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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0년 12월 03일 목요일 흐림 (오늘도 찌질이 뒷담화 / 연하장)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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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 저녁에 잠깐 잠이 들었다가 깼는데 그 때문인지 자정이 지나서까지 잠들지 못했다. 새벽 한 시가 다 되서야 가까스로 잠이 들었다가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났다. 씻고 나왔는데 희한하게 손전화를 확인하고 싶더라고. 보통은 만날 코로나 어쩌고 하는 문자 메시지 뿐이니까 안 보거든. 그렇게 뭔가 있나 하고 봤더니...

  • 어제 저녁에 보낸, 10시까지 출근하라는 문자 메시지. 수능 때문에 출근 시간이 늦춰진 거다. 그런데 난 그걸 모르고 평소 루틴대로 움직인 거고.

  • 이미 씻고 나와서 옷까지 다 입었는데 다시 드러누울 수도 없어서 그냥 그대로 출근했다. 해가 더 짧아졌는지 일곱 시가 넘었는데도 어둑어둑하더라.

  • 자전거를 타고 출근. 사무실에 도착해서 책을 읽었다. 그러다 열 시가 되어 일 하려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오늘 오전은 내가 새로 오신 분의 교육 담당. 내가 개뿔 아는 게 없어서 달리 교육할 게 없으니까, 그냥 쓰잘데기 없는 얘기 하면서 두 시간 정도를 보냈다.

  • 점심 시간에는 피로가 몰려와 딥 슬립. 한숨 자고 일어나니 그나마 개운하다. 오후에는 일 좀 하고, 땡~ 하자마자 밥 먹으러 갔다. 전복 버터 구이가 두 마리. 세상 어느 회사 식당에서 3,000원에 전복을 먹냐. 진짜, 우리 회사 식당 짱인 듯. 본사 식당은 우리 식당의 발 뒤꿈치도 못 따라온다. 우리 식당 수준으로 상향 평준화가 되어야 하는데 날이 갈수록 거지 발싸개 같아지고 있으니. 쯧.

  • 오후에는 찌질이가 교육을 담당하는데, 쪼다 ㅺ가 교육하랬더니 저 자격증 딴 거 자랑하고 자빠졌다. 진짜... 하는 꼬라지 보면... 에휴...

  • 늦게까지 남아 사무실을 지키다가 퇴근. 숙소에 돌아오니 택배가 잔뜩 와 있다. 어제 쿠팡에 주문한 건데 벌써 도착했다. 진짜 빠르고만. 택배 기사님 쥐어 짜서 가능한 걸테지. 택배가 빨리 오면 뭔가 미안한 기분이다.

  • 아무튼. 도착한 택배 중에는 연하장도 있다. 학교 선생님들과 마사미 님께 연하장을 써야 한다. 연하장만 보내는 건 뭔가 아쉬우니까 간단한 먹거리라도 보내고 싶은데 마사미 님은 틀림없이 괜찮다고 사양하실 것 같고... 그래도 라인 메시지로 여쭤볼까 싶은데 너무 늦었다. 토요일에 메시지를 드리든, 전화를 드리든, 일단 여쭤봐야 할 것 같다.

  • 아, 토요일에는 도서관에도 가야 한다. 아직은 도서관이 문을 열고 있긴 한데 계속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조만간 또 문 닫을 것 같다. 도서관이 문을 닫아버리면 빌릴 수 있는 책도 다섯 권으로 줄어들고 그나마다 미리 예약해야 하니 피곤하다. 제발 이번 주 토요일까지만이라도 폐쇄하지 말아주길.

  • 예정대로였다면 나는 왜 일찌감치 JLPT 공부한다 해놓고 이 모양이 될 때까지 여유를 부렸나 후회하고 있었을텐데... 시험이 취소되어버리니 긴장이 탁! 풀어져서 만사 귀찮다.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 일단 이번 주까지는 일본어 공부는 내려놓을 생각. 의욕이 안 생긴다, 당최.

