, 기존에 불편하게 여겼던 시동 건 후 잠금을 해제하면 시동이 꺼져버리는 문제는 해결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확인해봐야겠다. (12.05. 추가)
구글 플레이에서 검색해보면 Adapt라는 어플도 있다. 차량 정보를 확인하고 문제 있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이건 활성화가 안 되었더라. 다음에 벤츠 직원에게 물어볼까 한다.
전반적으로 뭔 기능을 켜는 건 어렵지 않은데 끄는 걸 못 찾겠다. 한, 두 개가 그런 게 아니다. 일단 사이드 미러 설정하는 것만 해도 그렇다. 운전석 왼쪽에 창문 컨트롤 하는 부분을 보면 왼쪽 사이드 미러 설정 - 사이드 미러 접기 - 오른쪽 사이드 미러 설정 순으로 자그맣게 단추가 배치되어 있다. 보통은 중립이 있지 않나? 그런데 중립이 없다. 왼쪽 아니면 오른쪽이다. 물론 실수로 사이드 미러 각도 조절하는 버튼을 누를 일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좀 찝찝하다.
아무튼, 왼쪽 사이드 미러 설정 단추를 누른 게 마지막이라면 별 관계 없지만, 오른쪽 사이드 미러 설정 단추를 누른 게 마지막이라면 후진할 때 사이드 미러 각도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약간 아래 쪽을 보게 되면서 주차하기 좋게 바뀐다고. 하지만 난 주차할 때 카메라를 보거나 운전석 창문 열고 대가리 내밀어 밖을 보는 사람 되시겠다.
끄는 걸 못 찾는 건 에어컨/히터도 마찬가지다. 요즘 나오는 차는 AUTO로 설정하고 타면 만사 OK라고 하지만 나는 옛날 사람인지라 직접 조작하는 걸 선호하는 편. AUTO 단추를 누르면 알아서 차고 뜨거운 바람이 나오니까 좋긴 한데, 작동을 멈추게 하려면 바람 강약 조절 단추를 아래로 내려 꺼야 한다. 만약 엄청 더운 날씨라서 AUTO 눌렀더니 바람이 최강의 파워로 나왔다면 강약 조절 단추를 여러 번 눌러야 한다. 한 번에 끄는 게 분명히 있을텐데 내가 모르는 것 뿐이라 생각해서 길게도 눌러 보고 AUTO 버튼을 다시 눌러보기도 했지만 곧바로 꺼지는 건 아직도 못 찾았다. 음성으로는 되나 싶어 시도해봤지만 마찬가지로 안 되더라. "에어컨 꺼 줘." 도 안 되고 "히터 꺼 줘." 도 안 된다.
끄는 걸 못 찾는 것의 결정체는 시동. 보통은 시동 버튼 누르면 한 방에 시동이 걸리고, 다시 누르면 꺼지잖아? 그런데 기어를 중립에 놓은 뒤 옆에 있는 버튼을 눌러서 주차로 변경하고,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까지 체결을 한 뒤에 시동 버튼을 눌러도 엔진이 살아 있다. 그러다가 안전 벨트를 풀고 문을 열면 그제서야 시동이 꺼진다. 이것도 분명히 시동을 끄는 게 가능할텐데 내가 몰라서 헤매는 게 아닐까 싶다.
참고로, 시동을 걸지 않고 전기 계통의 기능만 사용하고자 한다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시동 버튼을 꾹, 꾹, 두 번 누르면 된다.
기어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가운데 변속 레버가 있는 게 아니라 스티어링 휠 뒤 쪽에 있어서 엄청 어색하다. 지금도 수시로 가운데로 손이 막 나간다. 스티어링 휠에 작대기(?)가 이것저것 붙어서 복잡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깔끔해서 놀랐거든? 그게, 왼쪽 작대기가 방향 지시등(깜빡이)과 와이퍼를 모두 제어하게 해놔서 가능한 거였다. 대신 조명과 관련된 제어는 왼쪽에 별도의 다이얼로 하게끔 해놨고. 아무튼, 좁은 곳에서 급하게 전진과 후진을 반복해서 평행 주차를 해야 하는 경우 손이 계속 가운데를 향해서 낭패다. 뭐, 곧 익숙해지겠지.
계기판의 가운데를 연비로 설정해놓고 다녔는데 내리막 같은 곳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밟지 않고 있으면 연비가 Recharge로 표시되더라. 하이브리드가 아닌데 리차지라니.
