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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1년 01월 02일 토요일 맑음 (여전히 컴퓨터 지를까 말까 고민 중...)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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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스토리에서 새로운 에디터를 미는 모양인데, 하는 꼬라지 보니 구 에디터는 조만간 없애버릴 것 같은데, 당최 불편해서 못 쓰겠다. 인터페이스는 그냥저냥 심플해지고 괜찮은 듯 보이는데 정작 필요한 기능은 찾아볼 수가 없다. 어차피 구 에디터가 없어질 거, 미리 적응하자 싶어 며칠 동안 새로운 에디터로 넘어갔었는데 결국 돌아왔다. 줄 간격 조절이 안 되는 게 가장 컸다.
  • 새 해가 되고 이틀 째 되는 날. 나는 명절이나 무슨 날 어쩌고 하는 데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이라서 출근 안 하고 노는 게 좋을 뿐 별 생각이 없다. 날마다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이 상황에서도 해 뜨는 거 보겠답시고 동쪽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하니 어이가 없다. 미친 AH 77I 들 아니냐고. 날마다 뜨는 해 보겠답시고 하지 말라는 짓거리를 해대는 꼬라지라니. 자기는 절대 안 걸린다는 확신 따위라도 있는 걸까? 다 뒈져버렸으면 좋겠다. 자기가 감염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남들한테 해를 끼치는 짓이라고. ㅽ
  • 최근의 관심사는 컴퓨터 조립. 포기했다고 떠들어댔지만 그렇게 안 된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내가 잘 안다. 뭔가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며칠 망설이다가 결국 지른다. 그 망설이는 시간이 있었다는 걸로 죄책감을 덜어내면서 말이지.
  • 아무튼. 일본에서는 한국의 게임을 할래야 할 수가 없으니까 아예 포기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맘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상황. 회사에서 제공하는 무료 인터넷의 속도가 가장 문제였는데 그냥저냥 쓸만하다는 결론이다. 컴퓨터만 지르면 될 것 같은데, 욕심이 큰지라 어중간한 사양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다나와에서 견적냈더니 360만원을 넘어간다.
  • 옛날에나 다나와였지, 지금은 더 비싸다는 말이 있어서 컴퓨존을 뒤적거려봤더니 훨씬 싸네. 하지만 그래도 320만원이 넘는다. 그래픽 카드를 RTX 3070으로 했는데도 저렇다. 3080으로 한다면 350만원이 넘을 게 분명하다. 그나마다 가능하다는 조건에서 하는 말이지, 지금은 그래픽 카드를 구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란다. 그래서 그런지 가격이 미친 듯 오르고 있다. 확실히, 지금은 컴퓨터를 사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다. 비트 코인의 가격이 오르면서 채굴용 PC의 수요가 증가해서 그래픽 카드 가격이 마구 오르는 중이란다. CPU 가격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좀 더 기다리다가 봄이 다가올 무렵에 가격이 좀 떨어지면 그 때 지를까 싶기도 하고.
  • 한 달에 10만원 씩, 통장 두 개에 나눠 넣고 있다. 하나는 갑작스럽게 방문하는 지름신 영접用이고, 다른 하나는 여행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통장.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인데다 드론 말고는 최근에 딱히 꽂힌 게 없어서, 그나마도 겨울에는 드론 날리기가 좋지 않다고 해서, 200만원 가까이 모인 돈이 고스란히 굳어가고 있는 상황. 저 돈을 컴퓨터 사는 데 보탠다면 딱히 부담은 안 되는데, 한 방에 300만원 넘게 써버리는 게 좀... 게다가 지금 방은 너무 작으니까 망설일 수밖에 없게 된다. 룸 메이트가 다른 곳으로 옮겨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만약 근무지를 옮겨서 숙소를 빼게 되면 그 때 큰 방으로 옮길까 싶다. 그렇게 되면 컴퓨터를 둘 공간이 좀 나오려나 싶기도 하고.
  • 자고 일어났더니 오른쪽 다리가 따끔따끔 아프다. 벌레에라도 물린 것처럼 종아리 께가 살짝 부어 있었다. 얼굴을 만져보니 역시나 땡땡하다. 어제 먹은 것 중에 뭔가 잘못되어 알레르기 반응이라도 온 걸까? 아니면 침대 진드기?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룸 메이트가 없을 때 큰 일 하나 해치우자 싶어 이불을 빨았다. 남은 건 얇은 이불 뿐이지만 잘 때 추우면 히터 켜고 자면 되니까, 뭐.
  • 세탁기를 돌려놓고 머리 민 뒤 샤워하면서 화장실 청소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일기 쓰는 중. 그러고보면 세탁기로 이불 빨 수 있다는 것도 일본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그 때 쓰던 3.8㎏ 짜리 세탁기. 지금 생각해보면 어찌 버텼나 싶다. 일본에서는 차도 없었고, 세탁기나 텔레비전도 코딱지만 했고. 여러 가지로 부족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즐겁게 잘 살았던 것 같다. 내 인생의 황금기였다. 그렇게 행복했던 시기는 다시 오지 않... 아니다. 더 행복한 날이 올 거야, 틀림없이.
  • 어제도 하루종일 숙소에만 처박혀 있었는데 오늘도 그렇게 될 것 같아서 근처에라도 다녀올까 고민 중. 후보지로는 충주호 선착장, 영월 청령포, 홍성 남당항 정도? 전부 왕복 세 시간이면 충분한 곳이다. 차로 갔다가 안 내리고, 혹은 내려서 커피 정도만 테이크 아웃하면 되니까 딱히 코로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길을 보니 영월 가는 길에 제천과 단양이 보여서 '그렇다면 도담삼봉도 괜찮겠는데?' 라 생각했다가, 거긴 주차료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후보지에서 지웠다.
  • 지금 14시인데, 어디로 가든 목적지에 도착하면 15시 30분. 바로 돌아올 거니까 17시 조금 넘으면 복귀할 수 있다. 그 때부터 마시고 자면 되고. 그런데 어쩐지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움직이기가 귀찮다. 그렇다고 나가지 않는다면 또 방구석에서 하루를 보내는 셈이 되고. 음... 어찌 할꼬.



