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영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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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은하수/별자리 투어의 멤버는 네 명. 게스트하우스에 숙박하는 사람이 남자 넷, 여자 둘이었는데 남자 둘은 참가하지 않는다고 해서 남자 둘, 여자 둘이 참가하게 되었다. 최소 인원이 네 명이니 아슬아슬했네. 그나저나, 저 네 명 중에는 커플이 있었다. 커플이 따로 숙소를 잡지 않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하는 건 처음 봤다. 아니, 프라이빗 룸을 잡고 이용하는 건 봤는데 따로 도미토리에서 자는 식으로 이용하는 건 처음 봤다.
아무튼, 주로 커플들이 떠들고, 여성 분도 가끔 몇 마디 하고, 나는 대부분 입을 닫고 있었다. 나이 먹고 입 놀려봐야 좋을 게 없으니까.
스타랙스에서 내려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 그저 와~ 소리 밖에 나지 않았다. 다음 해외 여행은 몽골로 정해두고 있었는데 몽골에 가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들 나처럼 감탄하며 밤 하늘을 올려다보느라 정신이 없었고, 사장님이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었다. 한참 후 사진 촬영을 준비. 차례로 사진을 찍었다. 확실히 여자들이 이런저런 포즈로 부지런히 찍어대더라. 난 세 번 정도 포즈를 취하고 나서 더 안 찍어도 된다고 했는데 사장님이 지금 포즈 좋다며 하나 더 찍어서 전부 네 장.
사장님이 목성과 토성이 나란히 밝게 빛나는 걸 볼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시기임을 강조하셨다. 공전 주기 때문에 남은 생에 절대 볼 수 없다고 하더라. 사진 왼쪽 아래에 가장 밝게 빛나는 별과 그 좌상단 위쪽이 목성과 토성.
차례로 보정 전 사진, 보정 사진, 목성/토성 강조 사진 되시겠다. 사진으로는 그 감동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니 기회가 닿으면 꼭 한 번 제대로 별 보기를 추천드린다.
30,000원 넘는 비용을 지불했지만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험을 했다. RX10을 가지고 갔었는데 삼각대가 없어서 직접 별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숙소 근처의 저수지도 밤에 조명을 엄격하게 제한(낚시꾼들 때문에)한다고 하니, 날 잡아서 한 번 가볼까 싶다.
삼각대 없이는 이 정도가 고작이다. 스마트 폰으로도 제법 괜찮다 싶은 밤 하늘 사진을 찍는 게 가능했다. 세상 좋아졌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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