가운데의 터치 패드를 이용해서 여러 가지 동작을 제어할 수 있지만 사실 상 스티어링 휠에서 모든 게 다 끝난다. 그런데! 듣고 있는 노래의 이전/다음 컨트롤을 스티어링 휠에서는 할 수 없다. 볼륨 조절만 가능하고. 이게 은근히 불편하다.
주력 손전화는 갤럭시 S20+지만 그 전에 쓰던 S8을 고스란히 들고 있다. 내비게이션으로 쓰려고 데이터 나눠 쓰기까지 신청했고. 스파크 탈 때에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쓰면 됐는데, GLA는 조금 골치 아프다.
일단 나는 차에서 쿵짝거리며 큰 소리로 노래를 들으며 싸돌아다니는 스타일. USB 메모리에 좋아하는 노래를 넣어두고 차에 연결해서 듣는데 GLA는 일반적인 USB 포트가 없다. 바깥에 USB C 포트가 하나 나와있고, 가운데 수납함 안에 역시나 USB C 포트가 두 개 있다. 벤츠 직원에게 물어보니 셋 중 어디에 연결해도 상관 없다고 하더라. 멀티 리더기에 USB를 연결하고 C 케이블을 차의 USB C 포트에 연결하니 바로 MP3 재생이 되더라. 한글도 제대로 잘 나오고, 일본어 역시 깨지지 않고 나왔으며, 앨범 이미지도 제대로 표시가 되었다. 문제는... 이렇게 USB로 노래를 듣게 되면, 블루투스로 연결한 내비게이션의 소리는 안 들린다.
손전화 볼륨을 최대로 올려도 워낙 노래를 크게 듣는지라(대부분 창문을 열고 달리기 때문에 노래 소리를 크게 듣는다. -ㅅ-) 내비게이션의 안내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오늘 단속 카메라에 한 방 찍힌 것 같다. 하아~
귀찮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손전화에 자주 듣는 엠피삼 파일들을 넣어두고,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이용하는 수밖에. 하지만 이렇게 이용하는 것도 단점이 있는 것이, 손전화 배터리가 광탈한다. 미친 듯 줄어든다. 갤럭시 S20+는 그나마 괜찮지만 S8 같은 경우는 2년 정도 사용한 배터리다 보니 잔량 줄어드는 게 엄청나다(아무래도 돈 주고 교체 받아야 할 듯. T^T).
GLA는 무선 충전을 지원하니까 무선 충전 패드 위에 두고 쓰면 안 될까 싶었는데, 그렇게 했더니 손전화가 아니라 손난로가 되어 버린다. 결국 기기 온도가 너무 높아서 충전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띄우고 손전화 밥 먹이는 걸 포기하더라.
지금은 갤럭시 S20+와 S8을 동시에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다. 손전화 두 대를 들고 차에 오르면 S20+만 자동으로 연결이 된다. 블루투스 설정 화면으로 들어가면 S20+가 전화, 미디어에 연결된 상태임을 알 수 있는데 S8의 미디어 버튼을 누르면 S20+은 전화만 연결된 상태가 되고 미디어는 S8이 담당하게 된다. S8로 내비게이션과 노래를 들으면 된다. (12.05. 추가)
배터리 광탈은 충전 케이블 연결해서 쓰는 걸로 해결 중. GLA 전용 거치대랍시고 판매 중인 중국 제품은 그닥 신뢰가 안 가서 자석형 거치대를 운전석 사이드 미러 있는 쪽에 붙여놓고 쓰는 중인데 그냥저냥 괜찮다.
무선 충전은 고속이 아니라 일반인 건 확인을 했고. USB C 포트에 C to C 케이블을 연결해서 충전이 가능한지 확인해봐야겠다. (잘 된다. 몇 w로 충전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고속 충전인 것 같다. 12.05. 추가) 손전화에 엠피삼 파일을 넣어서 제대로 들을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하고. (이것도 잘 된다. ㅋ 12.05. 추가) 안드로이드 오토도 시도해봐야겠다. (이건 40만원 내야 가능하단다. 안 쓰고 만다. -ㅅ-) 또 뭐 있었지? 아, 음성 제어!
유튜브 영상을 보니까 양키들은 "헬로, 멀쎄이디스" 라고 하더라. 영국에서는 '마~세디스'라 발음하던데 영국에 판매되는 벤츠 차량은 저렇게 발음해도 인식하게끔 수정이 되었겠지?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도 '멀쎄이디스' 라 발음하게 해놨음 좀 재수 없을 뻔 했는데 센스 있게도 '안녕, 벤츠' 로 바꿔놨더라. ㅋㅋㅋ
음성 인식 가능한 명령을 따로 인쇄해서 줬는데 내일 시간나면 음성 인식도 테스트 해봐야겠다. 마지막으로 스티어링 휠에 있는 버튼들 간단히 설명하고 마쳐야겠다.