  • 보통은 갈까 말까 망설여질 경우 10분, 20분, 30분,... 계속 망설이다가 결국 늦어서 못 가고 마는데, 오늘은 그냥 확! 질렀다. 티맵에 목적지를 찍고 출발. 도로가 한적해서 잘 나왔다 싶더라. 하지만 남은 거리가 100㎞ 이상으로 나오는 걸 보니 '아무래도 충주호에 가는 게 나을까?' 싶더라. 잠시 고민했지만 시간으로 따지면 30분 정도 더 걸리는 거니까 그냥 가기로 했다. 목적지는 강원도 영월청령포!
  • 일마존을 1년 단위로 등록해서 쓰고 있는데 이게 일본에 있을 때에는 참 유익했다. 배송비가 따로 안 들거든. 하지만 지금은 일마존에서 물건을 사서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없으니까(일부 품목에 한해 한국으로 배송은 되는데 해외 배송이니까 당연히 돈이 든다. 이건 아마존 프라임 가입 여부와 관계가 없다. T^T) 그냥 음악 듣는 용도로만 쓴다. 돈 내고 쓰는 거니까 안 들으면 손해 보는 기분이 드는데 숙소에 있으면 대부분 유튜브나 웨이브로 영상을 보는지라 음악은 통 안 듣게 되더라. 결국 운전할 때에는 이용하는 수밖에.


  • 도착해서 버스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거기에 차 세우면 안 된다고 하신다. 화장실만 다녀와서 바로 차 빼겠다 하고 화장실에 다녀왔다. 청령포는 차 사면 차박하려고 벼르고 벼르던 장소다. 주차장이 널찍한데다 화장실이 있어서 아무 것도 없이 차만 가지고 가는 순도 100% 차박에 어울리는 장소거든. 먹을 것만 든든하게 싸들고 가서 하루 정도 자고 오면 재미있겠다 싶더라고. 하지만 지금은 너무 추우니까 무리다. 날 좀 선선해지면 그 때나 한 번.
  • 차를 빼서 나오다가 계단 위에 커피 파는 가게가 있기에 들렀다. 아메리카노가 3,000원이라서 한 잔 주문. 커피를 받아들고 차에 올랐다. 한 시간 40분을 운전하고 가서 5분 정도 머물렀나? 그리고 바로 돌아온다. 뭐하는 짓이냐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즐거우면 됐다. 남한테 해 끼치는 것도 아니고.


  • 커피는 역대급으로 밍밍했다. 나는 입이 저질인지라 커피가 진하네 연하네 하는 것도 잘 모르고, 커피맛 물 마신다는 소리 들을 정도로 연하게 먹는 걸 싫어하지 않는 편인데, 진짜 커피 향만 나고 아무 맛도 없더라. 3,000원이라는 가격이 싸다고 생각했는데 한 모금 마신 뒤 눈탱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Д°)╯ ┻━┻


  • 17시가 되니 산 뒤로 해가 넘어간다. 차에 밥 먹이고 나서 어두워진 길을 달려 숙소에 도착. 모처럼 장거리를 달려서 재미있었다. 그나저나, 가는 길도, 오는 길도, 전부 크루즈 모드로 놓고 정속 주행했는데 티맵 점수가 엄청 짜다. 가기 전에 66점이었는데, 왕복 250㎞ 가까운 거리를 정속 주행했는데도 달랑 2점 올랐다. 점수가 왜 저 따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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