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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회사 사람들과 간단하게 일 잔 했다. 얼마 안 마신 것 같은데 맛이 갔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숙취가 확~ 느껴지더라. 목요일이 엄청 길게 느껴졌다. 그나마 다행인 건 금, 토, 일, 3일을 내리 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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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 하자마자 퇴근해서 도서관에 다녀왔다. 빈둥거리다가 눕긴 했는데 다음 날 낮에 자도 된다는 생각에 잠을 제대로 안 자게 된다. 자다 깨다 하다가 날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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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어디 갈 데도 없고, 가지도 말라 하니까...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루종일 방구석에 있다가 영 답답해서 밖에 나가봤다. 날씨는 생각보다 덜 추웠고 차는 생각보다 더러웠다. 그래서 근처 세차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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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 동안 물을 뿌린 뒤 물기만 호다닥 닦아내고 세차 끝. 온갖 세차용품으로 한~ 참 동안 닦는 사람들이 보면 환장할 노릇이겠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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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서 맥주 일 잔 마시고 빈둥거렸다. 컴퓨터를 상대로 하는 스타 크래프트도 지겹고, 뭔가 할 게 없을까 싶어 잠시 고민하다가 『블레이드 앤 소울 』을 다시 깔았다. 한국에 돌아온 뒤 PC방에 다니며 할 생각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가지 말라고 하는데다 근처에 PC방 자체가 없다. 노트북에 설치했더니 너무 느려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지웠었는데 다시 설치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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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 예전의 내가 왜 지웠는지 알겠더라. 엉망이다. 너무 느려서 도저히 못할 지경이다. 컴퓨터 사양도 사양이지만 인터넷도 느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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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쓰던 컴퓨터를 언제 조립했는지 찾아봤더니 2014년이다(pohangsteelers.tistory.com/1049). i7-4790K에 ASUS Z97 PRO 쓰고 GTX970 달았네. 저렇게 해서 200만원 정도 줬다고 쓰여 있다. 쓰고 있던 모니터를 썼기 때문에 조금 덜 든 게 아닐까 싶다.
저 컴퓨터는 유학 갈 때 친척 동생에게 공짜로 넘겨줬다. 조립한 지 3년이 넘은 녀석이지만 LOL이나 배틀 그라운드 정도는 빵빵하게 돌아갈 수준이었다. -
'코로나가 하루, 이틀 만에 해결될 것도 아니고, PC방 다니는 건 무리일 것 같으니 컴퓨터를 한 대 맞출까?' 라는 생각을 했다. i9-10900에 ASUS Z490 메인 보드 쓰고 GTX 3070 쓰는 걸로 견적을 냈더니 300만원이 살짝 넘는다.
CPU는 당최 가격이 안 떨어지네. 올 해 7월에 쓴 글에서 언급한 가격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6개월 가까이 지났는데도 가격이 안 떨어지는 거다. 게다가 50$ 차이 밖에 안 나는 10900K와 10900이 10만원 넘게 차이난다. 아무래도 컴퓨터 사기에는 좋지 않은 시기인 것 같다. 한 가지 더. 지금 쓰고 있는 LG의 34인치 모니터와 같이 쓰려고 같은 사이즈의 모니터를 한 대 더 사려고 했는데 가장 저렴한 게 40만원이다. 지금 쓰는 제품을 일본에서 30만원 조금 더 주고 산 것 같은데 말이지. 아무튼, 34인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를 위, 아래로 나란히 배열해서 쓰려면 모니터 암도 있어야 한다. 실제로는 320만원 이상 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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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조립을 하면 일단 『 블레이드 앤 소울 』 하는 건 그럭저럭 나아질 거다. 물론 인터넷 속도에 불만이 생겨 인터넷을 따로 설치할지도 모르겠고. 거기에다, 게임하다 보면 이래저래 답답하다 싶어 현질을 할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지출이 많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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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돈 안 쓰는 삶에 나름 만족하고 있기에 잠시 고민하다가 포기했다. 