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할 때까지 눈이 계속 내렸더랬다. 숙소에 도착한 뒤 대충 쓸긴 했는데 아침에 나가도 눈이 남아 있었다. 눈보다 더 심각한 건 안개. 진짜, 엄청난 안개였다. 라이트 켜고 조심스럽게 걸어서 출근. 멀쩡한 차 놔두고 날마다 걸어다니는 게 대체 뭔 짓인지.
아니나 다를까, 오전에 눈 치우러 가라고 했다. 원래는 찌질삼에게 가라고 했는데 어디로 사라져서 안 보이기에 그냥 내가 가겠다고 했다. 날이 풀리고 있었기에 눈 쓰는 게 그닥 힘들지 않았고, 한 시간 정도 묵묵히 쓸어내니 어지간히 치울 수 있었다. 보통 눈 치우고 나면 땀도 나고 그러니까 샤워하고 좀 쉬었다가 회사로 돌아가는데 얼추 시간을 보니 짬뽕 한 그릇 하기에 충분하다 싶은 거라. 그래서 근처 중국집에 전화를 하고, 부랴부랴 받으러 갔다. 마음이 급한데 주방은 세상 느긋. ㅋ
짬뽕을 받아들고 숙소로 돌아와 같이 일한 사람들과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먹어치우고 회사로 돌아갔다. 바로 점심 시간이 되어 퍼질러 자고, 일어나서 빈둥거리다가 청소하고 오늘 하루 끝. 저녁 밥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가 읽던 책을 마저 읽었다.
도서관은 최대 3주 동안 일곱 권의 책을 빌려준다. 굽시니스트의 만화를 포함해서 빌렸기에 금방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여유 부리다가 반납일에 쫓기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내일까지 돌려줘야 하는데 500 페이지가 넘는 책을 미처 다 보지 못했기에 간만에 속독 모드로 부리나케 읽었다.
책을 다 읽고 숙소로 돌아오니 여덟 시 반이 훌쩍 넘었고. 옷 갈아입고 어쩌고 하다보니 21시가 넘어버렸다. 유튜브 영상 보면서 시간 까먹을 게 분명하니 일찌감치 누워야지. 오늘은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바쁜 느낌이다. 내일은 회사에서 저녁 먹고 도서관에 다녀와야 한다. 마사미 님이 추천해주신 책을 빌려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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