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새벽에 깼고, 다시 잠들지 못해서 한참을 뒤척거렸다. 지금까지 새벽에 깬 후 잠을 못 잔 게 약간 쌀쌀했기 때문일까 싶어서 무적의 이불을 꺼냈다. 저 이불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늦가을인가 초겨울에 한강에서 텐트 치고 잘 때 전기 장판이나 핫 팩 없이도 따뜻하게 잘 수 있게 해준, 최강의 이불 되시겠다. 아무튼, 그 이불을 꺼내서 덮었는데도 새벽 네 시에 깼고, 두 시간 동안 뒤척거리다 일어났다. 요즘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차 때문에 두근두근해서 그런가? 이제 차 받아왔으니 괜찮아질랑가?
사무실에 가서 반가도 안 되는지 알아봤는데 역시나 안 될 것 같다는 대답. 염병할 코로나 때문에 휴가도 못 가고 엉망진창이다. '결국 퇴근하고 나서 지독한 정체를 겪어가며 차 받으러 가야 하나?' 하고 걱정했는데 동료 중 한 분이 외출 신청하고 나갔다 오란다. 휴가는 안 되지만 외출은 되니까. 일단 ○장님께 말씀 드리고, ○장님께도 말씀 드려서 허락을 받았다.
15시에 퇴근을 해서 옷부터 갈아입었다. HG 누나와는 상갈 역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예상보다 두 시간 일찍 퇴근했으니까 그냥 분당에서 만나기로 했다. 차량 등록 사업소로 가서 같이 이전해버리고.
중간에 좀 막히긴 했는데 그래도 한 시간 조금 더 걸려서 도착. 누나와 함께 바로 차량 등록 사업소로 가서 명의 이전을 했다. 누나가 밥 사준다기에 순대국밥 먹으러 가자고 해서 맛있게 한 그릇씩 먹고 헤어졌다. 야탑에서 진~ 짜 오랜만에 지하철 탔다.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 나네.
지하철 안에서 뭔가 이질감이 느껴졌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코로나 때문에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안 되는데 지하철을 탄 거다. 그래서 어색했나보다. 게다가 오늘은 모자도 안 썼다. 숙소에서 나올 때 얼마나 맘이 급했는지 모자도 안 쓰고 나온 거다. 이어폰도 못 챙겼고.
하필이면 올라탄 지하철이 죽전까지 밖에 안 가는 녀석인지라 얼마 못 가서 내렸다. 기다렸다가 다음 지하철을 타야 했는데 멍청하게 빈 지하철이 올 거라 생각했다. 안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코로나 와중에 괜찮을까 걱정이 되더라.
상갈 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작업을 맡긴 곳 근처로 갔다. 틴팅과 블랙 박스, 보조 배터리 장착, PPF를 마친 내 차. 22일에 출고되었지만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다. 뭔가... 거대하다. 다들 작다고, 작다고 하는 차인데 나에게는 엄청 크게 느껴지더라.
작업 퀄리티는... 맘에 안 든다. 일단 블랙 박스는 좀 삐딱하게 매달려 있었고, 틴팅 때문에 종이를 덕지덕지 끼워놨더라. 실력 있는 사람들은 종이 따위 끼우지 않는다던데. 거기에다 PPF는 엉망진창이다. 가장 자리가 살짝 떠 있는 곳도 있고, 먼지가 들어가서 볼록 솟아있는 곳도 보였다. 야... 이렇게 해놓고 160만원이나 받아가는고나. 회사에 새 차 사려는 동료가 있는데 작업 퀄리티가 맘에 들면 추천하려 했거든. 절대로 추천 안 한다. 맘에 드는 곳은 틴팅만 하는지라 거기에 틴팅을 맡기고 블랙박스 장착과 보조 배터리는 다른 곳에 맡길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한 곳에 맡긴 건데... 후회가 한 바가지다.
대략 30㎞ 정도를 운전해서 와야 했다. 시간이 있다면 천천히 환경 설정도 하고 이것저것 만져볼텐데 작업장 사람들이 퇴근하는 시간인지라 차를 빨리 빼야 했다. 일단 목적지를 찍고 출발을 했는데 내비게이션이 영 어색하다. 도로와 현재 위치가 나오는 형태가 익숙한데 전체 경로 위주로 표시가 되어 불편했다. 급한대로 티맵을 켜고 조수석에 던져 놨다. 손전화 거치대를 둘 곳을 찾아봤는데... 없다. 가로로 긴 스크린 옆에 딱 붙이면 좋겠는데 안 될 것 같다.
일단 밟으면 밟는대로 나가는 건 좋다. 하긴, 전에 타던 차보다 900cc 이상 배기량이 큰 차니까. 뭔가 엄청나게 요란해서 우주선에 탄 느낌.
트럭이 앞을 막는 바람에 빌빌거리며 숙소에 도착했다. 사무실에 무조건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옷을 갈아입고 사무실에 갔다가 곧바로 나왔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은 뒤 들어와서 샤워.
딱히 한 것도 없는데 15시부터 20시까지 다섯 시간 움직였다고 엄청 피곤하다. 너덜너덜.
내일은 회사 마치자마자 또 분당 가야 한다. 전시장에 가서 이것저것 셋팅도 해야 하고, 할 일이 많다. 토요일에는 새벽에 일찌감치 출발해서 마산 병원에 갈까 싶은데... 음... 이건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너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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