- 스티어링 휠에 있는 제어 버튼들은 보이는 바와 같이 좌우 대칭. 하지만 위 사진과 지금 출고되고 있는 250 4matic은 약간 다르다. 일단 실제로 우리가 몰고 다니는 GLA의 스티어링 휠은 D컷. 이게 D컷으로 바뀌면서 열선 기능이 빠졌다고 한다. 동그란 스티어링 휠에는 가능하고 D컷 스티어링 휠에는 안 된다는 게 이해되지 않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가운데 위 쪽. 사진에서는 주름진 덮개가 위치하고 있지만 우리가 만나게 되는 녀석에는 그런 거 없다. 그냥 뻥 뚫려 있고 싼 티 나는 작대기를 당겨서 손전화의 이탈을 방지하게끔 되어 있다.
- 아무튼. 스티어링 휠을 좀 더 확대해보면,
- 이렇다. 가로로 길쭉~ 한 화면이 계기판과 중앙의 컨트롤 패널 역할을 하는데 스티어링 휠 왼쪽의 버튼은 계기판 쪽을, 오른쪽의 버튼은 중앙의 다기능 컨트롤 패널을 제어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위 사진의 왼쪽 맨 위는 홈 버튼. 어디에 있는 맨 처음 위치로 돌아가는 거. 가운데 검은 버튼은 슥~ 슥~ 문지르는 식으로 상, 하, 좌, 우, 컨트롤이 가능하다. 그 오른쪽에 있는 버튼은 크루즈/속도 제한(리미트) 선택 기능을 한다.
아래로 내려가보자. RES는 크루즈와 속도 제한을 다시 활성화하는 기능이다. 100㎞/h 로 달리고 있을 때 가운데 아래 부분의 휠을 SET+ 쪽으로 밀면 크루즈(또는 속도 제한) 기능이 활성화 된다. 엑셀러레이터를 밟지 않아도 100㎞/h를 유지하는 거다. 이 버튼을 위, 아래로 건드려서 속도를 설정하는 건데 벤츠 직원은 짧게 누르면 1㎞/h 씩, 길게 누르면 10㎞/h 씩 설정이 된다 하더라고. 직접 써보니 그게 아니었다. 그냥 톡~ 톡~ 건드리면 1㎞/h 씩, 쿡! 쿡! 건드리면 10㎞/h 씩이다. 오른쪽의 사다리꼴 그림이 있는 쪽은 앞 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는 기능. 전부 네 단계인데 보통 3단계로 두고 쓴다고 해서 나도 그렇게 설정하고 썼다.
- 전에 푸조 308 탈 때에도 크루즈 기능은 있었다. 하지만 감속 기능은 없었는데 GLA에는 감속 기능도 있다. 설정한 앞 차와의 거리에 따라 자동으로 속도를 줄인다. 속도를 줄일 때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겠지? 이건 내가 직접 확인이 안 되는 거라서... 다만, 사람이 직접 제어하는 것 만큼은 아니다. 속도를 급하게 줄이고, 앞 차와의 거리가 멀어지면 다소 급하게 가속한다. 참 편한 기능이긴 한데, 운전을 거지 발싸개처럼 하는 것들이 있어서 문제다. 같은 속도로 달리고 있는데 도저히 들어올 틈이 안 된다 싶은데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미친 것들이 있다. 이럴 경우 앞 차와의 거리가 갑자기 확 줄어드는 셈이 되니까 차가 알아서 급제동을 한다. 속도를 갑자기 확! 줄이는 거다. 피곤하다.
- 원래는 오른쪽 버튼들도 설명을 하려고 했는데 막상 쓰려니까 귀찮다. 생략. (・・;)
- 끝내기 전에 차 밥 먹이는 것과 관련해서. 딜러는 고급유 셋팅이 아니라고 했다. 일반유 넣어도 된다는 거다. 그런데 주유구를 열었더니 옥탄가 95 라고 쓰여 있더라. 우리나라 정유사에서는 옥탄가 91~94가 일반유, 95 이상이 고급유다. 응?
