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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타고 있는 차는 텔레메틱스 서비스를 사용 중이라는 이유로 회사에 들어갈 수 없단다. 현대에서 만든 차도, 기아에서 만든 차도, 잘만 들어가는데 내 차는 안 된단다. 단순히 수입 차라서 안 되는 건지, 뭔가 자료를 요청했을 때 응답이 없기 때문인지, 아무 설명도 없으니 왜 그런지 알 수가 없다. 납득이 안 돼, 납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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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안에 들어갈 수 없으니 궁여지책으로 회사 입구의 방문자용 주차장에 세우라더라. 솔직히 말하면 난 이게 더 좋았다. 블랙 박스에 커버를 씌웠다 벗겼다 하는 것도 귀찮았고, 꽁꽁 언 창문을 올리고 내리는 것도 은근히 일이었거든. 그런데... 오늘 아침에 왜 거기에 차를 세우냐고 딴지를 걸더라.
여기에 세우라 했다니까 확인해본다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당장 차 빼란다. 방문자가 많아서 혼잡하니까 거기에 차를 세우면 안 된단다. 비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방문자를 위해 날마다 출근하는 근무자를 쫓아내는 당당함. 대체 왜 저러는지 납득이 안 돼, 납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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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침부터 차를 다시 숙소에 돌려놓고 회사로 와야 했다. 문제는... 오늘 점심 시간에 우체국에 갈 예정이었다는 것. 점심 시간에 걸어서 숙소까지 간 뒤, 차를 타고 우체국에 다녀와서, 숙소에 주차하고, 다시 걸어서 회사로 돌아가야 하는 거다. 아... 더럽게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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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별 수 있나. 납득이 안 되지만, 당최 이해할 수 없지만, 따질수도 없는 철저한 乙의 입장이니까. 저들은 손전화도 그대로 들고 가고, 블랙박스에 커버도 안 씌우지만 우리는 안 되는 거지. 참... 납득이 안 돼, 납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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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은 우체국에 다녀오니 다 지나가버렸다. 다행히 오늘은 그닥 춥지 않아서 회사로 돌아갈 때에는 자전거를 타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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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밥 먹고 퇴근. 숙소에 와서 세탁기 돌리고 나니 딱히 할 게 없다. 냉장고에 맥주가 두 캔 있으니 그거나 홀짝거릴까 싶다. 빨래 널고 나면 불 끄고 드러누워야지. 요즘은 22시에 잠 들어서 한 시에 깨고, 다섯 시에 깨고, 그렇게 자다 깨다 하고 있다. 상당히 많이 자는 것 같은데도 총 수면 시간은 여덟 시간이 안 되는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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