  • 최근에는 차를 두고 자전거로 출, 퇴근하는 중이다. 시동 걸고 예열한 뒤 달랑 1㎞ 남짓 달려서 시동 끄는 건 차에 못할 짓이다. 춥긴 하지만 거리가 짧으니까 자전거로도 다닐만 하다. 문제는 배터리. 페달을 전혀 굴리지 않아도 달릴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장점이지만 최대 주행 거리가 형편없다.

    • 자전거는 AU 테크의 스카닉 M20이라는 모델. 판매 후 서비스가 형편 없기로 유명한 회사 & 제품이다. 나는 다음의 카카오 메이커스를 통해 구입을 한 뒤 그럭저럭 만족하고 탔는데 리뷰랍시고 올린 글에 광고하지 말라고 댓글 단 ㅺ가 둘이나 된다. 본문은 읽어보지도 않고 제목만 본 뒤 광고라 생각한 모양이다. 그 정도로 평이 안 좋은 자전거.

    • 나는 그럭저럭 만족하면서 탔지만... 배터리는 심각하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속도 제한 해제하는 법이라는 게 있어서 해봤는데 딱히 효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최대 속도는 20㎞/h로 제한이 되어 있는데 그 이상 속도가 나는 것 같지도 않고 오르막 길 올라갈 때의 느낌을 보면 힘이 좋아진 것 같지도 않다. 그런데 배터리는 더 빨리 소모되는 것 같다.

    • 배터리 잔량을 네 단계로 표시하니까 25% 씩 나뉘어져 있는 거다. 예를 들어 세 칸이 켜져 있다면 50~75% 사이라는 거지. 문제는, 잔량 표시등이 두 개 들어온다고 해서 남은 배터리가 반이 아니라는 거다. 두 칸 남았으니까 50%는 남았겠고나 싶지만 금방 한 칸으로 떨어지고 이내 깜빡거리기 시작한다.

    • 겨울이 되니까 더 심해진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잔량 표시등 세 개가 켜지는데 스로틀을 당기자마자 한 칸으로 줄어든다. 약간의 경사를 오르니까 바로 깜빡거리기 시작. 힘도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최대 주행 거리가 20㎞라고 광고하는데 완전히 거짓말이다. 최적의 상태에서 테스트 한 것일테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한데, 전기 자전거 같은 건 겨울에 실외 보관하다가 테스트하게 강제했으면 좋겠다. 20㎞? 완충 후 1.2㎞ 달리고 실외에 열 시간 넘게 세워뒀다가 다시 1.2㎞를 달렸다. 그걸 이틀 반복했더니 배터리 없다고 깜빡깜빡. 실제 주행 거리는 1.2 × 4 = 4.8㎞ 니까 5㎞가 채 안 된다. 겨울임을 감안하더라도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 퇴근하고 오니 NUGU 스피커가 또 질알이다. 저걸 5만원 넘게 주고 고친 건 2020년에 가장 후회되는 일. 최근에는 뭐가 문제인지 스피커에 대고 "티잉 커으 베엘!!!" 하고 악을 써야 음성 인식을 한다. 삼성이나 아마존의 인공 지능 스피커에 비하면 쓰레기다, 진짜. 어플에서 다시 연결해서 성공했다고 뜨는데도 잠시 후 에러 나면서 혼자 깜빡깜빡. 대체 저 딴 걸 왜 썼나 싶다. 망가지거나 말거나 그냥 놔두련다. 아오.

  • 내일만 지나면 또 주말이다. 시간 정말 잘 간다. 주말에는 도서관에 가서 책도 새로 빌려와야 하고, 연하장도 써야 하고, 할 일이 은근히 많고만. 코로나 때문에 싸돌아다니지 말라는데 멀지 않은 곳으로 드라이브나 다녀올까 싶기도 하고. 차에서 안 내리면 될 것 같은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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