일반적으로 고급유 셋팅이 된 차에 일반유를 넣으면 노킹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노킹이 생기거나 말거나 그냥 타고 다니면 쇳덩어리로 만든 엔진이 깨어지는 일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엔진이 박살나면 제조사나 수입사에서는 분명히 옥탄가 95라 쓰여 있는데 왜 일반유 넣었냐며 뒤집어씌울 게 분명하다. 딜러가 일반유 넣어도 괜찮다고 했는데요? 라고 해봐야 아무 짝에도 쓸모 없다. 고민 중이다. 계속 일반유 넣어도 되는지. 촌동네라 근처에 고급유 취급하는 주유소가 없다고... T^T 아, 그리고... 일반유 넣고 첨가제 넣는 게 최악이라더라. 차라리 그냥 일반유 넣고 타라더라. 처음 차 받았을 때 반 정도 기름이 채워져 있었는데 마산 다녀오면서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두 번 기름 넣었거든. 일반유. 노킹은 전혀 못 느꼈는데 내가 둔해서일지도 모른다.
- GLA의 기능과는 아무 관계가 없지만 신차 패키지는 전국에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꽤 유명한 곳에 맡겼다. 건성으로 작업한 티가 나서 후회하고 있다. 160만원이나 줬는데 80만원이면 충분했을 것 같다. 저 업체 블로그에 내 차 작업한 거 올라오면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내려 달라 할 거다. PPF 마무리 개판인 거랑 먼지 들어간 거 사진 올리면 알아서 내리겠지. 쯧.
- 써야지, 써야지 해놓고 까먹은 거 추가. 비교 대상 차량 중 하나였던 XC40 같은 경우는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차선을 인식하고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기 때문에 크루즈 기능과 함께 사용하면 숨만 쉬고 있어도 차가 알아서 잘 간다는 얘기. 하지만 GLA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차선 인식은 하더라. 차선 쪽으로 바~ 짝 붙으면 계기판에 그림이 딱 뜨면서 진동 피드백이 온다. 드르륵~ 하면서 '너 그러다 차선 밟겠다?' 하고 알려주는 거다. 그 상태에서 차선 쪽으로 더 붙어버리면? 계기판의 차선 색깔이 빨간 색으로 바뀌면서 제동이 들어온다. 콱! 하고 속도를 줄이는 거다. 차로 변경을 위해 차선을 넘어갈 때에도 깜빡이를 켜지 않으면 어김없이 동작한다. 깜빡이 안 켜고 차선 넘나드는 ㅺ들은 무척이나 불편한 기능 되시겠다. ㅋ
- 손전화를 거치할 만한 곳이 당최 안 보인다. 스파크를 탈 때 쓰던 건 송풍구에 끼워서 쓰는 자석 거치대. 하지만 GLA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다. 벤츠는 원형 송풍구를 사용하는데 GLA는 그 내부 구조도 특이해서 일반적인 거치대는 장착 자체가 안 된다. 그나마 대시 보드가 평평(편평이랑 평평이랑 뭐가 맞나 찾아봤다)한 편이라서 부착형 거치대를 붙이기에 나쁜 편은 아닌데 뭔가 지저분해지는 것 같아 썩 내키지가 않는다. 양면 테이프로 붙여서 쓰면 되지만 나중에 깔끔하게 떨어질 지도 걱정이고.
지저분해지는 게 싫으니까 케이블이 주렁주렁 매달릴 수밖에 없는 무선 충전은 포기. 심플하게 거치대만 올려놓고 싶은데 이거다 싶은 게 없네. 논슬립 패드가 그나마 최선의 선택 아닌가 싶은데 대시 보드 위에 올려놓으니 전방 시야를 가리는 문제가 있고, 공조기 조작 버튼 아래 쪽에 두자니 공간이 마땅치 않다. 대시 보드에 올려놓는 것도 앞 유리와 부딪치지 않게 두려 하니 이래저래 애매하고. 아무튼, 손전화 거치대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 아, 그리고 차박! 어제 술 처먹고 자정에 나가서 앞 좌석 시트를 최대한 끌어 당겼다. 그리고 나서 뒷 좌석을 눕혔다. 그랬더니 빈 공간이 엄청 나오더라. 게다가, 안 쪽을 보니 매트를 깔고 자시고 할 공간이 안 보인다. i30이나 308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정말 여기에 매트를 깔고 눕는다고? 차박이 가능한가? 1열 시트를 눕혔더니 뒤로 훌러덩 넘어가던데, 그냥 운전석에서 자야 하나? 아무튼, 미리 매트를 지르지 않은 게 다행이다. 추석 연휴 때 트렁크에 있는 짐 좀 정리한 뒤 시트 다 눕히고 숙소에서 쓰는 매트리스 가지고 가서 깔아볼 생각이다. 여차하면 차에서 하루 자볼까 싶기도 하고. 생각보다 공간이 넓지 않아서 당황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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