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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BOOK 』

테미스의 검(テミスの剣)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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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에서도, 책에서도, 반전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대접받은 지 한~ 참 된 것 같다. 반전이 없는 작품은 무시 당하기 일수고. 반전에 환장한 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다.

  • 책 읽은 소감을 쓰면서 스토리를 전혀 언급하지 않을 수 없으니 최소한으로만 끄적거려 보겠다. 이 작품은 원죄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 원죄라 하면 예수쟁이들이 입에 달고 사는,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짊어지고 있는 죄를 떠올리지만 일본에서의 원죄는 경찰 등에 의해 조작된 범죄를 말한다.

  • 식민 지배의 영향인지 우리나라는 일본과 닮아있는 것들이 상당히 많은데 검찰과 경찰의 역할이나 분위기 같은 것도 그 중 하나다. 뒤통수 후리면서 이 ㅺ 저 ㅺ 하다가 범행을 자백하게 만들었던 과거도 마찬가지고. 쌍팔년도 얘기라고, 우리는 이제 그런 거 없다고 하는데 얼마 전에 방송된 『 그것이 알고싶다 』 1236회를 보면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삼례 슈퍼 살인 사건 같은 경우도 애먼 사람이 갇혀 있었고 진범이 그거 내가 한 거라 밝히면서 문제가 되기도 했고. 이춘재 껀도 있고.

  • 물론 열악한 환경에서 엄청 고생하는 경찰들이 더 많을테지만, 일부에 국한될 뿐이겠지만, 실적 때문에 애먼 사람을 범죄자로 만드는 일이 지금은 아예 없다고 믿기 어렵다. 희한하게도 증거를 조작해가면서까지 애먼 사람을 잡아넣은 이들을 찾아가 과거 사건에 대해 물으면 한결같이 걔가 진범 맞다고 우겨대더라. 흔히 감으로 포장되는 어설픈 느낌 때문에 애먼 사람이, 가정이, 풍비박산 날 수 있다는 걸 모르는 걸까?

  • 우리나라는 사형 집행을 하고 있지 않은, 실질적인 사형 폐지 국가지만 일본은 지금도 사형이 시행되고 있다. 일본 국민의 절반 이상이 사형에 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사형제 폐지에 대해 물으면 옴 진리교 교주 따위도 살려둬야 하냐고 되묻는다고 한다.
    젊었을 때에는 사형제에 반대했지만 지금은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 다만, 억울한 희생자를 막기 위해 본인의 혐의를 부정하는 사람에게는 집행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가 봐도 명백한 범인에 대해서만 집행하는 게 옳다.

  • 국민 대다수가 범죄에 대한 양형에 불만을 갖고 있다 생각한다. 작품 중에도 나오는데 사람을 넷이나 죽여놓고 성실히 교도소 생활을 했다는 이유로 풀어준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피해자 인권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는데 역시나 크게 공감했다. 우리 역시 가해자의 인권 타령만 한 게 아닌가 싶더라.

  • 아무래도 내용을 알게 되면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작품인지라 최대한 언급을 안 하려 하다보니 딱히 할 말이 없네. 일본 작품이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공감하면서 봤다. 한 번 손에 든 후에는 내려놓는 게 쉽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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