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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제주 여행 1 - 출발 전 준비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0.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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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여행 1 - 출발 전 준비 』   ────────→ http://steelers.textcube.com/213
『 제주 여행 2 - 집에서 청주 공항까지 』   ────→ http://steelers.textcube.com/214
『 제주 여행 3 - 공항에서 숙소까지 』 ──────→ http://steelers.textcube.com/215
『 제주 여행 4 - 여미지 식물원 』 ────────→ http://steelers.textcube.com/216
『 제주 여행 5 - 천지연 폭포 』 ─────────→ http://steelers.textcube.com/217
『 제주 여행 6 - 잠수함 』  ───────────→ http://steelers.textcube.com/218
『 제주 여행 7 - 자동차 박물관 & 유리의 성 』  ──→ http://steelers.textcube.com/219
『 제주 여행 8 - 소인국 테마 파크 & 주상절리대 』  → http://steelers.textcube.com/220
『 제주 여행 9 - 여행 후기 』 ──────────→ http://steelers.textcube.com/221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는 실업계지만 전국적으로 알려진 나름 명문이다. 자동차 직접 만든다는 현대공고나 대회만 있다 하면 입상하는 금오공고 수준은 아니지만, 아무튼 명문이다. -_ㅡ;;;

과거 박태준이 포항제철 회장으로 있을 때 학교를 잘 키워놨다. 공부는 잘하는데, 먹고 살기 힘든 애들 있잖아. 걔들 거의 공짜다시피 해서 가르친거다. 그러다가... 실업계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학생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점점 하향 평준화 되었다. 그래도... 나 입학할 때에는 우리보다 커트 라인 떨어지는 인문계 학교가 한, 두 개 정도 있었다.

포항, 경상북도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아직 예전 명성이 남아 있었던지라 전국에서 학생들이 꽤 많이 왔는데, 그 중에 제주도 사는 녀석들도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와 2학년 때... 그 녀석 집에 놀러 간다는 핑계로 제주를 갔다. 1학년 때에는 의령 살던 친구와 갔고, 2학년 때에는 포항 살던 친구와 갔던 것 같다(반대인가? -ㅅ-).

아무튼... 마지막으로 간 게 1997년이니까... 제주도 갔다 온 지 10년도 넘었다.

마침 마덜께서 제주도 한 번도 안 다녀왔다고 하시기에 겸사겸사 다녀오려고 2월부터 계획을 짰다. 다행히 통장 잔고가 좀 있는 편이었다.

그런데... 미리미리 준비를 하지 못한 덕분에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했다. 뭐, 구하려고 한다면 구할 수 있겠지만... 휴가는 썼는데, 휴가 기간에 비가 왔다. 결국 포기...

그리고 4월에 재시도를 했다. 성과 상여금이 들어와 통장은 더 빵빵해져 있었다. 네×버에서 저가 항공사로 검색을 해서 이스타 항공, 제주 항공, 진에어 등의 사이트에서 표를 알아봤다.

세상에 이럴 수가!!! 1997년에 광주에서 제주 가는 비행기가 15,000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10년도 더 지난 지금! 15,000원짜리 표가 있다!!!

공항 이용료랑 유류 할증료 더하면 20,000원 살포시 넘어가지만... 이게 어디냐!!!

제주 항공을 통해 20,200원 주고 청주에서 제주 가는 걸로 표를 끊었다. 군산에서 가는 게 가장 가깝지만, 군산에서는 이스타 항공 밖에 없고... 표도 없었다. -_ㅡ;;;

문제는... 돌아올 때 비행기 표였다. 주말이다 보니 저렴한 표가 없는 거다. 아침 일찍 오면 싸게 올 수 있는데, 다 저녁에 가서 다다음 날 아침 일찍 오는 건... 바보 짓이다. 결국 오후 비행기 표를 예매했더니 이것저것 다 합쳐서 70,000원이 넘어간다.

똑같은 비행기인데... 갈 때는 20,000원이고 올 때는 70,000원 줘야 한다니... 속이 쓰렸다.

아무튼... 그렇게 왕복 항공권 두 장씩 사니까 192,600원이 작살났다. ㅠ_ㅠ

다음은 숙소... 다행히 군인공제회에서 매 달 꼬박꼬박 뜯어가게끔 해놨기 때문에 샤인빌로 예약을 시도했다. 예약 현황은 깔끔했다. 4월부터 성수기라는데, 아닌 모양이다. 널널하다. 신청하자마자 바로 예약됐다. 하루 66,000원씩 2박 3일로 132,000원. 숙소는 해결되었다. -ㅁ-

이제 렌트카... 요건 좀 고민했다. 일단 업체 선정... 금호 렌터카 VIP 고객이기 때문에 당연히 금호 렌터카 홈페이지 들어갔다. 고만고만한 차 중에 포르테 휘발유 차를 선택하고 내비게이션, 보험 다 찍었더니 131,000원 나온다(제주는 VIP고 나발이고 할인 자체가 안 된다. 더구나 포인트 적립도 안 된다. 대신 육지보다 많이 싸다).

제주에는 렌터카 업체가 워낙 많은지라 다른 곳도 좀 알아봤는데, 더 싼 곳도 있더라. 하지만... 보험료 따지고 뭐 따지고 하면 큰 업체가 나을 것 같아서 그냥 금호 렌터카에서 예약을 했다.

모닝이나 마티즈로 차를 바꿀까 했는데... 약간 고민하다가 그냥 포르테로 선택했다.

왕복 비행기 표 값 + 숙소 + 렌트카 = 455,600원이다. 숙소는 일반 민박이나 펜션보다 싸게 한 건데도 이렇다. 돈 없으면 여행도 못 가는 더러운 세상... -_ㅡ;;;

아무튼... 그렇게 준비를 마쳤다. 이제 출발하는 일만 남았다. 목요일에 가서 토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이었는데, 다행히 일요일부터 비 온단다. 지난 달에는 날씨가 방해를 했었는데 이번 달에는 좀 도와주는 것 같다.

진× 선배가 휴가를 갔기에 혼자 야근을 했다. 상황도 없었고, 조용했다. 임 반장이 파워 포인트에 되도 않는 거 자꾸 추가하라고 개소리해서 짜증이 났지만, 버텨봐야 나만 피곤하니까 니 맘대로 하라는 생각으로 추가했다. 그리고 교대하면서 다음 근무자에게 냉큼 지우라고 부탁했다.

야근 마치고 집으로 내려 가는데...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차가 엄청나게 막힌다. 빌빌빌빌 기어 간다. 야근에 한 시간 정도 졸긴 했는데... 날씨는 따뜻하지, 차는 막히지... 잠이 쏟아진다.

깜빡깜빡 졸다가 갑자기 다가온 앞 차에 놀라 자학(스스로 싸대기 때리기)하기를 몇 차례... 오산 지나서야 길이 좀 뚫린다. 하도 졸려서 휴게소에 차 세우고 좀 잘까 했는데, 길 뚫려서 좀 밟으니까 잠이 깬다.

최고 기록 갱신... 내비게이션 기준으로 168㎞/h까지 찍었다. -_ㅡ;;;

그렇게 쌔려 밟아서 집에 도착하니 13시가 쬐끔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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