어차피 유튜브나 웨이브로 영상 보는 것 말고는 딱히 하는 것도 없으니 그냥저냥 노트북으로 만족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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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가기 전에 비하면 엄청나게 안 쓰는 삶을 살고 있다. 전에 살던 집은 대출 받아서 빌린 거니까 대출 이자가 꼬박꼬박 나갔다. 그게 대략 10만원 정도? 게다가 관리비도 매 달 내야 했다. 그렇게 집 때문에 들어가는 돈이 한 달에 20만원 약간 안 되는 수준. 하지만 지금은 2~6만원 정도가 고작이다. 회사에서 준 숙소에 살고 있으니 따로 임대료가 필요하지도 않고, 가스, 수도, 전기 요금도 나눠서 내고 있기 때문에 보일러 틀어대는 겨울에나 6만원 조금 안 되게 나오지, 여름에도 3만원이면 충분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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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도 회사에서 제공하는 무선 WiFi를 쓰고 있어서 따로 돈이 안 나가고, 근처에 일 잔 마실 가게도 없으니 술 마시느라 까먹는 돈도 거의 없다. 주말에 편의점에서 맥주 사들고 오는 게 고작인지라 한 달에 5만원이나 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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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는 건 유학 전과 비슷한데 쓰는 게 확~ 줄어들다보니 차 값으로 큰 돈이 빠져 나가도, 일본에서 생활비로 대출 받은 돈의 이자가 빠져 나가도, 그냥저냥 생활이 가능하다. 처음에는 좀 답답했는데 지금은 충분히 익숙해져서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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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아무튼. 크리스마스는 지나갔고, 주말에 푹 쉰 뒤 다시 돈 벌러 가고... 수요일에 24시간 근무를 하고 나면 목요일부터 내리 4일을 쉰다. 근무 복이 따르는 것 같다. 그나저나, 여기만큼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훅훅 바뀌는 걸 본 적이 없다. 처음 왔을 때부터 하나, 둘 떠나가더니 그게 계~ 속 이어진다. 찌질이들이나 좀 사라졌음 좋겠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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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뭐하면서 보내야 할랑가. 딱히 보고 싶은 영화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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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에서 괜찮겠다 싶은 영화를 골라 보다가 살짝 졸았다. 그대로 잤어야 했는데 잠이 깨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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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맥도날드 빅맥에 꽂히는 바람에, 20㎞ 넘게 운전해서 햄버거 사들고 왔다. 네일베 지도로 검색했더니 ㅇㅊ도, ㅇㅇ도, 둘 다 17㎞라고 나왔는데 ㅇㅊ 쪽이 덜 붐빌 것 같아서 그 쪽으로 가니까 갑자기 거리가 늘어난다. 무려 10㎞나. 티맵으로 검색하니까 20㎞ 남았다고 나오는데. 차를 돌려서 다시 가기도 좀 애매해서 그냥 가던대로 갔다. 결국 빙~ 둘러서 간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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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했더니 차들이 잔뜩 밀려 있다. 와... 이렇게나 많을 줄 몰랐다.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드라이브 스루에 사람들이 몰리는 게 아닐까? 아무튼 햄버거 받아들고 나와 다시 20㎞ 정도를 운전해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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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햄버거는 일본에 있을 때 자주 먹었던 기억이 있다. 학교에 별도의 식당이 없어서 편의점 도시락이나 근처 식당을 이용해야 했는데 나는 주로 맥도날드에 갔다. 원래 점심을 안 먹었던터라 커피 한 잔 시켜놓고 빈둥거리다가 교실로 돌아가곤 했지. 배가 많이 고프다 싶으면 종종 햄버거를 시켜 먹었고. 되지도 않는 일본어로 어설프게 주문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1년 전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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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한 게 없는데 벌써 17시. 슬슬 맥주나 마시고 퍼질러 자야겠다. 그나저나, 계단에 1층 사는 사람이 뭔가 붙여 놨더라. 새벽에 웅웅거리는 진동 소리 때문에 잘 수가 없다면서. 음... 설마 내가 범인은 아니겠지? 다른 집에 다 들릴 정도로 진동음이 나는 건 없는데. 괜히 걱정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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