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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20 영월 여행 - 법흥사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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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영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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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흥사는 2012년에 이미 다녀온 적이 있긴 하지만 그 때에는 공사가 한창이었더랬다. 어떤 모습으로 공사가 끝났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가는 길이 엄청 예뻤던 기억이 있었던지라 이번에도 다녀오기로.

어지간한 내비게이션에서는 다 검색이 되는 유명한 곳 되시겠다. 평일이라 그런지 차도 안 막혀서 크루즈 모드로 여유있게 도착. 가는 길은 여전히 예뻤다. 최근의 캠핑 분위기를 탄 것인지 여기저기에서 캠핑카와 텐트를 볼 수 있었다.



넓디 넓은 주차장은 휑~ 하다(사진에 안 나온 쪽으로 차가 몇 대 있긴 했는데 열 대도 안 됐음).


모든 종교가 개인의 소망을 기도(와 함께 내는 헌금)가 들어준다는 식으로 변해버린지라, 종교에 호감을 가질 수 없다.


색깔을 보니 만든 지 얼마 안 된, 소주 병에 그려져 있을 법한 인상 좋은 중 석상. 무슨 의미로 둔 건지 모르겠다.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데 진~ 짜 어색하고, 진~ 짜 안 어울린다 싶은 약수(?)터. 법흥사를 대표하는 느낌이 딱 이거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지. 나는 법흥사에 대해 아는 게 쥐뿔도 없다. 그러니 당연히 보이는 것도 없지. 내 눈에는 그저 신도들로부터 부지런히 거둬들인 돈으로 시멘트 덕지덕지 바른 건물 올리느라 정신없는 절일 뿐이다. 우리나라의 절은 대부분 명산의 입구나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지라 경치는 말할 것도 없고 뭔가 형언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기 마련인데 법흥사에서는 그런 걸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신라 시대의 절(흥녕사)이었지만 여러 차례 화마의 피해를 입어 명맥만 유지하다가 절다운 건물이 들어선 게 120년도 채 되지 않으니 고즈넉한 분위기나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건물은 볼 수 없는 게 당연. 하지만 이상하다. 옛날 초가집이나 기와집 흉내를 낸답시고 요즘 공법으로 지은 집임을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런 집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거든. 겉에서 보면 전통 가옥이지만 내부는 최첨단! 뭐, 이런 식인 거지. 그런데 법흥사의 건물들은 최근에 지어진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살고 싶다거나 멋지다거나 하는 생각이 안 든다. 내 눈에는 그저 시멘트 처발처발 후 적당히 색을 입힌, 절간 흉내내는 건물로 보이는 거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문외한의 무식한 소리니까 신경쓰지 마시고. 내 눈에 그렇게 보인다는 겁니다요.


예전에 왔을 때에도 이 자리에 있었던 징효국사 탑비와 나무. 단풍이 멋지게 들었고나.


날 잡아서 차 사진 제대로 찍어야겠다고 다짐만 하다가 한 달이 지나가버렸다. (;・д・)





포클레인과 불도저, 트럭들이 왔다갔다 하고 레미콘이 쏟아낸 시멘트가 굳어 완성된 길과 건물. 넓디 넓은 부지에 세월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이 깔~ 끔한 건물들. 아무 감흥이 없다.








수십 년 전에는 저 석굴로 들어가서 안 쪽까지 볼 수 있었을테지?


이런 초를 돈 주고 사서 이름과 소원을 쓰고 불을 붙여 절에 두면 소원이 이루어지...ㄹ 리가 없지 않은가?


자세히 보면...


동전을 올려놓을 수 있는 모든 곳에 어김없이 동전이 자리잡고 있었다. ㅋ




이건 능욕하는 거 아니냐! 탈모인의 한 사람으로서 언짢도다! (╯°Д°)╯ ┻━┻


절 건물의 풍경은 보는 것도, 소리를 듣는 것도,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저 작은 물 웅덩이에 새가 목욕을 하고 있어서 잽싸게 카메라를 들이댔는데 인 포커싱, 아웃 포커싱이 번갈아... ㅋ


목욕을 하던 새는 이 녀석. 온 몸을 물에 담그고 목욕을 하더니 이내 먹이를 찾아 바닥으로 내려갔다.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아서 길을 걷고 있는데 옆으로 날아들더니 또 뭔가를 부지런히 쪼아댄다.



단풍이 기똥차다. 나이 먹어서 그런지 확실히 예전에 예쁘다 생각한 적 없던 것들이 예쁘게 보인다.


장소불문하고 돌 탑을 쌓아 올린다.


그 와중에 건축 기교를 부리기도. ㅋㅋㅋ



여기도 역시나 돌 탑. 어떤 소원을 빌며 돌을 올려놓았을까.






대부분의 절은 산 속에 자리잡고 있는지라 자연 경관이 뛰어나고, 오래 전에 지어진 것들이 많아 역사적인 의의를 갖고 있거나 문화재를 품고 있는 곳도 많은데 법흥사는 좀 애매하다. 가는 길은 분명 예쁘지만 다른 절에 비해 압도적이라 할만큼 뛰어난 수준은 아니다. 절 건물은 죄다 시멘트를 바른 요즘 건물이라서 역사적 의의 같은 건 찾아볼 수 없고, 문화재 같은 것도 당최 보이지 않는다. 불교 신자라서 기도를 드리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 장소인지 알 수 없지만, 나 같은 종교 혐오자에게는 그냥 평범한 절. 실제로 한 바퀴 크게 돌아 내려오는데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께서 볼 게 있냐 물으시기에 딱히 없다고 대답했다. 남아도는 게 시간이니까 갔지, 당일치기 영월 여행이었다면 코스에 넣지 않았을 거다. 아마 다시 갈 일은 없지 않을까?


P.S. 템플 스테이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2010년을 전후로 한 후기가 조금 있을 뿐, 최근의 후기가 없다. 이제는 안 하는 건가? 홈페이지도 없고, 뭔가 관리되지 않고 내팽개쳐져 있는 걸 보는 듯한 기분.




법흥사를 사랑하는 분들께는 언짢은 글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사족을 붙입니다.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아는 게 없어서 마구 나불거렸습니다. 이런 걸 보면 좋다라거나, 이런 의미가 있다라거나, 알려주고자 하는 게 있으시면 댓글로 언제든 알려주십시오. 배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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