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이번 주는 엄청나게 여유롭다. 딱히 바쁠 게 없네. 할 일이 전혀 없는 건 아닌데 내 능력을 넘어서는 일임이 분명해서 건드리지 않았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니... 없다. 결국 내 의사와 무관하게 월급 루팡질. 이게 좀 애매한 게, 내 능력을 넘어서는 일을 건드려버리면 결국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지라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아무튼, 그렇게 일 하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을 먹은 뒤 칼퇴.
오늘은 도서관에 책을 반납해야 하는 날이기도 하고, 예약한 책을 받으러 가는 날이기도 하다. 지난 번에 빌린 책은 이미 일주일 전에 다 봤지만 빌리러 가는 김에 반납하려고 묵혀(?)두고 있었다.
퇴근 시간과 맞물려서 차가 좀 막혔다. 시골 길은 이런 게 안 좋다. 앞에 길막하는 차가 있음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목숨 내놓고 중앙선을 넘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지.
두 개의 차로가 한 개로 좁아지면서 합류를 하게 되는 도로가 있는데 뻔~ 히 보이는데도 기를 쓰고 쌔려 밟아서 앞으로 가더니 거기에서 끼어들려고 질알 염병. 나는 깜빡이만 켜면 대부분 양보하는 편이지만 저런 양아치 ㅺ에게는 가차 없다. 기차가 된 것처럼 앞 차에 붙어서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 스파크 몰 때에는 그렇게 가도 대가리를 처 들이밀던 ㅺ들이 많았는데 벤츠 파워 덕분에 그런 것들을 안 봐도 된다.
한 대가 끼어들면 원래 차로에 가던 차가 가게끔 두고 그 다음에 끼어들어야 하는데 앞 차 꽁무늬에 붙어 기를 쓰고 따라 들어가려 한다. 대체 운전을 왜 저 따위로 하는 걸까?
도서관에 가서 금방 예약한 책을 받고, 반납도 수월하게 마쳤다. 근처에 서브웨이가 있는 걸 기억하고 있었기에 거기에 가서 적당한 걸로 두 개 포장하고,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 좀 사고.
사무실로 돌아갔는데 남아있는 사람들이 많다. 다들 열심히 일하는고나. 원래는 21시까지 남아서 일 좀 할 생각이었는데 너무 더워서 안 되겠더라. 긴 팔 입고 있었는데 사무실에 남아있던 사람들이 추웠는지 히터를 켰더라고. 엄청 더웠다. 결국 더위를 참지 못하고 예상보다 일찍 정리하고 나왔다. 오늘 24시간 근무인 사수한테 싸들고 간 서브웨이 샌드위치 하나 넘기고.
숙소에 돌아와 샌드위치와 핫바로 배를 채우고, 세탁기를 돌렸다. 이제 빨래 널고 일찌감치 누워야겠다. 오늘도 새벽 네 시에 깨서 한참을 뒤척거렸는데, 제발 푹 좀 잤으면 좋겠다.
매트리스를 새로 사고 싶은데, 8만원도 채 안 하는 매트리스 사는 게 엄청 망설여진다. 지금 쓰는 매트리스에 큰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보니 사는 게 맞나 싶은 거다. 예전 같으면 앞뒤 안 보고 그냥 사버렸을텐데, 이제는 그래도 생각이라는 걸 조금 하게 됐다. 매트리스를 새로 사면 그걸 쓰고, 쓰던 건 말아놨다가 차에서 쓸까 싶은데 날이 쌀쌀해지니 차박이고 뭐고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망설이는 건 배송만 늦출 뿐이라는 말이 정말 딱인데, 어떻게 해야 할랑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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